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를 사랑하라?

안남정2007.10.03
조회37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솔직하고 진실하다

그래서 두렵다.

말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더 신경써야한다.

 

왜냐면 아이들은 어른들의 그런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니까...

 

요즘 토론주제로 3차에 걸쳐 폭력이 정당한가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으레 그렇듯 모범생 우리 여학생들은 폭력은 정당하지 않다. 누가 나를 때렸다해도 말로 타일러야한다 이렇게 주장했다.

그런데 남학생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주장했다. 왜냐면 억울하고 용서할 수 없다. 그리고 내가 오늘 안 때리면 다음에도 그 자식은 날 때릴거라고 했다.

 

근데 폭력이나 여러 것들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없어서 말이 거기서 거기였다. 그래서 우선 정보를 알아오자. 결론을 내리고 위인전을 읽기로 했다

 

1차는 그렇게 끝나고 2차 과제로 내가 간디를 읽고 감상문을 제출해오라했다.

 

2차도 3차도 결국엔 남학생들은 완고했다.

그리고 내가 여학생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만약 누가 너를 때리거나 시비걸면 기분 안 나빠하며 잘 타이를 수 있냐고..가슴에 손을 얹고...

그러니깐 토론할때는 정말 활발하게 씩씩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던 아이들이 모두 힘없이....아니요..라고 말했다.

 

나도 힘이 쭉 빠졌다....

 

이런...토론은 토론이지... 무조건적인 내 생각을 집어넣진 말아야 한다고 나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한가지만 말했었다.

 

간디도 어릴때부터 훌륭한 어린이는 아니었단다. 개구쟁이고 싸우기도 하고...하지만 계속 노력해서 어른이 되어 늙어가면서 비폭력주의자로 바뀌고 위인이 된거란다....

 

의미없는 토론이 되버린걸까...

수업진도를 무시하면서 까지 할애한 시간이었건만...

 

근데 그날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

 

나한테 누군가가 시비를 걸었다. 머릴 망치로 맞은거 같았고 물론 아이들처럼 그렇진 않았지만 집에 와서 시간이 지날수록 미움이 점점 커져만 갔다. 기도도 했지만...되지 않았다... 내 자신이 미웠다...

 

그러다 불현듯 깨달았다.

하느님이 나에게 깨달음을 주실려고 그런거였구나..

 

오늘 내가 아이들에게 말했던것...

정작 나는 ... 아이들보다 솔직하지 못했던 거다.

폭력이 정당하진 않지만 남학생들은 솔직하게 못하는건 못한다고 얘기했는데 속으로 난 걔들땜에 토론이 의미가 없어져서 화가 나 있었다.

근데 내가 당해보니...

아...

난 그 아이들과 다를바가 없네...

 

내가 다시 겸손해지고 난 다음 미움을 사랑으로 가득하게 한 다음 아이들에게 말해주지 않는데 어떻게 그 아이들이 내 말을 받아들이겠는가...

 

아이들은 내 거울이다.

 

그날 밤...

난 아이들과 하느님께 부끄러워서 한참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