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special

김의현200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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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대한민국을 커다란 이슈로 몰고 간 영화가 있었다. '디워'라고 불리는 이 영화는 단순한 상업영화를 넘어서 대중과 평단, 그리고 언론에까지 민감하게 반응했고 그로 말미암아 치열한 입씨름을 거쳐야 했다. 사실, 이들의 각축전에서 서로의 주장들을 확인하면 이 논쟁의 중심에는 그동안 영화와 공연등을 포함한 대중문화 속에서 언제나 회자되었던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나름 괜찮은 그래픽과 나름 괜찮은 즐길거리, 또 나름 괜찮은 흥행성적은 지금의 '디워'의 문제점을 상쇄시킨다는 대다수의 대중과 '시높시스'의 힘을 빌리지 않은 영화가 과연 영화로서의 힘을 제대로 발휘했는가에 대한 평론가의 문제제기 사이의 충돌은 사실 이 한편의 영화만을 가지고 하는 영화는 아닌 듯 싶다.

 사실 한편의 공연리뷰 앞서 기존의 대중문화에 대한 논쟁을 끌어들인 이유는 'you are special(이하 '스페샬')'이 그러한 문제점과 동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스페셜'은 굉장히 재미있는 공연이다. '디워'라는 영화가 오히려 재미면에서도 절반의 성공이었던 점과는 달리 '스페셜'은 그 누가 봐도 웃기고 울리며 즐거워 할 수 있는 그런 공연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배우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간직한 안무, 랩에서 댄스와 발라드까지 넘나드는 다양한 음악, 극 속의 곳곳에 장치한 웃음폭탄과 사회적으로 민간한 문제제기까지 관객들이 몰입하기에 충분한 아이템들을 갖춰졌다. 물론 이야기구조는 지극히 직선적이지만 앞뒤 아귀가 맞는다는 점에서도 특별히 지적할만한 사항은 없어 보인다. 대중들과의 참여도도 상당히 높았고 마지막의 대중들 XX를 XX해서 XX한 점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었던 좋은 장치였다고 생각된다.(XX는 스포일러 때문에...ㅋㅋ)

 뿐만 아니라 각기 개성있는 캐릭터들은 우리사회의 가장 이상적인 패턴을 보여주었다. 다정다감한 선생님과 모든 학생들이 서로 다른 꿈을 가지고 있었고, (현실은 녹록치 않았지만) 어느정도의 불평 불만도 존재했고, 서로 단결하며 학생들끼리 뭉칠 수 있는 모습은 어찌보면 문제가 아닌 하나의 이상이었을 수도 있다. 그 안에서 현실적인 삶과의 대치라는 점은 진부하지만 안정된 시나리오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스페샬'은 그렇기에 더욱 위험한 공연이었다. 많은 관객들의 시각과 청각을 즐겁게 만들었기에 현대 대중문화의 '재미'적인 측면에서 성공적으로만 생각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페샬'은 단순 재미있는 공연이 아니라 사실은 꽤나 심각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공연의 특성상 많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는데 과연 학생들은 이 공연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 지 의문이다. '정말 나는 특별해.'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개중에 상당수는 이 현실의 부당성과 어른들에 대한 잘못된 반발심을 갖는 청소년들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는 이유다.

 결국 '스페샬'이 놓치고 있는 것은 두가지 정도로 앞축된다. 첫째는 바로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과연 이 연극속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제도권의 악순환의 문제점이 얼마나 진솔하게 표현되었을까. 단순히 어른들의 탓으로만 돌리고 또한 이 모든것을 청소년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긍정하는 어리광투의 호소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둘째로, 이미 '스페샬'에서 보이고 있는 문제의식은 사회적으로 상당히 낡았단는 것이다. 현재 청소년들은 이미 전국에 넓게 퍼진 피씨방으로 마음대로 피씨를 사용하고 개인마다 휴대폰이 있으며 원조교재와 수많은 위기에 처해있다. 지금 '스페셜'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들은 이미 오래전에 대두되었던 사회적 문제였고, 현재의 청소년들 실태는 한단계 진화되었다고 한다면 억측일까? 물론 여전히 억압되고 불합리한 사회라는 데에는 공감하지만 좀 더 현대화된 문제들을 두고서 과거에 급급하는 것들은 공연의 특성상 개선되어야 할 점이다.

 이건 여담이지만 이 공연은 기독교 의식이 많이 들어간 공연인 듯 싶다. 하지만 군데군데서 나온 주님의 음성(예를 들면 하니의 아버지 음성을 주의 음성이라 해석했다.)들이 모두 남성중심인지라 기존의 편견들을 조금 깰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뿐만 아니라 'you are specail'이라는 제목도 기존의 영어권에 대한 제도적 의식이 강한 측면이 있는 듯 싶다.

 좀 더 처음에 했던 이야기를 하자면 '디워'가 가졌던 엄청난 파장의 결과들은 슬슬 정답이 보이기 시작한다. 최근 미국에서 개봉했던 이 영화는 단지 시나리오가 최악이라는 이유로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우리가 단순히 볼거리 뿐만 아니라 그 내적인 부분을 다져야 하는 교훈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때문에 '스페셜'은 아쉬움이 많은 연극이었다. 한참 웃고 심각해지면서도 가슴 한구석을 미처 채우지 못했던 느낌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보여주고 또 심각한 문제의식이 내포된 만큼 좀 더 세심한 배려를 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