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엔 오늘부터 범이만 앉거라

한재범200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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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엔 오늘부터 범이만 앉거라

 

언제였더라..

방금 산 아이스크림을 채 다 먹기도 전에

녹아버리던 그런 날이었나..

 

어린 애 마냥, 길에서 주은 스프레이를 여기저기 뿌리는 내게서

넌 꾸중하는 엄마인냥, 인상을 찌푸리며 뺏어들었지.

그리곤 모퉁이 벤치에 내 이름을 세겨줬어.

여긴 이제 내 전용석이라며 제법 위엄스럽게 말하던 모습..

 

그땐 몰랐어. 왜 내 이름만 쓰고 자기 이름은 쓰지 않았는지.

하지만 이제야 알아버렸어.

 

그래..

그 자리는 나 홀로 남겨질 자리였던 거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