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김장독

나여민2007.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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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김장독


올해도 나는 김장김치를 담지 않았다.


"김장독 깨끗이 씻어서 뒤뜰에 묻어 놓았습니다.


맛있는 김장김치 나누어 먹읍시다.

 

뒤뜰에 빈 김장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안부로 전화를 한 지인들이 어찌 그냥 지나치고 말겠는가.
며칠 후면 항아리에 이 집 저 집의 정성이 담긴

 

 김치들로 채워지고 서로 섞이며 익어서

 

색다른 맛으로 익어 가는 것이다.

 

 

 

박남준

《박남준 산방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