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저녁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 대전시티즌 골키퍼 유재훈 선수가 하프타임 때 갑자기 센터써클 쪽으로 걸어나왔습니다. 7년을 함께 한 그녀, 배정현 씨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서였죠.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났어요. 신앙심이 참 깊어요. 힘들 때마다 늘 저를 위해 기도해주거든요. 그 기도 힘으로 제가 버틴 것 같아요. 고맙죠. 어느새 만난 지도 7년 째에요. 그러다보니 결혼까지 생각하게 됐어요. 그런데 막상 고민이 되더라고요. 결혼을 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한데 제가 프로에 입단한지 이제 2년 차라 아직 돈을 많이 모으지 못했거든요. 참 고민이었죠. 돈을 좀 더 모은 뒤에 할까도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최)은성이 형이 그러더라고요. 결혼하는데 돈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니라고요. 살면서 차근차근 모으면 되는 거니까 좋은 사람 놓치지 말고 빨리 결혼하라고 충고해주셨어요. 형 이야기 들으니까 답이 보이더라고요. 함께 살면 경제적으로 더 힘들지도 몰라요. 그래도 서로 더 아껴 살면 되지 않겠어요? 저 챙겨준다고 그동안 울산에서 고생 많이 했는데 결혼하면 제가 옆에서 챙겨주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주고 싶어요. 날짜도 정했어요. 12월 1일에 울산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어요. 그때 시간되면 꼭 오세요. 청첩장 보내드릴게요(웃음)."
어제도 경기장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렸답니다. 그가 데뷔전을 치르던 그날처럼 말이죠. 그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데뷔전 당시 맞은 비를 잊을 수 없다던 그 말이요. 그러나 어제 내린 비는 그보다 더 특별히, 또 깊이 기억될 것이 분명합니다. 비록 경기엔 뛰지 못했지만 평생의 동반자가 될 그녀에게 다시 한 번 진실된 사랑을 고백했으니까요. 그리고 그 순간, 퍼플아레나를 찾은 18,184명 관중들의 진심어린 축하 인사를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무엇보다 그 많은 사람들이 그 아름다운 순간을 기억해줄 증인이 됐으니까요.
그날 대전시티즌의 승리를 기원한 사람들은 아쉽게 1-2 패배를 지켜보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그들 기억 속에는 아쉬운 역전패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정현아, 7년이란 시간동안 변함없이 내 곁을 지켜줘서 너무 고맙다. 가까이에서 지켜주지 못해서 항상 맘에 걸리고 힘들었는데 이제부터라도 옆에 두고 널 지켜 주고 싶어. 세상 모든 어려운 일 내가 다 막아주는 너만의 골키퍼가 되서 말이야 사랑해!! 많이!!"
냉정한 승부의 세계인 축구장에도 낭만은 있었네요. 비록 가진 것은 부족하지만 마음만은 부자인,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합니다. 지금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오래 오래 사랑하길 기원합니다.
Will you marry me?
9월 2일 저녁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 대전시티즌 골키퍼 유재훈 선수가 하프타임 때 갑자기 센터써클 쪽으로 걸어나왔습니다. 7년을 함께 한 그녀, 배정현 씨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서였죠.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났어요. 신앙심이 참 깊어요. 힘들 때마다 늘 저를 위해 기도해주거든요. 그 기도 힘으로 제가 버틴 것 같아요. 고맙죠. 어느새 만난 지도 7년 째에요. 그러다보니 결혼까지 생각하게 됐어요. 그런데 막상 고민이 되더라고요. 결혼을 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한데 제가 프로에 입단한지 이제 2년 차라 아직 돈을 많이 모으지 못했거든요. 참 고민이었죠. 돈을 좀 더 모은 뒤에 할까도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최)은성이 형이 그러더라고요. 결혼하는데 돈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니라고요. 살면서 차근차근 모으면 되는 거니까 좋은 사람 놓치지 말고 빨리 결혼하라고 충고해주셨어요. 형 이야기 들으니까 답이 보이더라고요. 함께 살면 경제적으로 더 힘들지도 몰라요. 그래도 서로 더 아껴 살면 되지 않겠어요? 저 챙겨준다고 그동안 울산에서 고생 많이 했는데 결혼하면 제가 옆에서 챙겨주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주고 싶어요. 날짜도 정했어요. 12월 1일에 울산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어요. 그때 시간되면 꼭 오세요. 청첩장 보내드릴게요(웃음)."
어제도 경기장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렸답니다. 그가 데뷔전을 치르던 그날처럼 말이죠. 그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데뷔전 당시 맞은 비를 잊을 수 없다던 그 말이요. 그러나 어제 내린 비는 그보다 더 특별히, 또 깊이 기억될 것이 분명합니다. 비록 경기엔 뛰지 못했지만 평생의 동반자가 될 그녀에게 다시 한 번 진실된 사랑을 고백했으니까요. 그리고 그 순간, 퍼플아레나를 찾은 18,184명 관중들의 진심어린 축하 인사를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무엇보다 그 많은 사람들이 그 아름다운 순간을 기억해줄 증인이 됐으니까요.
그날 대전시티즌의 승리를 기원한 사람들은 아쉽게 1-2 패배를 지켜보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그들 기억 속에는 아쉬운 역전패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정현아, 7년이란 시간동안 변함없이 내 곁을 지켜줘서 너무 고맙다. 가까이에서 지켜주지 못해서 항상 맘에 걸리고 힘들었는데 이제부터라도 옆에 두고 널 지켜 주고 싶어. 세상 모든 어려운 일 내가 다 막아주는 너만의 골키퍼가 되서 말이야 사랑해!! 많이!!"
냉정한 승부의 세계인 축구장에도 낭만은 있었네요. 비록 가진 것은 부족하지만 마음만은 부자인,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합니다. 지금처럼 한결같은 마음으로 오래 오래 사랑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