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향수.]

손민홍2007.09.24
조회28
.Perfume : The story of a murderer.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향수.]


 

Perfume : The story of a murderer. 2006 - Tom Tykwer.

Regent on Worcester.

 

소설은 아주아주 오래전에 읽었다.

영화를 보기 전 기억을 떠올리려 안간힘을 써도

이놈의 머리는 좋아지지가 않아서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았다. 

단지 약간 지루한 느낌을 받았던 것 밖에는...

 

소설을 영화로 각색할 때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

영화가 소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둥, 뭐...내용을 모두 전달하지

못했다는 둥 어쩌고 저쩌고하는 말이 있다.

사실 그런 말하는 사람들 일일이 잡고 따져 물어보면 정확히

뭐가 문제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나 싶지만,

대부분의 경우 맞는 말이긴 하다. 간혹 아닌 경우도 있지만...

 

소설이 원작인 영화를 볼 때 마냥 그런 식으로 따지는

경향은이제 지겹다. 따지고 들면 끝이 없다.

이왕 따지고 들거면 단점만이 아니라 장점도

고려하는게 상식이다.

 

'반지의 제왕'이 영화로 만들어 질 당시 전세계 '반지 마니아'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원작의 성스러움을 더럽히지 말라는 등,

협박성 짙은 라인들이 오고갔다.

하지만 '피터 잭슨'이 아니었다면 '반지의 제왕'의 중간계는 사람들의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이미지로 남았을 거다.

소설의 성스러움을 안다면 그 무안한 상상력을 최고의

기술력으로 완벽하게 재현해낸 그 노력과 용기에 감사할 줄 알란 말이다.

 

아...살짝 흥분한 것 같지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

나는 확실히 소설보다는 영상쪽이다.

글과 영상이 주는 이미지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하지만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그 깊이의 차이를 사실 나는 인정하지

않는다. 누가, 또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한 마디로 정답이 없는 문학작품의 가치를 단지 글과 영상의 차이로써 왜곡하는 것은 넌센스다.

 

'향수'는 음울하고 무서운 영화다. 그리고 스크린 위에 펼쳐지는

매혹적인 이야기는 감히 눈을 뗄 수가 없다. 단 한순간도...

영화는 냄새 가득이다. 하지만 영상으로 표현할 수는 없다.

그저 보는 이들이 그 향기를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

진짜 냄새가 아닌 영상으로 말이다. 그래서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마치 정말 냄새를 맡고 있는 것만 같은, 그토록 강렬한 영상을 만드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영화는 해냈다. 화면자체의 톤은 칙칙하고 무채색이지만

향수를 만드는 재료들은 주인공의 향기에 대한 집착만큼 

강렬했다. 

 

주인공 'Ben whishaw'의 연기는 '어색'하고 '경직'됐다.

'어색'과 '경직'이란 표현은 배우에 있어 최악의 단어다.

 하지만 주인공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표현해내야 할 부분이다. 그는 최고였다. 만일 아주 유명한 배우가 이같은 연기를 해냈다면 세계의 주목을 받았을 것이

분명하다. 향기를 간직하려는 애쓰는 그의 몸짓, 집착과 슬픔 

가득한 얼굴 그리고 수백의 군중앞에서 허공을 향해 손을

치켜올리던 모습 모두가 완벽한 '그르누이'였다.

냄새없는 자신을 향한 몸부림은 소름끼치도록 측은하다.


영화 유일의 Comic-relief '더스틴 호프만'과 영국 배우'알란 릭만' 

역시 두 말할 필요없이 훌륭했다. 역시 다시 한번 느낀거지만...

영화는 연기가 되야한다.

 

하이라이트 장면이 국내에서 아무 제재없이 상영되었다는 말에

살짝 놀랍긴 하지만 놀라움보다는 당연히 그래야한다는 생각이

우선이다.

 

소설을 감명깊게 읽은 이들 모두가 머릿속에 소설에 관한

가능한 한 모든 이미지를 떠올리려 노력했으리라 생각된다.

'향수'를 소설로 읽은 사람들이 어찌 봤을지가 제일

궁금하지만 이것만 알아줬으면 한다.

영화 '향수'는 소설의 전체 이미지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그려낸 아주 뛰어난 각색 작품 중 하나다.

 

bbangzzib juin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