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2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20년간의 빅리그 인생을 마감했다.
비지오는 첫타석부터 홈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타석에 들어섰다. 휴스턴은 이미 중부지구 4위로 추락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지만 이날 홈구장에는 비지오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무려 4만3천823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최근 7년간 최다관중수. 비지오는 상기된 표정으로 그의 트레이트 마크인 '낡은 헬멧'을 벗어 팬들에게 답례했다.
무사 1루, 볼카운트 0-1에서 비지오가 친 볼이 좌측 담장까지 흐르자 경기장은 떠나갈 듯 했다. 비지오의 통산 668번째 2루타. 비지오는 메이저리그(이하 ML) 역대 2루타 부문에서 트리스 스피커(792개), 피트 로즈(746개), 스탠 뮤지얼(725개), 타이 캅(724개)에 이어 5위에 올라있다. 비지오는 2루에 멈춰서서 다시 한번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비지오는 카를로스 리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통산 득점을 1천843점으로 늘렸다. 통산 득점 부문에서는 ML 역대 12위. 현역 선수 가운데는 배리 본즈(22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2위다.
2회와 5회 유격수 땅볼과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비지오는 7회 생애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모든 팬들이 기립해서 영웅에게 경의를 표했고, 상대투수 론 머헤이도 잠시 마운드를 벗어나 예를 갖췄다. 긴장한 듯 크게 심호흡을 한 비지오가 친 타구는 평범한 3루 땅볼. 애틀랜타 3루수 치퍼 존스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1루에 송구했지만 결과는 간발의 차 아웃이었다. '허슬플레이의 화신'은 마지막 순간까지 '전력질주'를 잊지 않았다.
잠시 아쉬움을 표시한 비지오가 덕아웃으로 발길을 옮기자 모든 동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비지오를 격려했다. 아들, 동료들과 벅찬 순간을 나눈 비지오는 이어 팬들의 거듭된 커튼골에 뜨거운 눈시울로 손을 흔들었다.
8회 수비에서 비지오는 결국 코디 랜섬과 교체되어 은퇴경기를 마쳤다. 대선수의 마지막 발걸음에 동료들은 물론 상대선수, 상대벤치까지도 자리에서 일어나 존경을 보냈고 비지오도 3루 덕아웃을 향해 모자를 벗었다. '전설의 퇴장' 앞에 적군과 아군이 사라지는, 스포츠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비지오가 그라운드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포옹한 사람은 상대코치 글랜 허버드. 공교롭게도 허버드 역시 2루수 출신이었다.
1987년 1라운드 22번으로 휴스턴 유니폼을 입은 비지오는 20년간 휴스턴에서만 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제프 백웰과 15년간 한 팀에서 뛰며 형성한 킬러 B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출장경기, 타석, 최다안타, 2루타, 루타합계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팀 기록은 그 훈장.
91년 포수로서 빅리그에 첫발을 내딛은 비지오는 92년 2루수로 전향하며 ML의 대표적인 1번타자·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91년에는 포수로, 92년에는 2루수로 올스타에 선정되어 2루수와 포수로 동시에 올스타전에 출전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포지션을 바꾼 초기 수비 불안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악착같은 연습으로 이를 말끔히 씻어냈다. 94~97년까지 4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차지할 정도로 수비에서도 최정상급의 모습을 선보인 것.
특히, 비지오는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너덜너덜해진 헬멧과 흙으로 얼룩진 유니폼은 비지오의 분신. 비지오는 통산 285개의 '몸에 맞은 공'을 기록하며 ML 통산 2위에 올라있다. 1위는 휴지 제닝스(287개). 1918년 이후로는 비지오가 1위다. 현역 선수 2위인 제이슨 켄달(218개)과의 격차가 현격해 당분간 비지오의 기록은 굳건히 남아있을 전망이다.
비지오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2850경기에 출장, .281의 통산 타율에 3060안타, 291홈런, 1175타점, 414도루. 지난 6월 29일에는 역대 27번째로 통산 3000안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비지오는 대기록 수립 직후 편안한 마음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비지오가 보유한 3060개의 통산 안타 기록은 역대 20위에 해당한다. 비지오보다 많은 안타를 쳐낸 19명의 선수 가운데 명예의 전당행이 좌절된 선수는 단 1명뿐. 불운의 주인공은 통산 최다안타(4256개) 1위에 오르고도 도박사건으로 영구추방된 피트 로즈다.
비지오는 빼어난 야구실력 이외에도 지난 10년간 소아암 환자를 위한 모금과 갖가지 봉사활동을 계속해 미국인들이 중시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가치에도 충실했다. 쿠퍼스타운행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춘 셈. 득표율이 문제일 뿐 비지오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비지오는 전대미문의 3000안타-300홈런-400도루-600 2루타 클럽 가입도 노렸지만 올시즌 10개의 홈런에 그쳐 대기록을 후배들의 몫으로 남겼다. 타팀의 거액 유혹에도 불구하고 휴스턴의 터줏대감 역할을 계속해왔지만 우승반지를 챙기지 못한 것도 선수 시절의 아쉬움이다. 비지오는 2005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덜미를 잡혀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비지오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 하루가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마지막 경기에서 꼭 안타를 치고 싶었고, 승리하길 바랬다. 특히,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고 은퇴경기의 소회를 털어놓았다. 비지오는 바람처럼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지 않았으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모든 것이 그리울 것이다. 환호를 받는다는 것은 특별한 기억이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휴스턴은 식전행사에서 기념 2루 베이스와 ML 커미셔너 버드 셀릭의 축하편지를 선물로 건냈다. 셀릭은 "마지막 경기를 영광스럽게 치르길 기대한다. 조만간 쿠퍼스타운에서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비지오의 은퇴를 축복했다.
비지오는 기록집 뿐만 아니라 ML 명언집에도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비지오는 드레이튼 맥클레인 구단주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은 뒤 마지막 인사에서 "누가 나에게 왜 허슬플레이를 했냐고 묻는다면 팬들이 원했기 때문이라고 답할 것이다"고 말해 휴스턴 팬들을 또한번 감동시켰다.
등반가 조지 말로리가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른다"고 말했던 것처럼 비지오에게 '팬'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었고, '야구'는 열정의 대상이 아닌 열정 그 자체였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가 있던 1일, 팬들의 이목은 온통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가려지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와 와일드카드 순위경쟁에 쏠렸다. 하지만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뜨거워졌을 비지오의 경기를 포커스에서 제외시킨다면 야구 역사에 대한 예의를 저버리는 것일 지도 모른다.
2007 정규시즌의 마지막 밤은 '순위경쟁'의 박진감과 '아름다운 퇴장'의 잔잔함을 동시에 선사하며 저물어갔다.
굿바이 크렉비지오 은퇴동영상
180cm,84kg
98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입단
1998~2007
2007년10월1일 은퇴
1994~1997년 4년연속 골든글러브수상
통산성적
2850경기 타율 .281 ,홈런291, 타점1175, 득점1844,
출루율 .421, 장타율 .433, 도루414, 안타3060
'휴스턴의 별' 비지오, 감동과 함께 영원히 이륙
'휴스턴의 별' 크렉 비지오(41·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영원히 이륙했다.
비지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2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20년간의 빅리그 인생을 마감했다.
비지오는 첫타석부터 홈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타석에 들어섰다. 휴스턴은 이미 중부지구 4위로 추락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지만 이날 홈구장에는 비지오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무려 4만3천823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최근 7년간 최다관중수. 비지오는 상기된 표정으로 그의 트레이트 마크인 '낡은 헬멧'을 벗어 팬들에게 답례했다.
무사 1루, 볼카운트 0-1에서 비지오가 친 볼이 좌측 담장까지 흐르자 경기장은 떠나갈 듯 했다. 비지오의 통산 668번째 2루타. 비지오는 메이저리그(이하 ML) 역대 2루타 부문에서 트리스 스피커(792개), 피트 로즈(746개), 스탠 뮤지얼(725개), 타이 캅(724개)에 이어 5위에 올라있다. 비지오는 2루에 멈춰서서 다시 한번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비지오는 카를로스 리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통산 득점을 1천843점으로 늘렸다. 통산 득점 부문에서는 ML 역대 12위. 현역 선수 가운데는 배리 본즈(22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2위다.
2회와 5회 유격수 땅볼과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비지오는 7회 생애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모든 팬들이 기립해서 영웅에게 경의를 표했고, 상대투수 론 머헤이도 잠시 마운드를 벗어나 예를 갖췄다. 긴장한 듯 크게 심호흡을 한 비지오가 친 타구는 평범한 3루 땅볼. 애틀랜타 3루수 치퍼 존스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1루에 송구했지만 결과는 간발의 차 아웃이었다. '허슬플레이의 화신'은 마지막 순간까지 '전력질주'를 잊지 않았다.
잠시 아쉬움을 표시한 비지오가 덕아웃으로 발길을 옮기자 모든 동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비지오를 격려했다. 아들, 동료들과 벅찬 순간을 나눈 비지오는 이어 팬들의 거듭된 커튼골에 뜨거운 눈시울로 손을 흔들었다.
8회 수비에서 비지오는 결국 코디 랜섬과 교체되어 은퇴경기를 마쳤다. 대선수의 마지막 발걸음에 동료들은 물론 상대선수, 상대벤치까지도 자리에서 일어나 존경을 보냈고 비지오도 3루 덕아웃을 향해 모자를 벗었다. '전설의 퇴장' 앞에 적군과 아군이 사라지는, 스포츠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비지오가 그라운드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포옹한 사람은 상대코치 글랜 허버드. 공교롭게도 허버드 역시 2루수 출신이었다.
1987년 1라운드 22번으로 휴스턴 유니폼을 입은 비지오는 20년간 휴스턴에서만 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제프 백웰과 15년간 한 팀에서 뛰며 형성한 킬러 B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출장경기, 타석, 최다안타, 2루타, 루타합계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팀 기록은 그 훈장.
91년 포수로서 빅리그에 첫발을 내딛은 비지오는 92년 2루수로 전향하며 ML의 대표적인 1번타자·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91년에는 포수로, 92년에는 2루수로 올스타에 선정되어 2루수와 포수로 동시에 올스타전에 출전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포지션을 바꾼 초기 수비 불안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악착같은 연습으로 이를 말끔히 씻어냈다. 94~97년까지 4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차지할 정도로 수비에서도 최정상급의 모습을 선보인 것.
특히, 비지오는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너덜너덜해진 헬멧과 흙으로 얼룩진 유니폼은 비지오의 분신. 비지오는 통산 285개의 '몸에 맞은 공'을 기록하며 ML 통산 2위에 올라있다. 1위는 휴지 제닝스(287개). 1918년 이후로는 비지오가 1위다. 현역 선수 2위인 제이슨 켄달(218개)과의 격차가 현격해 당분간 비지오의 기록은 굳건히 남아있을 전망이다.
비지오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2850경기에 출장, .281의 통산 타율에 3060안타, 291홈런, 1175타점, 414도루. 지난 6월 29일에는 역대 27번째로 통산 3000안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비지오는 대기록 수립 직후 편안한 마음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비지오가 보유한 3060개의 통산 안타 기록은 역대 20위에 해당한다. 비지오보다 많은 안타를 쳐낸 19명의 선수 가운데 명예의 전당행이 좌절된 선수는 단 1명뿐. 불운의 주인공은 통산 최다안타(4256개) 1위에 오르고도 도박사건으로 영구추방된 피트 로즈다.
비지오는 빼어난 야구실력 이외에도 지난 10년간 소아암 환자를 위한 모금과 갖가지 봉사활동을 계속해 미국인들이 중시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가치에도 충실했다. 쿠퍼스타운행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춘 셈. 득표율이 문제일 뿐 비지오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비지오는 전대미문의 3000안타-300홈런-400도루-600 2루타 클럽 가입도 노렸지만 올시즌 10개의 홈런에 그쳐 대기록을 후배들의 몫으로 남겼다. 타팀의 거액 유혹에도 불구하고 휴스턴의 터줏대감 역할을 계속해왔지만 우승반지를 챙기지 못한 것도 선수 시절의 아쉬움이다. 비지오는 2005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덜미를 잡혀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비지오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 하루가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마지막 경기에서 꼭 안타를 치고 싶었고, 승리하길 바랬다. 특히,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고 은퇴경기의 소회를 털어놓았다. 비지오는 바람처럼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지 않았으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모든 것이 그리울 것이다. 환호를 받는다는 것은 특별한 기억이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휴스턴은 식전행사에서 기념 2루 베이스와 ML 커미셔너 버드 셀릭의 축하편지를 선물로 건냈다. 셀릭은 "마지막 경기를 영광스럽게 치르길 기대한다. 조만간 쿠퍼스타운에서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비지오의 은퇴를 축복했다.
비지오는 기록집 뿐만 아니라 ML 명언집에도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비지오는 드레이튼 맥클레인 구단주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은 뒤 마지막 인사에서 "누가 나에게 왜 허슬플레이를 했냐고 묻는다면 팬들이 원했기 때문이라고 답할 것이다"고 말해 휴스턴 팬들을 또한번 감동시켰다.
등반가 조지 말로리가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른다"고 말했던 것처럼 비지오에게 '팬'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었고, '야구'는 열정의 대상이 아닌 열정 그 자체였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가 있던 1일, 팬들의 이목은 온통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가려지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와 와일드카드 순위경쟁에 쏠렸다. 하지만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뜨거워졌을 비지오의 경기를 포커스에서 제외시킨다면 야구 역사에 대한 예의를 저버리는 것일 지도 모른다.
2007 정규시즌의 마지막 밤은 '순위경쟁'의 박진감과 '아름다운 퇴장'의 잔잔함을 동시에 선사하며 저물어갔다.
[MLB 확대경] '휴스턴의 별' 비지오, 감동과 함께 영원히 이륙또 한명의 메이저리그 큰별이 떠났네요...참 부러워요...메이저리그...
떠나는 스타를 보기위해 많은 팬들이 운집에서 기립박수로 스타를 보내는 아쉬움이란...
저도 몇년전 장종훈선수의 은퇴경기가 생각나네요...그때도 대단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