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자리를 양보하려는 외국인 노동자분을 봤어요.

한초롱200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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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경기도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제 옆에 동남아시아사람으로 보이는 한 외국인 노동자분이 앉으셨어요. 그리고 휴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가득 찼었어요.

근데 서있던 어린 꼬마 하나가 다리가 아픈지 자기 아빠 발 위에 주저앉아 있더라고요.

그걸 본 제 옆에 앉은 아저씨는 자신의 자리를 꼬마에게 양보하려고 했지만, 꼬마는 아저씨가 낯설었는지 끝까지 자기 아빠 앞 위에 앉아있었답니다.

 

제 앞에와 뒤, 그리고 특히 제 자신. 다들 젊고 튼튼한 사람이였는데 양보할 생각을 안하고 단지 피곤하다는 이유로, 혹은 먼저 다가가기 쑥쓰러운지. 모두들 외면했지만, 외국인 아저씨만은 양보를 한 모습을 보고 제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습니다.

 

저의 집 주변엔 지하철 공사를 하고 있답니다. 거기서 일하는 외국인 아저씨들도 있고요.

잠깐의 휴식시간이나 일이 끝날 때쯤 외국인 아저씨들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로 즐거워 보입니다. 

 

특히 그렇게도 힘들일을 하고나서도 웃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타국에서 노동 뿐만 아니라 가족생각과 생계유지비 걱정에 많이 힘들텐데, 그 아저씨들의 웃는 표정에는 전혀 힘든 모습이 보이는 것 같지 않았어요.

 

이 아저씨들은 그냥 다를 것이 없는 낙천적인 사람들 같았어요. 그리고 어느나라 어떤 민족이든지 잠깐의 휴식시간이나 일이 끝날 때는 누구나 다 좋아한다는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간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종차별하는 백인들에게 무시 당할 때면 가슴아파하고 분노하면서, 진정 우리는 왜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으로 온 외국인들을 무시할까요?

 

이제 우리나라도 외국인 100만명이 넘게 산다고 들었습니다.  이들 중 대부분이 돈 벌기 힘든 모국에 사랑하는 가족들을 남기고 돈을 벌려고 한국으로 온 사람들이죠. 생각해 보세요. 만약 우리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에 돈을 벌려고 왔는데 그 곳 사람들에게 무시당한다면 정말 분하고 슬프겠죠?

 

물론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같이 이민역사가 길지 않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안정이 된  역사도 얼마 안되었지요. 아마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민자들이나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많이 끼쳤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이민역사가 긴 위의 나라들도 여전히 차별은 있죠...)

 

하지만 이제는 인식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제대로 대우받고 싶다면 우리가 먼저 마음을 열고 우리가 먼저 친하게 대하고 먼저 대우 하듯이, 이런 문제들도 우리가 먼저 다가가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