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몰락

박민진200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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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몰락

오늘날 교회의 연령분포를 보면 종형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중장년층은 많은데 유년층과 청년층이 없다. 특히 나라의 장래를 생각할 때도 청년들이 교회에서 사라져간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내가 아는 지방의 한 교회는 천 명 정도 모이는데 청년부는 백 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일부 Mega Church(교인 수가 만 명단위의 교회를 나는 이렇게 표현한다)를 제외하면 청년들의 수가 교회 내에서 턱 없이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청년들도 점차 줄고 있는 실정이다.


나는 교회 안에서 나눔을 하다가 청년이 줄어드는 원인의 하나가 인터넷 온라인 게임 때문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미 이름만 들어도 모두들 아는 게임들부터 시작해서 신문지상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온라인 게임들이 생겨나고 있다. 아마 요즘 청년들 가운데 온라인 게임 하나쯤 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나 같은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그도 그럴 것이 게임을 하지 않으면 일단 대화가 안 된다. 공통된 게임과 거기에서 벌어들이는 아이템의 가치 같은 흥미진진한 주제들이 있는데 거기에서 선교와 성경, 그리고 예배라는 주제가 나오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온라인 게임들은 이미 심각한 중독성이 있는 것으로 상당부분 입증이 되어 있다. 그래서 밤낮으로 아이템을 얻고 레벨을 높이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 있게 된다. 세상에서는 인정받기 어렵지만 온라인 게임은 시간만 많이 투자하면 어느 정도 유명해질 수 있는 것이다.(일부는 영웅이 되기도 한다) 온라인 게임에서 거래되는 아이템은 종류에 따라서 수 십 만원에서 몇 억 원에 달하는 것까지 천차만별이고 게임만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일반인들도 점차 늘고 있다.(심지어 배우자도 온라인 게임으로 만난다!)


이 시대는 이미 온라인 게임이 말 그대로 오락이 아닌 생활로의 전환기를 맞은 것이다. 온라인 게임에서 아이템을 빼앗겼다는 이유로 실제 오프라인 상에서 사람을 만나 칼로 서로를 찔러 죽이고 게임 때문에 컴퓨터 앞에 며칠을 앉아 있다가 목숨을 잃는 일은 이미 우리 시대의 일상적인 뉴스 꺼리가 된 것이다. 이렇게 시간과 정신을 빼앗는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청년들이 많은데 교회에 나올 리가 없다. 앉아서 시간을 투자하고 사람을 사귀어 팀으로 다니며 레벨을 높이면 진짜로 돈이 떨어지는데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교제하는 시간이 답답하고 지루할 수밖에 없다. 아니, 어쩌면 지루함을 떠나서 자신도 이것이 싫지만 떠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중독이다. 이 시대를 향한 마귀의 좋은 도구인 것이다.


중독은 사실 모든 부분에서 가능하다. 농사도 크게 지으면 도박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일이 있다. 뭐든지 과하면 심각한 중독의 문제로 연결되는 것이다. 교회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그리스도인들은 때로 너무 영적인 것에만 치중하다보니 단순한 생활에서의 문제를 정확하게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몸이 피곤한 것인데 영적인 다운이란다. 이런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온라인 게임 중독도 마찬가지다. 요즘의 게임은 우리의 어린 시절 게임과는 다르다. 이런 문제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처가 없다면 현재 한국의 일반 교회만이 아니라 Mega Church는 수 십 년 후에 빈 공간으로 공연이나 술집으로 변하는 영국 교회의 전철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교회에 세상의 모든 부분을 다 가져다 맞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교회는 교회의 구별됨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진리 이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교회가 조금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그러나 명심하자, 사람들이 교회에 오는 이유는 세상을 경험하기 위함이 아니라(간식이나 여자 때문에 교회에 오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그런 것들은 인터넷이 더 빠르고 효과적이다) 세상과 구별됨을 경험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