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1/07 Saturday 인터넷에 들어 올때마다 한국에서는 추석이 온다고 난리이다. 미국에서는 별로 느껴지지도 못하고 기억도 흐릿하게 나지만 인터넷에서 모두들 그러니까 명절이 오긴 오는 모양이다. 명절이 오면 더 생각나는 사라져 버린 나의 친정집. 어릴적 나의 친정집 기억은.... 엄마는 며칠전부터 콩을 갈아 오셔서 두부도 만드시고 메밀로 메밀묵도 만들어......우리들에게 미리미리 추석이 오기 전 부터 멕이셨다. 엄마가 만든 수구한 두부를 양념장에 비벼넣고 먹는 맛이란 ... 세상에 그 어느것과 비교할수 있으랴..... 그리고 메밀로 직접 만든 메밀묵... 추석 전날부터 메밀묵으로 점심을 먹으며... 그런데 엄마가 만든 메밀묵 양념장은 세상 어느것도 흉내낼수 없는 맛 있는 양념장 이었던것 같다. 양념장 속에는 항상 지피라는 향긋한 맛을 내는 향기나무잎을 넣었는데..우리집에는 지피라는 나무가 늘 자라고 있기도 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이어서 추석 전 을 추석날 전날밤에 밤을 새우시면서 부치시곤 했다. 집안에 어른이라고는 엄마 한사람 아버지가 간혹 도우시긴 했지만 엄마혼자 그 많은 전 을 혼자 밤새워 부치셨다. 우린 마루에 않아 지켜 보다가 어느새 잠이 들곤 했으니까... 추석전날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새 진다고 해서 잠을 안 자려고 밤새 눈을 비비며 엄마가 하는 음식들을 지켜보곤 했으나 이내 지쳐 잠들었다가 아침에 오빠들이 장난으로 눈섭을 하얗게 해 놓은 모습을 보고 기절 일보 직전까지 갔던 모습들...... 추석날 아침이면 아버지가 혼자서 밤을 깎으시며 큰 오빠가 서울에서 내려 오기를 수십번도 더 기다리고..... 그리고 큰 오빠가 오면 사가지고 온 빨간 사과를 예쁘게 깎아 차례상에 올리시며 혼자말로 당신 장손이 사가지고 온 사과요 맛 있게 드시오.. 하고 할아버지 제삿상에다 올리시던 말씀.... 제사가 끝나면 엄마는 하얀 쌀밥에 온갖 나물을 넣고 참기름에 맵지않게 고추가루 전혀 들어가진 않은 밥을 비벼서 주시던 그 아침상....더구나 집에서 만든 두부와 무우를 넣고 맵지않게 시원하게 내어 놓으신 국.. 술을 전혀 못 하시는 아버지 오빠들...그리고 제삿상 물리고 한잔씩 하고는 모두 코를 골고 주무시던 모습들...... 그러고 나면 우린 때때옷을 입고 뛰어 놀다가 오빠들과 아버지가 깨어 나시면 모두 할아버지 산소로 향하던 기억..... 벌써 그런것을 (추석빔) 못 먹어 본지도 25년이 다 되어간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미국에 왔으니 나중에 큰 조카한테 들은 얘기로는 자기들이 클때는 큰 고모가 있는줄도 몰랐다고 하니 내가 얼마나 잊혀진 사람이 되었는지 알수가 있다. 이제는 그런 모든 것들이 사라진 우리 친정집.... 아직도 지피나무가 자라고 있을까? 이제는 빈집이 된지도 꽤 오래 되었을텐데 집이 다 상해서 망가지는 않았을까?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까지 안 계시니 내가 자주 한국에 나가지는 못 하더래도 그래도 내겐 울타리가 되어 주셨는데 이젠 그 울타리가 없어졌으니..... 명절이 닥아 온다고 하면 더 슬프지고 쓸쓸하다... 빠알간 대추가 익어가고 알밤들이 주렁주렁 열리며 익어가는 내 친정집의 명절..... 이제는 그 모든 것들이 기억속에서만 살아 있다. 사라져간 내 친정집의 명절이 생각나서 나는 한동안 멍하니 컴앞에 않아서 몇자 적어 본다....
9/21/07 Saturday 인터넷에 들어 올때마
9/21/07 Saturday
인터넷에 들어 올때마다 한국에서는 추석이 온다고 난리이다.
미국에서는 별로 느껴지지도 못하고 기억도 흐릿하게 나지만 인터넷에서
모두들 그러니까 명절이 오긴 오는 모양이다.
명절이 오면 더 생각나는 사라져 버린 나의 친정집.
어릴적 나의 친정집 기억은.... 엄마는 며칠전부터 콩을 갈아 오셔서 두부도 만드시고 메밀로 메밀묵도 만들어......우리들에게 미리미리 추석이 오기 전 부터 멕이셨다.
엄마가 만든 수구한 두부를 양념장에 비벼넣고 먹는 맛이란 ... 세상에 그 어느것과 비교할수 있으랴.....
그리고 메밀로 직접 만든 메밀묵... 추석 전날부터 메밀묵으로 점심을 먹으며... 그런데 엄마가 만든 메밀묵 양념장은 세상 어느것도 흉내낼수 없는 맛 있는 양념장 이었던것 같다.
양념장 속에는 항상 지피라는 향긋한 맛을 내는 향기나무잎을 넣었는데..우리집에는 지피라는 나무가 늘 자라고 있기도 했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이어서 추석 전 을 추석날 전날밤에 밤을 새우시면서 부치시곤 했다.
집안에 어른이라고는 엄마 한사람 아버지가 간혹 도우시긴 했지만 엄마혼자 그 많은 전 을 혼자 밤새워 부치셨다.
우린 마루에 않아 지켜 보다가 어느새 잠이 들곤 했으니까...
추석전날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새 진다고 해서 잠을 안 자려고 밤새 눈을 비비며 엄마가 하는 음식들을 지켜보곤 했으나 이내 지쳐
잠들었다가 아침에 오빠들이 장난으로 눈섭을 하얗게 해 놓은 모습을 보고 기절 일보 직전까지 갔던 모습들......
추석날 아침이면 아버지가 혼자서 밤을 깎으시며 큰 오빠가 서울에서 내려 오기를 수십번도 더 기다리고.....
그리고 큰 오빠가 오면 사가지고 온 빨간 사과를 예쁘게 깎아 차례상에 올리시며 혼자말로 당신 장손이 사가지고 온 사과요 맛 있게 드시오.. 하고 할아버지 제삿상에다 올리시던 말씀....
제사가 끝나면 엄마는 하얀 쌀밥에 온갖 나물을 넣고 참기름에
맵지않게 고추가루 전혀 들어가진 않은 밥을 비벼서 주시던 그 아침상....더구나
집에서 만든 두부와 무우를 넣고 맵지않게 시원하게 내어 놓으신 국..
술을 전혀 못 하시는 아버지 오빠들...그리고 제삿상 물리고 한잔씩 하고는 모두 코를 골고 주무시던 모습들......
그러고 나면 우린 때때옷을 입고 뛰어 놀다가 오빠들과 아버지가 깨어 나시면 모두 할아버지 산소로 향하던 기억.....
벌써 그런것을 (추석빔) 못 먹어 본지도 25년이 다 되어간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미국에 왔으니 나중에 큰 조카한테 들은 얘기로는 자기들이 클때는 큰 고모가 있는줄도 몰랐다고 하니 내가 얼마나 잊혀진 사람이 되었는지 알수가 있다.
이제는 그런 모든 것들이 사라진 우리 친정집.... 아직도 지피나무가 자라고 있을까?
이제는 빈집이 된지도 꽤 오래 되었을텐데 집이 다 상해서 망가지는 않았을까?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까지 안 계시니 내가 자주 한국에 나가지는 못 하더래도 그래도 내겐 울타리가 되어 주셨는데 이젠 그 울타리가
없어졌으니..... 명절이 닥아 온다고 하면 더 슬프지고 쓸쓸하다...
빠알간 대추가 익어가고 알밤들이 주렁주렁 열리며 익어가는 내 친정집의 명절..... 이제는 그 모든 것들이 기억속에서만 살아 있다.
사라져간 내 친정집의 명절이 생각나서 나는 한동안 멍하니 컴앞에 않아서 몇자 적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