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어요

김병우2007.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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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짱꽝런은 친구와 함께 타이산으로 등산을 갔다. 올라가던 중 산러리에 있는 식당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 두 사람은 술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않았다.

짱꽝런은 주변 풍경을 둘러보다가 식당 뒷편으로 그림처럼 보이는 홰나무에 시선이 멈췄다. 때마침 진한 꽃향기가 가슴 깊이 파고들었고, 식당 앞 작은 정원에 있는 청죽 잎사귀를 미풍에 날려 `쏴' 하는 소리를 냈다.

이와 같이 풍경에 홀딱 반해버린 그는 친구에게 말했다.

"남은 생을 이곳에서 즐기면서 살아야지. 안 그래?"

그때 음식을 내오다가 그 말을 들은 가게 주인이 웃으며 말했다.

"멀리서 바라보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에요. 실제로 살아보면 반년도 못 살고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을 걸요?"

"어째서죠?"

"사람들은 다 그래요. 아무리 아름다운 곳도 오래 살면 그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죠."

짱꽝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창밖을 보며 말했다.

'나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이 풍경과 함께라면 몇 년이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가게 주인은 여전히 웃음을 띠며 말했다.

"저도 처음 여기 왔을 때는 정말 좋았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산 위에 날씨가 평지와는 비교할 수 없이 나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여기는 비가 많이 오거 바람도 훨씬 강하게 불어요. 한번은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 온 집이 날아갈 것처럼 흔들려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무서워서 밤새도록 잠도 못 잤어요. 또, 어느 날은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시체조차 어디에 묻혔는지 모르게 쓸려 가버릴까 봐 무서워서 혼이 났다니까요!"

짱꽝런은 말 없이 술잔만 기울였다.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존재함을 아는 것이 바로 행복의 필수조건이다.

                 -러셀(Bertand Arthur William Russell, 영국 논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