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여자그남자

진보라2007.09.22
조회152
그여자그남자

그 여자의 사정

 

만나자마자 꿀밤 한대 때리는게 취미이구요

자기가 하자고 하는 것만 해야하구요

문자 씹으면 폭탄문자 보내는게 특기이구요

왜그렇게 뚱뚱하냐면서 핀잔주구요

요리 못한다고 맨날 구박하구요

나보곤 다른 남자 쳐다보지 말래놓고선

지는 미니스커트 입은 여자 다리 쳐다보면서 침 흘리구요

하늘 나라엔 절대로 천사가 없다고 하고요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못생겼다면서 고개를 획 돌려버리구요

하루는 화장하고 나오면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냐면서 당장 지우라고 소리치구요

그러다가 제가 울기라도 하면

달래주지 못할 망정 어디론가 사라지구요

어떤 남자를 보고 "저 남자 진짜 잘생겼다" 라고 하면

5분 가량은 말안하고 눈을 정확히 45각도로 날 째려보구요

둘이 같이 다닐 때 1m이상 떨어져서 다니지 말자고 하구요

팔짱 끼는 것보다 손 잡는 걸 더 좋아하구요

제가 잘 먹는 건 제 남자친구는 못 먹구요

하루는 우리 둘이서 하는 데이트에 친구들을 

정말 많이 불러모아서 저를 난처하게 만들었구요

사랑한다는 말 보다는 보고싶다는 말을 더 많이 하구요

담배 안 핀다고 해놓고선 만나자마자

나는 담배냄새 때문에 저한테 맨날 혼나구요

시험 기간 땐 공부하자며 만나지 말자고 하는 무정한 남자친구구요

제가 분위기 잡고 쳐다보면 그 못생긴 얼굴

들이밀지 말라면서 제 얼굴을 손으로 가려버리구요

한번도 힘들어하는 남자친구 모습 본 적 없어서 한편으론 다행이구요

맨날 실실웃고 다녀서 조금은 걱정이 되구요

하루는 제 핸드폰에 저장되어있던 남자들 번호를 다 삭제 한 적도 있어요

 

 

그 남자의 사정

 

내가 너를 만나자 마자 꿀밤 때리는 이유는

일종의 반가움의 표시고

내가 이거 하자 저거 하자 라고 하는 것은

내가 너한테 우리 머할래? 이렇게 물어보면

넌 항상 난처한 표정으로 뭘 할까 곰곰히 생각하는게

안쓰러워서 널 위한 조그마한 배려 였고

내가 폭탄 문자를 보내는 이유는  너가 내 문자를 씹으면

혹시 무슨 일이 생겼나 하는 불안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내는거고

뚱뚱하지도 않는데 너한테 뚱뚱하다고 하는 건

그만큼 너가 귀엽다는 뜻 이고

요리 못한 다고 구박하는 이유는 우리 나중에 결혼하면

밥은 꼭 너가 차려주는 밥 먹고 싶어서 그러는 거고

남자가 미니스커트 입은 여자의 다리를 쳐다보는 것은

남자의 어쩔 수 없는 본능이라는거,

나도 어쩔수 없는 남자이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었고

하늘나라에 천사가 없다고 하는 이유는

천사는 이미 내 옆에 너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고

너가 아무리 못생겨도 나는 이미 널 사랑 하기 때문에

너 이기 때문에 사랑 할 수 밖에 없고

화장하지 말라는 이유는 난 너의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지

과장된 너의 모습을 사랑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하지말라는 것이고

난 니 눈물 보면 돌아버리기 때문에

니가 우는거 죽기 보다도 더 싫기 때문에

니 눈물 볼 수 없어서 널 달래주지 못했던 것이고

나 아닌 다른 남자 보는 게 싫고

같이 다닐 땐 항상 너가 내 옆에 있다는 것 을

느끼고 싶기 때문에 1m이상 떨어져서 걷지 말자고 한 거고

너가 잘 먹는거 내가 잘 못먹지만 지금은 내가 너보다 더 잘 먹고

우리 데이트에 친구들을 불러 모은 건

너가 내여자다 라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서 였고

보고싶은건 항상 너이고

나도 힘든 일이 있을 때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담배피지만 너 앞에선 절대로 피지 않고

시험 기간 때 만나지 말자고 하는 건

우리 결혼 할 건데 너의 부모님 한테

자랑스런 사위가 되고 싶어서 이기도 하지만

너만큼은 내가 먹여 살려야 겟다는 생각 때문에

그렇게 공부에 매달리는 것이고

나는 아직도 너가 날 쳐다보면

내 심장이 미치도록 발광해서 니 얼굴 제대로 못보고

나도 인간이여서 힘든 순간도 있지만

니 앞에서 만큼은 내가 행복한 모습, 웃고 있는 모습만 보이고 싶고

니 핸드폰에 저장되있는 남자들 번호 지운건

정말 미안하지만, 그 날 나도 내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던 여자들 번호 너 빼고 모조리 지워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