기분 좋은 모임이었습니다 적어도 여자에게는요 남자친구와 그의 친구들, 선배들, 다 같이 함께 한 저녁식사 다들 그녀를 좋아해주었고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죠 "아~ 이런 복 받은 인간. 절대 제수씨 놓치지 마라" 내내 웃는 얼굴을 유지하느라 얼굴 근육이 좀 피곤하긴 하지만
어려운 시험을 끝낸 그 기분 좋은 피곤함
여자는 남자친구에게 너그럽게 말합니다 "오늘은 그냥 나 혼자 집에 갈게 지금 우리집 가면 지하철도 끊어질거고 너 피곤하잖아" 헌데 여자가 이렇게 말하자 남자는 "그래"합니다 그리곤 정말 뒤를 돌아서 저벅저벅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뭐 객관적으로는 이상한 대화가 아니죠 피곤하니까 혼자 갈게, 그래, 그리고 안녕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 이런 대화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한번도 없었죠
"너 피곤하니까 오늘은 나 혼자 갈게" 여자가 말하면 "아니야 누가 너 잡아가면 어떡해 "남자는 대답하고 "아우~ 누가 잡아간다그래" 여자가 말하면 "넌 예뻐서 혼자가면 안돼" 남자가 또 말하고 그렇게 한참을 싸우는 척 하면서 놀다가 결국 누구 한쪽이 못 이기는척 양보를 해야 끝이 나는 작은 실랑이 이른바 이별 놀이는 두 사람에게 공식과도 같은 거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여자의 한 마디에 두말도 없이 뒤돌아서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
여자는 황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자기 입으로 가라고 해놓고 간다고 화를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가자니 그것도 말이 안되고
여자는 화가 날 것도 같고 눈물이 날 것도 같고 어쩔줄을 몰라서 자리에 서 있는데
저 만큼 걸어가던 남자가 갑자기 뒤를 확 돌아봅니다 여자가 아직 있다는걸 발견하더니 좀 안도하는 표정 그리곤 살짝 멈칫 거리다가 이쪽으로 다시 성큼성큼 걸어오죠
그제야 남자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니까 남자의 볼은 언제부터인지 띵띵 부어있습니다 이 남자 띵띵 부은 볼을 한참 실룩거리더니 이윽고 한다는 말 "야 넌 인기 많아서 좋겠다 왜 집에도 내 친구들한테 바래다달라고 그러지? 아까보니까 아주 너 좋아 죽더라 그렇게 웃기냐?"
이런 상황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너 지금 질투해? 무슨 남자가 그렇게 쫀쫀해?' 이런 말들 반면 이런 상황에 도움이 되는 말도 있죠 '니 친구들이니까 내가 일부러 더 웃은거잖아 나 억지로 웃느라고 입이 다 아프다뭐'
또박또박 따지기 시작하면 이 남자 정신연령이 몇 살일까 한심해지기 시작하며 사랑이 피곤해지기 시작합니다 충돌이 예상되죠
[사랑을 말하다] 2006/02/20
사랑을 말하다 #103
기분 좋은 모임이었습니다 적어도 여자에게는요
남자친구와 그의 친구들, 선배들, 다 같이 함께 한 저녁식사
다들 그녀를 좋아해주었고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이렇게 말해주었죠
"아~ 이런 복 받은 인간. 절대 제수씨 놓치지 마라"
내내 웃는 얼굴을 유지하느라 얼굴 근육이 좀 피곤하긴 하지만
어려운 시험을 끝낸 그 기분 좋은 피곤함
여자는 남자친구에게 너그럽게 말합니다
"오늘은 그냥 나 혼자 집에 갈게
지금 우리집 가면 지하철도 끊어질거고 너 피곤하잖아"
헌데 여자가 이렇게 말하자 남자는 "그래"합니다
그리곤 정말 뒤를 돌아서 저벅저벅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뭐 객관적으로는 이상한 대화가 아니죠
피곤하니까 혼자 갈게, 그래, 그리고 안녕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 이런 대화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한번도 없었죠
"너 피곤하니까 오늘은 나 혼자 갈게"
여자가 말하면 "아니야 누가 너 잡아가면 어떡해 "남자는 대답하고
"아우~ 누가 잡아간다그래" 여자가 말하면
"넌 예뻐서 혼자가면 안돼" 남자가 또 말하고
그렇게 한참을 싸우는 척 하면서 놀다가
결국 누구 한쪽이 못 이기는척 양보를 해야 끝이 나는 작은 실랑이
이른바 이별 놀이는 두 사람에게 공식과도 같은 거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여자의 한 마디에 두말도 없이 뒤돌아서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
여자는 황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자기 입으로 가라고 해놓고 간다고 화를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가자니 그것도 말이 안되고
여자는 화가 날 것도 같고 눈물이 날 것도 같고 어쩔줄을 몰라서 자리에 서 있는데
저 만큼 걸어가던 남자가 갑자기 뒤를 확 돌아봅니다
여자가 아직 있다는걸 발견하더니 좀 안도하는 표정
그리곤 살짝 멈칫 거리다가 이쪽으로 다시 성큼성큼 걸어오죠
그제야 남자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니까 남자의 볼은 언제부터인지 띵띵 부어있습니다
이 남자 띵띵 부은 볼을 한참 실룩거리더니 이윽고 한다는 말
"야 넌 인기 많아서 좋겠다 왜 집에도 내 친구들한테 바래다달라고 그러지?
아까보니까 아주 너 좋아 죽더라 그렇게 웃기냐?"
이런 상황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너 지금 질투해? 무슨 남자가 그렇게 쫀쫀해?' 이런 말들
반면 이런 상황에 도움이 되는 말도 있죠
'니 친구들이니까 내가 일부러 더 웃은거잖아 나 억지로 웃느라고 입이 다 아프다뭐'
또박또박 따지기 시작하면 이 남자 정신연령이 몇 살일까 한심해지기 시작하며 사랑이 피곤해지기 시작합니다
충돌이 예상되죠
매번은 곤란하지만
한 번은 귀엽게 넘겨줘야할
질투의 화신과 너그러운 여신의 사랑을 말하다
홈페이지에 사랑을 말하다 그리고 읽다...더 있어요....
계속 올리는 중이예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