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관련 논쟁을 바라보며

이영민200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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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감독의 열정은 대단하다. 그것은 높이 살만한 것이다. 그러나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그것을 흠집내기 위함이 아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비정상적인 개인에 대한 공격과 소모적(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인)인 여론에 대한 것이다.
여기서 되짚어보아야 할 것은 다른 이들의 열정 또한 대단한 것인데 네티즌들은 왜 유독 이 작품에 열광하고 관심을 가지느냐이다.
그것은 디워의 높은 흥행성적과 헐리우드에 버금가는 CG수준에 그 이유가 있다. 그리고 이 높은 수준의 CG그래픽이 관객에게 재미를 주고, '우리영화가 이 정도한다. 다른 나라에 본 때를 보여줄 것이 생겼다'라는 생각이 흥행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이 그것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옳은 비판의 목소리조차 디워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한다. 모두들 디워가 완전무결한 최고의 작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디워가 긍정적인 것은 '세계에 나가서도 내세울만한 영화CG 기술력 혹은 노하우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심감독의 열정이 대단한 것은 우리나라의 취약한 인프라나 정부의 충분한 지원없이 자신의 자본과 의지만으로 화려하고 완성도있는 상업영화CG를 한단계 없그레이드시켰다는 점이다. 이것을 일부에선 '세계에 내세울 만한 우리영화'라는 간판 아래, 디워에 대한 모든 비판의 목소리를 차단하고 있다. 여기에 옹호론자들과 비판론자들의 여러가지 개념들이 이리저리 오용되고, 싸잡아 비약되어 군더더기의 논란들을 만들어 버린다.
그것은 심 감독이나 한국영화의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다수의 대중들은 이러한 의견들을 접하고는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진다. 사실과 추측, 논리와 비논리적인 주장이 섞이고 얽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조차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성과를 충분히 인정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부족한 점은 보충해 이후에 보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 감정적인 자신의 만족도나 옹호를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는 일이 아니다. 이미 다들 어렴풋이 느끼고 있는 사실들(디워는 아동 대상의 영화. 서사가 취약한 영화)에 대해 비평가들은 직설적으로 표현했을 뿐이다.
진중권의 흥분된 모습도 디워나 심형래 감독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그런 일부 네티즌들을 향한 것이고, 그런 일부의 행동들이 황우석 사태나 여타 다른 사회적 사건들처럼 여론을 엉뚱하게 몰아가 엉뚱한 피해자가 생기고 엉뚱한 토론만이 반복돼 진정으로 건강한 담론이 형성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또한 지금 이 논란을 가중시킨 원인에 대해서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100분 토론 제작진들은 이번 토론회를 기획할 때 조금 더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었다(이러한 논란을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진중권 씨를 출연시키고 싶었다면, 이번 주제를 차라리 '한국 사회적 이슈들을 통해 바라본 네티즌들의 성향'이나 '과도한 민족주의가 한국의 여론형성에 미치는 영향'같은 주제로 했다면 오히려 맞지 않았을까?
디워가 한국영화의 희망인가에 대한 부분을 얘기하려면, 제작진 혹은 사회자는 대중들의 과도한 표출(어떤 것에 대한 것이든)에 대한 것보다는 디워의 CG가 실제 경쟁력있는 것인지와 이 기술력을 앞으로 더 성장시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고 한국영화계 전반에 이 기술력이 뿌리내릴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를 얘기했었어야 했다.
디워 영화 수준이 떨어지는 것에 촛점을 맞출 필요도 없었다. 한국영화는 디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다른 여러 한국의 감독들이 작품성 충만한 영화들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주제와 토론내용과 토론자들 세박자가 따로노는 토론이 아니었다 생각한다.

할리우드에 비해 열악한 자본환경과 CG기술과 노하우가 전무했던 한국땅에서 디워 정도의 CG를 이끌어낸 심감독의 열정을 칭찬해주고, 이 정도의 CG를 만들어내는 것을 너무나 어렵게 방치해둔 정부를 탓해야할 일이다.
디워를 비판한다고 해서 심감독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며, 막무가내로 옹호한다고 해서 가치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단, 영화가 팔리니 돈은 많이 벌 수 있을 것이다.
돈이 벌리면 다음 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자본이 마련되고, 더 나은 CG와 영화의 완성도가 이루어지는데 도움은 될 것이다.
디워를 과대포장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이것이 전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