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땅 미얀마`

신봉길200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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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멈춘땅, 미얀마`. 내가 1992년말에 출간한 책의 제목이다.( 1992년 `한나래`출간)

 

나는 1990-92년 2년간 미얀마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참사관으로 일했다. 시간은 많고 무료하던 참에 틈틈이 이나라의 역사 문화등 이모저모에 관해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있었다. 미얀마근무가 끝난후 적절한때에 하나의 책으로 묶어 출판해볼 요량이었다.

 

 그런데 근무기간이 끝나가던  1992년 그해에 미얀마민주화운동의 지도자 아웅산수지여사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평소 연락이 있던  출판사측이 서둘러 출판을 권유 그해말 부랴부랴 책이 출판되었다. 

 

 서문에 `새우가 천수를 다하고 죽는 이세상의 유일한 나라`라고 이나라를 묘사한게 있는데 그만큼 조용하고 평화로운곳이었다. `느리게 살기`라는 말이 우리사회에서 인기화두가 된적이 있었지만 그곳이야말로 모든게 느리게 움직이고 또 그렇게 살아가는 그런곳이었다.

 

 그런데 1988년인가에 있었던 선거에 의한 민간정부등장을 뒤엎어버리고 군부가 모든 권력을 장악한게 문제의 시작이었다. 나는 미얀마에 부임한후 남루한 군복차림의 병사들과 허술해보이는 병기들을 보면서 이나라의 군대가 제대로 된 전투를 할 능력이 있을까하고 늘 궁금해하곤했다. 그러나 어쨋든 군부통치하에서 표면적으론 안정이 유지되고 있었다. 

 

 그런데 오랜 침묵속에서 지내던  이나라가 최근 크게 들썩거리고 있다. 20여년의 군부통치( 지금 돌이켜보면 별다른 아젠다와 비전이 있지도 않았다)속에서 외면적으로 유지되어온 `평화`와 `안정`이 한계에 도달한것 같다.문제의 해결은 군부가 뒤늦게 나마 민간지도자들과 협의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는것이다.군부정권의 지속만으론 미얀마에 아무런 희망과 미래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