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넷겨울까지는.

신지은200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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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넷겨울까지는.

 

 

그 날,

 

 

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었지.

 

 

 

 

 

 

복잡한 시내, 좁은 코너, 늦은 밤, 겨울.

 

 

넌 당황해서 내 손을 꼭 잡았지만,

난 굳이 그 손을 놓고 더 더 서럽게 울기만 했어.

네가 미웠거든.

 

 

이렇게 차가운 계절에 날 혼자두는 네가,

너무 너무 원망스러웠거든.

 

보름만에 불쑥 나타나서,

다잡는 마음을 엉클어놓는 네가,

너무 싫고 너무 뻔뻔해 보였는데,

돌아서지도 밀어내지도 못하는 내가 또 바보같아서

그런 채로 3여년, 시간이 흘렀다는게 또 막막해서

숨 죽이고 뚝뚝, 눈물만 쏟아냈어.

 

 

 

 

네가 차가운 손을 꼭 쥐고 멀리 앉아 울고 있을 때,

난 그 날을 떠올렸었어.

다가가서 널 안아줄까.

내가 미울까.

내가 원망스러울까.

 

 

내가..

 

 

 

 

 

 

 

 

 

싫을까.

 

 

 

 

 

 

 

 

 

 

그냥 가끔,

 

그런 날들이 떠올라.

 

그건 그저,

 

그 시절이 그리운걸텐데.

 

난 아직 어렸고,

아무 조건도 기대하지 않았고,

길 한복판에서 울수도 있었고,

 

 

 

 

 

 

 

 

 

 

 

 

진심이 꽉 차 있었으니까.

 

 

 

 

 

 

 

그냥 가끔,

 

그게 그리워.

 

 

 

 

(060205인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