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학력위조 파문으로만 여겨지던 '신정아 사건'이 정*재계에 까지 두루 관련된 부패비리사건으로 밝혀지고 있다. 당사자인 신정아는 아직도 전후관계가 맞지 않는 각종 주장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녀의 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어찌됐든 한 개인의 잘못으로만 여겨지던 사건이 그 배후까지 드러나며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는 점은 차라리 잘된 것 같다. 처음 신정아의 학력위조 사실이 보도된 이후에는 대부분의 언론이 학력위조 그 자체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그 뒤 국내 타 대학의 교수들에서 일부 학원가 강사, 연예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허위학력을 밝혀내는 일들이 이어졌다. 어쩌면 일부 관행으로, 음성적으로 이뤄진 학위수여 방식에 제동을 건 계기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학력위조 자체는 물론 잘못된 것이지만, 그보다는 그러한 일이 벌어지게 된 배경이나 부정직을 저지른 것에 대한 비판은 별로 찾아보기 힘들었 기 때문이다. 나는 최근 우리나라 사회에 일어나는 많은 변화 중 하나가 '정직한 사회로 가는 진통'이라 보고 있다. 예전, 한창 시끄러웠던 이필상 전 고대 총장의 표절문제도 그러한 진통의 단면이었다. 과정보다는 결과가 우선시되어 부정을 저지르고 부패가 발생하며 서로가 규칙을 지키지 않는 것이 우리가 얻은 어두운 유산이다. 때로는 정(精) 때문에 '안되는 것을 되게 해 주는' 것이 비일비재 했다.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만들고 잘못된 부분을 숨겨 가리워 적당히 넘어가려는 태도 역시 많았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변하고 국제적인 기준을 요구하게 되면서 그러한 방법은 점점 통하기 어려워졌다. IT 기술의 발달도 한 몫 해서 이제는 사방에서 서로를 감시하고 지켜보게 되었다. 왠만한 부정과 부정직은 결국 언젠가 탄로나게 될 수밖에 없는 인프라가 갖춰진 것이다. 때문에 우리 사회는 국제적인 기준(소위 글로벌 스탠다드)으로의 발전을 꾀하면서 그에 맞지 않는 잘못된 관행, 모습 등도 드러낼 수밖에 없다고 본다. 어찌됐든 이제와서 옛 사람들을 욕하거나 어른들을 비난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지금의 이런 사건들이 우리에게 충격이 되고 때때로 화가 나도록 만들지라도,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를 보다 정직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최소한 이제 대학에서 교수를 임용할 때나 학원가에서 강사를 구할 때 허위학력 여부는 제대로 가릴 것 아닌가. 또한 공인의 경우에 자신의 프로필을 적으며 허위학력을 기재할만큼 배짱있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것을 기회로 삼아 우리 스스로에게 사회의 규칙과 정의, 정직을 가르치는데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사실, 혹은 더 나아가 권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기대 불법적인 혜택을 누렸다는 사실보다도 그들이 정직하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들이대는 기준이 우리에게도 해당되는지 스스로 물어보았으면 한다. 허위학력 기재가 별건가. 이 땅의 수많은 대학생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우리들은 회사 지원서 쓰거나 자기소개서, 이력서 쓸 때 자신의 경력을 적당히 부풀린 적이 없었나. 부풀리는 것 역시 정직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오십보백보다. 취업을 위해 자신의 경력을 부풀리고, 사소한 것을 대단한 것처럼 과장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수시로 대학을 지원하는 고등학생들 역시 비슷한 유혹을 받았을 것이다. 또, 우리들이 각자 속한 모임, 공동체 등에서 서로 '챙겨주고' '만들어 준' 경우가 과연 없었을까.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우리 사회에 정직이 뿌리 내리고 부정직을 걷어내는 노력 역시 이뤄졌으면 좋겠다. 부정직하려는 유혹은 어디서나 존재한다. 그러나 정직이 곧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상기해 볼 때, 깨끗한 사회로 만드려는 노력이 곧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주위의 부정직한 행동을 저지른 사람들에게 비난만 가하는게 아니라, 함께 위로하고 달래서 앞으로의 사회가 정직해지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아쉽다. 물론, 신정아 전 교수나 변양균 전 정책실장의 경우는 다르겠지만.1
정직한 사회로 가는 길
단순한 학력위조 파문으로만 여겨지던 '신정아 사건'이 정*재계에
까지 두루 관련된 부패비리사건으로 밝혀지고 있다. 당사자인
신정아는 아직도 전후관계가 맞지 않는 각종 주장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녀의 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어찌됐든 한 개인의 잘못으로만 여겨지던 사건이 그 배후까지
드러나며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는 점은 차라리 잘된 것 같다.
처음 신정아의 학력위조 사실이 보도된 이후에는 대부분의 언론이
학력위조 그 자체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그 뒤 국내 타 대학의
교수들에서 일부 학원가 강사, 연예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허위학력을 밝혀내는 일들이 이어졌다. 어쩌면 일부 관행으로,
음성적으로 이뤄진 학위수여 방식에 제동을 건 계기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학력위조
자체는 물론 잘못된 것이지만, 그보다는 그러한 일이 벌어지게 된
배경이나 부정직을 저지른 것에 대한 비판은 별로 찾아보기 힘들었
기 때문이다.
나는 최근 우리나라 사회에 일어나는 많은 변화 중 하나가
'정직한 사회로 가는 진통'이라 보고 있다. 예전, 한창 시끄러웠던
이필상 전 고대 총장의 표절문제도 그러한 진통의 단면이었다.
과정보다는 결과가 우선시되어 부정을 저지르고 부패가 발생하며
서로가 규칙을 지키지 않는 것이 우리가 얻은 어두운 유산이다.
때로는 정(精) 때문에 '안되는 것을 되게 해 주는' 것이 비일비재
했다.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만들고 잘못된 부분을 숨겨 가리워
적당히 넘어가려는 태도 역시 많았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변하고
국제적인 기준을 요구하게 되면서 그러한 방법은 점점 통하기
어려워졌다. IT 기술의 발달도 한 몫 해서 이제는 사방에서 서로를
감시하고 지켜보게 되었다. 왠만한 부정과 부정직은 결국 언젠가
탄로나게 될 수밖에 없는 인프라가 갖춰진 것이다. 때문에 우리
사회는 국제적인 기준(소위 글로벌 스탠다드)으로의 발전을
꾀하면서 그에 맞지 않는 잘못된 관행, 모습 등도 드러낼 수밖에
없다고 본다.
어찌됐든 이제와서 옛 사람들을 욕하거나 어른들을 비난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지금의 이런 사건들이 우리에게 충격이 되고
때때로 화가 나도록 만들지라도,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를 보다
정직하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최소한
이제 대학에서 교수를 임용할 때나 학원가에서 강사를 구할 때
허위학력 여부는 제대로 가릴 것 아닌가. 또한 공인의 경우에
자신의 프로필을 적으며 허위학력을 기재할만큼 배짱있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것을 기회로 삼아 우리 스스로에게
사회의 규칙과 정의, 정직을 가르치는데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사실, 혹은 더 나아가 권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기대 불법적인 혜택을 누렸다는 사실보다도 그들이
정직하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들이대는 기준이 우리에게도 해당되는지 스스로 물어보았으면
한다. 허위학력 기재가 별건가. 이 땅의 수많은 대학생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우리들은 회사 지원서 쓰거나 자기소개서, 이력서
쓸 때 자신의 경력을 적당히 부풀린 적이 없었나. 부풀리는 것 역시
정직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오십보백보다. 취업을 위해 자신의
경력을 부풀리고, 사소한 것을 대단한 것처럼 과장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수시로 대학을 지원하는 고등학생들 역시 비슷한
유혹을 받았을 것이다. 또, 우리들이 각자 속한 모임, 공동체 등에서
서로 '챙겨주고' '만들어 준' 경우가 과연 없었을까.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우리 사회에 정직이 뿌리 내리고
부정직을 걷어내는 노력 역시 이뤄졌으면 좋겠다. 부정직하려는
유혹은 어디서나 존재한다. 그러나 정직이 곧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상기해 볼 때, 깨끗한 사회로 만드려는 노력이 곧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주위의 부정직한
행동을 저지른 사람들에게 비난만 가하는게 아니라, 함께 위로하고
달래서 앞으로의 사회가 정직해지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아쉽다.
물론, 신정아 전 교수나 변양균 전 정책실장의 경우는 다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