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_만남

허경미200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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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만남

권태로운 순간의 연속이었던 남자의 삶 속으로
한 여자가 들어옵니다.

인간의 신체 중에서 감각기관이 가장 많이 모인 그의 손이
그녀의 손과 닿고
그녀의 음성이 그의 귓가에 울립니다.
그녀의 얼굴과 샴푸 향기는 그가 그의 뇌에 각인 됩니다.
그리고
"바로 저 사람이야"라는 결론을 뇌가 내리면서
남자의 영혼은 3초 만에 그녀에게 사로잡히고 맙니다.

사랑 5부작 - 2부 에서는
사랑에 빠지는 3초간의 가슴 뛰는 순간을 그립니다.

2부 - '만남' 中

인간의 신체 중에서 감각기관이 가장 많이 모인 그의 손이
그녀의 손과 닿았을 때의 감촉이
척수신경을 거쳐 대뇌피질 두정엽의 피부 감각령에 이른다.

약 20~20,000Hz 사이의 음진동인 그녀의 목소리가
그의 오른쪽 고막을 두드리고 청신경을 거쳐
대뇌피질 우측 측두엽의 청각령에 이른다.

그녀의 얼굴이 망막에 거꾸로 맺혔다.
파장이 약 400~720nm(나노미터) 전자기파의 형태로

시신경을 거쳐 대뇌피질 수두엽의 시각령에 이르면
그의 뇌는 그녀의 모습을 똑바로 인식한다.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발생한 휘발성 물질인 샴푸 향기가
그의 후신경을 거쳐 뇌에서 감정과 기억을 관장하는
변연계의 후각령에 이른다.
이 냄새는

그가 가장 오랫동안 간직할 그녀에 관한 기억이 될 것이다.

“바로 저 사람이야“ 라는 결론을 뇌가 내리면서
남자의 영혼은 3초 만에 그녀에게 사로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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