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꾸준히 인기를 구가하는 TV프로그램이 흔하지 않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TV매체 자체의 퇴보, 그리고 그 빈자리 를 더욱 편리하고 광범위한 '인터넷'이 대체하고 있기 때문인듯 싶다. '놀라운 세상'에서 볼 수 있는 신기한 일들이야, 이미 인터넷 에서 다 봤기 때문이랄까. 그럼에도, 주마다 안정적인 인기를 구가하면서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TV프로그램도 있기는 하다. 만원의 행복도 그중에 하나인 프로그램이다. 기획의도와 타이틀 자체가 드러내듯, 만원의 행복은 매우 훌륭한 의도로 기획된 TV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연예인들이 만원만 가지고 1주일을 버티면서 자린고비 정신과 청렴함을 체험한다는 교훈적인 내용을 주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기획의도는 실제와는 매우 동떨어져 있다. 우선 만원의 행복 출연대상자들인 '인기연예인'들에 문제가 있다. 프로그램 자체에서도 보여지지만, 그들이 일주일간 사비를 쓸만한 시간과 상황이 거의 없다. 그들에게 주어진 일주일의 시간중 대부분은 장소이동과 촬영등의 일이다. 이동은 다 매니져가 모는 전용차량으로 한다. (버스나 지하철비를 아끼려고 걷거나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촬영은 일이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돈이 들지 않는다. 결국 그들이 주어진 만원을 지출하는 일의 상당수는 '군것질하기' 정도이다. 다른 씀씀이를 특별히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는 사실 상당수가 아니라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작진이 의도한 '자린고비 정신의 체험'을 출연자들이 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또 다른 문제는 제작진 자체에 있다. 나같은 일반인도 지적하는 이러한 상황을 제작진이 모를리가 없다. 사실 '만원의 행복'은 감춰둔 진짜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게, 다른 모든 TV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간접적(혹은 노골적으로 직접적인) 출연자 PR에 중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매주 인기있는 출연자들을 등장시켜 안정된 시청률과 PR효과를 거두겠다는 어찌보면 '윈윈전략'의 한 종류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인기스타들이 떨어진 음식을 주워먹거나, 몰래 음식을 훔쳐먹는 다소 꼴사납지만 의외의 모습을 보이는걸 보면서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프로그램이다. 사실, 그들의 활동모습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구경하는 데에서 오는 재미가 매우 비중이 높은 프로그램이다보니 위에서도 제기한 본래 의도의 전복은 필연적이 되는 것이다. 물론 분명히 재미는 있다. 촬영은 저렇게 하는 거며, 연예인들은 평소 저렇게 생활하고, 저런 곳에서 사는구나 하는 것들 모두 다 흔하게 보기 힘든 장면들이니까. 하지만 만원의 행복은 그럴려고 만든 프로그램이 아니다. (적어도 의도는) 맨처음 '행복주식회사'라는 프로그램이 첫방영되었을때, 느낌표와 더불어 참 훌륭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당시 M본부는(지금은 안그렇다는 의미가 아니다.) 매체의 힘을 이용해 소수를 돕는 공익적인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었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행복주식회사는 3개의 마이너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모두 '돈'과 관련된 공익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타이틀도 주식회사라고 하는 모양이다.) 그중에 하나였던 '만원의 행복'은 20대초반의 대학생 남녀가 주어진 '만원'만 가지고 생활하는 구성 이었다. 아직 어리고 사회경험이 부족한 학생과 어린 직장인들이 아끼고 아끼면서 힘겹게 생활하는 모습, 그리고 그들이 후기에서 밝히듯 깨닫는 교훈과 경험이 많이 와닿았었다. 차비를 아끼려고 자전거를 타고 몇정거장이 되는 거리를 걷고, 반찬투정없이 김치와 밥만 놓고 식사를 하는 장면들은 분명히 교훈적인 의미가 있었으며 기획의도에도 부합하는 것이었다. 어느 순간 연예인들의 장난스런 프로그램으로 돌변하기 전까지는. 하루하루 힘겹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이다. 당장 오늘 내일 을 걱정하면서 사는 사람들, 왠수같이 느껴지지만 자신을 팔아서라도 벌어야 하는 '돈'때문에 힘든 사람들에게 만원의 행복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왠지 듣기만해도 감동이 밀려오는 타이틀과는 달리 '만원'의 참된 의미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소녀팬들에게만 어필하지 말고, 진정으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186
무엇을 위한 "만원의 행복"인가?
요즈음은 꾸준히 인기를 구가하는 TV프로그램이 흔하지 않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TV매체 자체의 퇴보, 그리고 그 빈자리
를 더욱 편리하고 광범위한 '인터넷'이 대체하고 있기 때문인듯
싶다. '놀라운 세상'에서 볼 수 있는 신기한 일들이야, 이미 인터넷
에서 다 봤기 때문이랄까.
그럼에도, 주마다 안정적인 인기를 구가하면서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TV프로그램도 있기는 하다. 만원의 행복도 그중에
하나인 프로그램이다.
기획의도와 타이틀 자체가 드러내듯, 만원의 행복은 매우 훌륭한
의도로 기획된 TV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연예인들이 만원만 가지고 1주일을 버티면서 자린고비 정신과 청렴함을 체험한다는 교훈적인 내용을 주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기획의도는 실제와는 매우 동떨어져 있다.
우선 만원의 행복 출연대상자들인 '인기연예인'들에 문제가 있다.
프로그램 자체에서도 보여지지만, 그들이 일주일간 사비를 쓸만한
시간과 상황이 거의 없다. 그들에게 주어진 일주일의 시간중
대부분은 장소이동과 촬영등의 일이다. 이동은 다 매니져가 모는 전용차량으로 한다. (버스나 지하철비를 아끼려고 걷거나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촬영은 일이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돈이 들지 않는다.
결국 그들이 주어진 만원을 지출하는 일의 상당수는 '군것질하기'
정도이다. 다른 씀씀이를 특별히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는 사실
상당수가 아니라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작진이 의도한 '자린고비 정신의 체험'을 출연자들이 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또 다른 문제는 제작진 자체에 있다. 나같은 일반인도 지적하는
이러한 상황을 제작진이 모를리가 없다. 사실 '만원의 행복'은
감춰둔 진짜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게, 다른 모든 TV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간접적(혹은 노골적으로 직접적인) 출연자 PR에 중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매주 인기있는 출연자들을 등장시켜
안정된 시청률과 PR효과를 거두겠다는 어찌보면 '윈윈전략'의 한
종류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인기스타들이 떨어진 음식을
주워먹거나, 몰래 음식을 훔쳐먹는 다소 꼴사납지만 의외의 모습을 보이는걸 보면서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프로그램이다.
사실, 그들의 활동모습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구경하는 데에서 오는
재미가 매우 비중이 높은 프로그램이다보니 위에서도 제기한 본래
의도의 전복은 필연적이 되는 것이다.
물론 분명히 재미는 있다. 촬영은 저렇게 하는 거며, 연예인들은
평소 저렇게 생활하고, 저런 곳에서 사는구나 하는 것들 모두 다
흔하게 보기 힘든 장면들이니까.
하지만 만원의 행복은 그럴려고 만든 프로그램이 아니다.
(적어도 의도는)
맨처음 '행복주식회사'라는 프로그램이 첫방영되었을때, 느낌표와
더불어 참 훌륭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당시
M본부는(지금은 안그렇다는 의미가 아니다.) 매체의 힘을 이용해
소수를 돕는 공익적인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었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행복주식회사는 3개의 마이너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모두 '돈'과 관련된 공익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타이틀도
주식회사라고 하는 모양이다.) 그중에 하나였던 '만원의 행복'은
20대초반의 대학생 남녀가 주어진 '만원'만 가지고 생활하는 구성
이었다. 아직 어리고 사회경험이 부족한 학생과 어린 직장인들이
아끼고 아끼면서 힘겹게 생활하는 모습, 그리고 그들이 후기에서
밝히듯 깨닫는 교훈과 경험이 많이 와닿았었다. 차비를 아끼려고
자전거를 타고 몇정거장이 되는 거리를 걷고, 반찬투정없이 김치와
밥만 놓고 식사를 하는 장면들은 분명히 교훈적인 의미가 있었으며
기획의도에도 부합하는 것이었다. 어느 순간 연예인들의 장난스런
프로그램으로 돌변하기 전까지는.
하루하루 힘겹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이다. 당장 오늘 내일
을 걱정하면서 사는 사람들, 왠수같이 느껴지지만 자신을 팔아서라도 벌어야 하는 '돈'때문에 힘든 사람들에게 만원의 행복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왠지 듣기만해도 감동이 밀려오는 타이틀과는 달리 '만원'의 참된 의미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소녀팬들에게만 어필하지 말고,
진정으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