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이의 일기 4-1

이태일2003.02.13
조회871

요즘은 내가 감기에 걸려서 아름답고 우아한 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저 불쌍하게 낑낑댈 뿐이다
주인이라는 인간은 이걸 아는지 모르는지 먹는것도 많이 안준다.
몇일전에 일이다
이인간이 카드결재를 하는 날이었는데 수중에 돈이 없었나보다
하긴 지난번에 이몸과 계약을 하는데도 카드를 썼으니.....
에이 불상한 카드 인생아!!!!쯧쯧쯧
하여간 돈도 떨어지고 궁상을 떨던 이인간은 한동안 컴에 앉아서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한참 걸려 이인간이 찾아낸것이라는 것이 겨우 인간들이 많이 하는 복권에 대한 내용이었다.
최근 유행하는 로또라는 복권인데 45개 숫자중에 여섯가지만 맞추면 1등이 되는 거란다.
그리고는 일용할 양식도 살돈이 없는 주제에 갑자기 차를 끌고 나가더니 로또복권을 사가지고 오는것이었다.
빙~~~~신
컵라면 하나도 제대로 못사먹는 인간이 나가서 사온것이라구는 기껏 카드 현금 써비스 받아서 다섯장이나 되는 로또를 사들고 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히죽이 웃는 모습이란 정말 백치미의 백미였다.
가관이지......
더웃기는건 당첨만 되면 평생 나에게도 괴기만 먹여준다나.....
그리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더니 호쾌한 목소리로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응 그래 오빠 짐 머했어? 오늘 울애기 목소리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네!"
"지난번에 너 갖고 싶은거 있다고 했지?"
"이번일만 잘되면 오빠가 너 갖고 싶어한거 다 사줄께!!!"
"응 그래"
"알았어 다음에 또 전화할께!"
전화를 할때 호언 장담하던 그리고는 한없이 인자해지던 그인간의 얼굴.....
그날 점심만은 배부르게 먹을수 있었다.
아주 편하게 마음놓고 ^^
그일이 있은지 3일 드디어 발표의 날이 다가왔다.
이인간은  가슴이 떨렸는지 발표방송을 보지도 못하고 그저 접수표만 바라볼뿐이었다.
하여간 새가슴에 성질은 못됐구 얼굴도 못생긴데다가 가진거두 없는 어찌보면 아주 불쌍한 인간...
그인간이 바로 나의 주인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한참을 망설이던 그인간은  한밤이 되어서야 인터넷에서 방송을 찾기 시작했는데 찾지를 못하고 결국은 매일 보는 야한싸이트에 접속해서 코피만 쏟다가 잠이 들어버리는 것이었다.
그다음날 이인간은 술이 떡이 되서 들어와서는 울다가 웃다가 정말 미친개처럼 아니, 미친 X처럼 히죽대기 시작했다.
난 겁이났다 솔직히 죽을까봐!
저러다가 날 죽이는건 아닌지...또다시 나의 눈탱이가 부어오르는것은 아닌지....
그러나 그날의 주인은 무언가 달랐다.
한참을 울던 이인간은 주절주절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것이었다.
이야기인즉슨 아버지가 쓰러져 병원비가 많이 들거가서 카드빚을 많이 졌는데 카드빚을 정리하고 나니 지금까지 부어온 적금도 날아가고 그것을 안 여자도 (지난번에 헤어진 그여자임) 그럼 그렇지 하며 보기좋게 차버렸단다.
그러면서 나를 붙잡고 서럽게 우는 인간!!!!
인간들은 왜 이럴까!
이해 할수가 없다
나의 지적인 개성(견성)으로도 도저히 이해를 할수 가 없다.
우리 개들은 돈이 없다고 자신의 짝을 버리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을 돈이 없다고 떠나버린여자, 아니암컷을 기다리지도 않는다.
미련을 떨지 않는다는 얘기다.
하여간 이날 이인간이 얼마나 울었던지 다음날 두눈이 퉁퉁부어 눈이 보이질 않았다.
도대체 이럴때 나는 웃어야 하는건지 아님 울어야 하는건지.
아주 바보같긴하지만 그래도 이인간이 좋은건 다른건 몰라도 부모에게는 효자라는 점이다
이것이 엄마를 어린나이에 떠난 나를 이인간옆에 오래도록 남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옷도 제대로 벗지 못하고 신도 한짝만 벗은체 잠이든 이인간옆에 나는 앉았다
그리고는 이인간의 얼굴을 핧아주었다.
그러면서도 나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건 왜였는지......
다음생애에 태어나면 용으로 태어나서 이인간의 꿈에 나타나 잠시나마 위로라도 해줬음 하는 바램이 들었다.
하여간 정말 대책이 안서면서도 정이 끊어지지 않는 인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