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밤이었다. 칠흑같다고 하는 것은 통속적일 것이다. 모든 것이 잠든 거리, 열두 시간 전에는 눈부시게 푸르렀을 완벽한 어둠의 하늘. 버스도 지하철도 모두 끊긴 시각, 가로등 몇 개만이 불을 밝힌 도로에는 취객을 태운 총알 택시만이 가끔씩 지나가고 있었다. 남자는 이런 밤을 좋아했다- 모든 것이 어두운, 가장 순수한 암흑의 세계. 이런 밤이라면, 어떤 것도 어머니의 품처럼 감싸줄 수 있을 것이다.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미움도. 격렬함도, 고요함도, 삶도, 죽음도... 밤공기의 담요에 둘러싸인 세상이라면, 죄악이라 할지라도 - " 의뢰. 처리 완료했습니다." 남자는 폴더를 '탁'하고 닫으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심연과도 같은 가운데 하얗게 빛을 발하는 달이 있었다. 이지러진 달이었다. 성스러울 정도로 고요한 밤을 밝히는 미완의 보름달. 완벽한 동그라미가 되려 했으나 한 귀퉁이가 모자라 보름달도 반달도 아니게 되어버린, 그런 달이 그 밤에는 유일한 여신이었다. 달빛에 살짝 비친 손에는, 채 마르지 않은 타인의 목숨이 붉게 젖어 있었다... "그만 갈까." 가로등 빛조차 없는 더 어두운 골목으로 향하려는 남자. 순간, 그의 눈에 환상과도 같은 화면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나비가 날아올랐다. 이지러진 달빛의 장막을 찢으며- 맨발의 나비는 하늘하늘한 순백의 날개를 펼치며 빌딩의 옥상 위를 날아올랐다.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팔랑거리는 원피스가 푸르스름하게 빛난다. 이윽고, 나비는 중력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점점 암흑의 입 속으로 가라앉았다. 비행은, 그 순간부터 추락으로 변해 한 영혼을 암흑의 구덩이로 끌어당긴다. "위험해!!!!" 남자는 황급히 가방을 내던지고 빌딩 쪽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여자는 완전히 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적당한 위치를 찾아 받을 준비를 하고 여자를 기다렸다. 풀썩 - 그러나, 여자는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건물 앞 화단의 나무에 먼저 걸렸다. 차라리 다행이었다. 남자는 그 여자를 받아 땅바닥에 눕혔다. 아직 심장은 정지하지 않았다. 숨도 쉬고 있었다. 그러나 의식은 아직 없는 상태. "이봐, 괜찮아? 괜찮냐고?" 응답 없는 입술. 남자는 그 여자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재빨리 등에 업었다. 그리고는 가방을 챙긴 후에 근처의 병원으로 향했다. 손에 묻은 피는 여자의 옷과 흙에 깨끗이 지워지고 없었다. 병원으로 가는 횡단보도 앞. 그 때 남자는, 등에 무언가 축축하고 찝찝한 것이 흘러내림을 느꼈다. "이봐!!!!!" -계속- <EMBED style="LEFT: 28px; WIDTH: 300px; TOP: 1592px; HEIGHT: 45px" src=http://pds40.cafe.daum.net/original/5/cafe/2007/09/08/00/53/46e17407ed355&.mp3 width=300 height=45 type=audio/mpeg>
Angel [01. 나비 ]- 제 1화 -
아름다운 밤이었다.
칠흑같다고 하는 것은 통속적일 것이다. 모든 것이 잠든 거리, 열두 시간 전에는 눈부시게 푸르렀을 완벽한 어둠의 하늘. 버스도 지하철도 모두 끊긴 시각, 가로등 몇 개만이 불을 밝힌 도로에는 취객을 태운 총알 택시만이 가끔씩 지나가고 있었다.
남자는 이런 밤을 좋아했다-
모든 것이 어두운, 가장 순수한 암흑의 세계. 이런 밤이라면, 어떤 것도 어머니의 품처럼 감싸줄 수 있을 것이다.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미움도.
격렬함도, 고요함도, 삶도, 죽음도...
밤공기의 담요에 둘러싸인 세상이라면,
죄악이라 할지라도 -
" 의뢰. 처리 완료했습니다."
남자는 폴더를 '탁'하고 닫으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심연과도 같은 가운데 하얗게 빛을 발하는 달이 있었다.
이지러진 달이었다. 성스러울 정도로 고요한 밤을 밝히는 미완의 보름달.
완벽한 동그라미가 되려 했으나 한 귀퉁이가 모자라 보름달도 반달도 아니게 되어버린,
그런 달이 그 밤에는 유일한 여신이었다.
달빛에 살짝 비친 손에는, 채 마르지 않은 타인의 목숨이 붉게 젖어 있었다...
"그만 갈까."
가로등 빛조차 없는 더 어두운 골목으로 향하려는 남자.
순간, 그의 눈에 환상과도 같은 화면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나비가 날아올랐다.
이지러진 달빛의 장막을 찢으며-
맨발의 나비는 하늘하늘한 순백의 날개를 펼치며 빌딩의 옥상 위를 날아올랐다.
빛과 어둠의 경계에서 팔랑거리는 원피스가 푸르스름하게 빛난다.
이윽고, 나비는 중력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점점 암흑의 입 속으로 가라앉았다. 비행은, 그 순간부터 추락으로 변해 한 영혼을 암흑의 구덩이로 끌어당긴다.
"위험해!!!!"
남자는 황급히 가방을 내던지고 빌딩 쪽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여자는 완전히 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적당한 위치를 찾아 받을 준비를 하고 여자를 기다렸다.
풀썩 -
그러나, 여자는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건물 앞 화단의 나무에 먼저 걸렸다. 차라리 다행이었다. 남자는 그 여자를 받아 땅바닥에 눕혔다. 아직 심장은 정지하지 않았다. 숨도 쉬고 있었다. 그러나 의식은 아직 없는 상태.
"이봐, 괜찮아? 괜찮냐고?"
응답 없는 입술. 남자는 그 여자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재빨리 등에 업었다.
그리고는 가방을 챙긴 후에 근처의 병원으로 향했다.
손에 묻은 피는 여자의 옷과 흙에 깨끗이 지워지고 없었다.
병원으로 가는 횡단보도 앞.
그 때 남자는, 등에 무언가 축축하고 찝찝한 것이 흘러내림을 느꼈다.
"이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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