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

이다녕200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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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
1. 사랑이 사랑을 시험하게 만든다

"우리 이대로 사랑하게 해주세요."

알다시피 위는 어느 광고 카피 문구다. 광고란 스쳐 지나치게 마련인데 이상하게 이 카피는 잊혀지기는 커녕 시간이 갈수록 울림이 크다. 왜 그럴까? 아마도 '이대로'라는 말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카피 문구 속에서 '이대로' 사랑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여러 상황을 벌써 그리고 있는게 아닐까.

이쯤에서 물어보고 싶다. 혹시 사랑의 장애물로 사랑 그자체를 생각해 본적이 있는지. 사랑이 힘들면 힘들수록 우리가 유일하게 믿고 기대게 되는 것이 바로 사랑이지만 사랑은 결코 믿을 만한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사랑이 사랑을 시험하게 만든다. 그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슬픔과 외로움, 미움을 동반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슬픔과 외로움, 미움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제일 견디기 힘들어하고 그래서 될수 있으면 마주하고 싶지 않은 감정들이다.

하지만 사랑은 그런 감정들을 반드시 동반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버겁다' 라는 말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닌듯하다. 도대체 왜 그런 견디기 힘든 감정들이 사랑과 함께 찾아오는 걸까?



2. 슬픔

불처럼 빠져 드는 사랑에 빠지면 나에게는 이 세상에 그 사람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인식된다. 그만큼 끊임없이 연인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으며, 잠시라도 떨어져 있으면 그들은 안절부절못하고 뭔가 불안전하다고 느끼며, 숨이 막히고,식욕을 잃어버리고, 가슴이 텅 빈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사랑을 확인하기 위한 표적이 필요하게 디고 그것을 보면서 지금은 곁에 없는 연인의 사랑을 확인하려고 한다.

또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시계에 따라 생활한다. 아침에 눈을 뜰때 연인이 일어나는 시간을 생각하고, 밥을 먹으면서 그의 식사시간을 예측하며, 상대가 잠자리에 들 것 같은 시간에 맞추어 자리에 눕는다. 모든 대화의 주제는 연인에 대한 것이 되고, 다른 것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아 주변 사람들에게 핀잔을 듣기도 한다.

물론 핀잔이 귀에 들어올 리 만무하다. 그저 그들은 사랑의 기쁨에 들떠 어쩔 줄을 모른다. 하지만 그럴수록 슬픔은 크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사랑은 앞서도 말했듯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합일을 추구한다.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 우리가 있던 모습 그대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 그러나 그것은 불행히도 결코 채워질 수 없는 욕망이기에 슬퍼지는 것이다.

또 사랑이라는 것은 성인으로서 새로운 사람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시작,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것은 곧 내가 과거에 사랑했던 부모나 가족과의 결별을 뜻하기 때문에 슬플수 밖에 없다. (이부분은 이해안감, 그게 꼭 결별을 뜻하는것인가?) 그러한 슬픔은 사랑으로 인해 생겨나지만 사랑이 결코 채워 주지 못한다.

그러므로 슬퍼지는 순간,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슬픔을 두 사람관계의 문제로 비화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3. 외로움

우리의 가슴 한쪽엔 언제나 설명할 수 없는 외로움과 소외감이 메아리를 울리고 있다. 그것은 아무리 친한 친구나 가족이라 할지라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

헬렌 도이치란 분석가는 외로움이란 다른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감정에서 유래한다고 하였다. 유아기와 아동기때의 짧았던 순간을 빼곤 우리는 첫때가 되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사랑은 우리에게 그러한 환희의 순간을 되돌려 준다.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사랑이 주는 절대적인 약속이 된다.

하지만 상대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내안으로 받아들이는 중에 우리는 상대가 나와는 다른 자신만의 세계와 영혼을 갖고 있음을 발견한다. 즉 나와 합치고자 하는 사람이 결국에는 나와 다른 존재임을 뼛속 깊이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모두 서로 분리된 외로운 존재일 뿐임을 깨닫게 된다. 그 속에서 사람은 다시 한번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즉 나와 다른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사랑해 주는 상대에 대해 깊은 감사를 느끼면서 비로소 사랑은 성숙해지고 더욱 깊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리됨을 견디지 못하고 부정하면, 상대에게 매달리고 끊임없이 확인을 요구하며, 서로를 피로와 혐오속에 몰아 넣을 수도 있다.



4. 미움

그리스 철학자인 아가톤은 '증오는 사랑보다 오래된 것이다'라는 말을했다. 그것은 사랑의 또다른 이름은 미움으로, 사랑과미움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항상 공존한다는 것ㄹ 뜻한다. 사랑은 무엇인가를 절실히 원하는 상태다. 그것은 구강적인 갈망부터 성적인 충족, 서로에 대한 실존적인 이해와 받아들임까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욕구를 상대를 통해서 실현하고자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가까워 진다는 것은 헤어지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서로의 내면에 좀더 깊이 다가감이요, 그럼으로써 서로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여러 힘과 충동에 고스한히 노출될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가까워지면 우선 자신의 경계를 잃어버리고 상대에게 속할 것 같은 두려움과 상대에 의해 조정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와함께 자율성을 지키고 싶은 욕구 등이 나타나게 된다. 더구나 공격성이 튀어나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파괴하고 해를 입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너무 친밀해 지는 것을 근본적으로 봉쇄하게 만든다.

특히 그러한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자아의 힘이 약한 경우 사랑은 더욱 위험하고 두려운 것이 되기도 한다. 이때 사랑을 해도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다는 사실마저 알게 되면 그 분노는 더욱 거세진다. 그 분노를 나오는 대로 상대에게 터뜨릴 것인지 사랑으로 승화시킬지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 . 사랑의 이름 아래 분노는 그렇게 당신을 비웃으며 당신을 시험하고 있다.


5. 결론

슬픔과 미움과 외로움과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사랑을 하기 위해선 그 친구들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서는 사랑이 사랑을 시험하고 있는데, 그 시험과는 관계가 없는 당신의 연인이 힘들어 질수 있다.

그에게 책임을 지우지 않고 이 시험에서 무사히 살아남는 법, 그래서 사랑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는 법, 그것은 딱 한가지 길뿐이다. 슬픔과 미움과 외로움을 기꺼이 맞이하는 것이다. 슬플땐 슬퍼하고 , 미울땐 미워하고, 외로울땐 외로워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