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세터들의 개성과 일상이 묻어나는 곳 living room

황옥균2007.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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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세터들의 개성과 일상이 묻어나는 곳 living room

 

트렌드세터들의 개성과 일상이 묻어나는 곳 living room

탤런트 변정민
다채로운 일상의 즐거움

모델이자 연기자 그리고 사업가, 그 타이틀의 다채로움만큼이나 변화무쌍한 에너지를 지닌 변정민의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 거실의 자랑이 무엇이냐고.
“동선이요. 소파와 소파 사이, 소파와 벽 사이로 이렇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답니다.”
잠깐의 지체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그 유연한 동선을 따라 움직여 보였다. 대부분 거실의 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가구들을 벽과 맞닿도록 배치하는 것에 반해서 그녀는 각기 다른 소파와 테이블을 거실 중앙에 옹기종기 모아놓은 것. 사업가인 남편 덕분에 많게는 스무 명까지 손님이 찾아들기 때문에 되도록 앉을 곳을 많이 만들어두는 한편, 자유로운 동선을 확보했다고.
“손님들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면서, 때론 혼자 소파에 누워 TV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기도 하죠. 운동도 하고, 독서도 하는 그야말로 멀티 공간이에요.”
하루의 가장 많은 부분을 보내는 중요한 공간인 만큼 시각적인 즐거움과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했다는 그녀의 야무진 답변처럼, 각각의 기능이 돋보이는 아이템들과 곳곳에 꾸며진 싱그러운 꽃들이 거실에서 일어나는 그녀의 일상을 엿보게 했다.  헤어&메이크업|에브뉴 주노(2138-0605)

1 남편과 취향이 비슷하다보니 결혼을 한 후 두 사람의 가구가 자연스럽게 믹스되어 있다. 다른 집과 달리 거실 중앙에 배치되는 가구들이 각각의 기능을 다하고 있고, 바닥에 깐 2평크기의 얼룩무늬 카펫이 거실의 단조로움을 깨고 있다. 뉴코아 아울렛 세일 기간에 23만원 정도에 구입.
2 가로 폭을 창문 면의 3배 사이즈로 제작한 커튼. 아파트는 동과 동 사이가 좁아서 자칫 잘못하면 다른 동의 아파트 내부가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커튼을 이중으로 달아, 낮에는 셰어 커튼이 햇빛은 투과시키고 시선은 차단시키는 역할을 해준다.
3 테이블은 정통 앤티크로, 남편이 10년 전 구입해서 사용해온 것이고, 아래 있는 보석함은 결혼 때 친한 언니에게 선물받은 것. 위의 그림은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70만원 정도에 구입했다. 동그란 스툴은 바퀴가 있어 실용적이다.
4, 5 가구 옆으로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해두었다. 손님들이 많이 드나들기 때문에 이런 이동 공간들이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꽃들이 올라가 있는 탁자는 을지로의 가구인에서 23만원에 제작한 것. 밑에 바퀴를 달아서 이용에 따라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했다고.
6 꽃병들은 해외에서 구입한 것과 고속터미널 상가에서 구입한 것 등 다양하다. 집에 꽃병이 많아서, 가끔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하는데, 선물을 할 때 두꺼운 종이에 펀치로 구멍을 뚫어 리본에 엮어서 꽃 포장을 하면 효과가 좋다. 아래쪽에 보이는 마디초를 이용한 플라워에 있는 종이 태그가 그런 방법으로 만든 것.
7 고속터미널 상가에서 실린더를 1천5백원에 구입해서 거베라를 한 송이씩 놓았다. 놓는 방법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일렬로 진열해놓아도, 뭉쳐서 진열해놓아도 색다른 느낌으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8 작은 피시볼에 장미꽃잎 하나를 넣고 작은 초를 띄웠다. 요즘은 이런 초들이 색상별로 다양하게 나와 있는데, 모두 고속터미널 상가에서 구입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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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I 컴퍼니 이사 김원
블랙 & 화이트의 극적인 모던함

“혹시 보셨어요? 극중 잘나가는 여피족 크리스천 베일의 집을 보면서 그런 집에 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죠.”
올 화이트 공간에 놓인 모던한 블랙 집기들…. 월스트리트 증권거래소에서 일하던 크리스천 베일의 캐릭터와 수준을 단적으로 표현해주었던 그 인테리어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나 보다. 홍보 대행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겸하는 F&SI 컴퍼니를 운영하는 김원 이사의 거실은 화이트&블랙으로 극단적인 모던함을 풍기던 영화 속 공간과 꼭 닮아 있었다.
사실 항상 여피족을 꿈꿔왔다는 그는 완벽한 휴식이 가능한 재충전의 공간을 찾아 몇 개월 전 남양주로 거처를 옮겨온 터였다. 강남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퇴근할 때면 도심의 스트레스를 떠나 유유히 휴양을 떠나는 기분이라고. 덕분에 친구들 사이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그 절대적인 편안함을 누리기 위해 그는 철저한 비움(空)의 미학을 실현하고 있었다. 뭔가를 더하려 고심하기보다는 기본적인 집기만 고민스럽게 선정한 후에 배치하고 나머지는 비워두었다고. 대신 비워진 공간마다 자연광을 비롯한 다양한 조명 빛을 드리우고, 같은 화이트 컬러지만 각기 다른 소재감이 느껴지는 벽지와 커튼, 페인트를 활용해 오묘하면서도 풍부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1 전체적으로 블랙&화이트의 심플한 인테리어 구조에 아주 잘 어울리는 갓등으로 저녁에 다른 조명 없이 3단계 터칭으로 조절되는 이 스탠드만 켜놓으면 하루 종일 긴장되었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풀어준다. 디룩스 제품으로 가격은 30만원.
2 조명 디자이너이자 조명 숍(디룩스)을 운영하고 있는 친한 후배가 선물해서 설치하게 된 제품(80만원)으로 너무 딱딱하고 각진 느낌의 집 안의 이미지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게 만드는 중요한 아이템이다. 전구가 8개나 들어가서 생각보다 굉장히 밝고 형광등이 아니라서 은은한 조명이 일품이다.
3, 5 처음 이 집을 봤을 때 볕이 정면으로 드는 넓은 창이 참 좋았다. 또한 그 너머로 보이는 햇볕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강을 살리기에는 얇고 비치는 커튼이 좋겠다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제안에 동대문시장 원단상가에서 하얗고 깨끗한 순면을 구입해 직접 만들었다. 비용은 20만원이 들었다고. 벽면은 아직 국내에서 알려지지 않은 수입 페인트로 여러 번 도색했는데 그래서인지 더 섬세하고 고운 느낌이다. 결과적으로 같은 화이트지만 순면의 커튼과 올 화이트 페인트 컬러와 화이트 벽지가 각기 다른 소재감을 주면서 풍부한 느낌을 연출해준다.
4 유리에 블랙 스트라이프 화병은 SIA 제품(12만원)으로 처음에 장식용으로 하나 구입했고 역시 같은 느낌의 달걀 모양 장식품은 영국 IKEA 매장에서 구입한 제품(8만원가량)으로 비행기 안에서 애지중지하며 들고 온지라 나름 애착이 가는 제품이다. 그리고 우선 맨 앞의 ‘마트로시카’라고 불리는 러시아 인형(그 안에 사이즈가 점점 작아지는 같은 디자인의 인형 10개가 들어 있다)을 포함해서 나머지는 지인들이 하나씩 선물한 것이라 출처와 가격대는 잘 모르겠지만 소재나 느낌이 제각각인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컬렉션이 되었다. 맑은 날 창가 분위기가 더욱 예쁘게 연출된다고.
6 언제부터 소장했는지도 기억이 안 날 만큼 까마득하게 오래전부터 가지고 다녔던 케네디 사진 액자는 이번에 이사 오면서 프레임을 인테리어 컨셉트에 맞게 바꿨다. 생각보다도 더 집 안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듯. 프레임 제작 비용은 12만원. 스틸 선풍기는 지난 여름에 남대문시장 수입상가에서 2만9천원에 구입한 제품.거실에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블랙 소파는 오리지널 제품이 너무 고가라서 그 사진을 가지고 제작사에 의뢰해서 만든 작품. 오리지널보다 오히려 더 편안한 느낌을 준다고. 제작비용은 1백80만원 정도.
7 캔버스 원단 위에 사진 프린트 기법을 이용하여 만들어서 굉장히 소프트한 느낌을 전달해주는 카라 프린트 프레임은 벽지와 오묘한 앙상블을 이루어낸다. 여기에 위에서 내려쬐는 조명이 살짝 그림자를 만들어주는데 갤러리 분위기를 연출해주어서 가끔씩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트렌드세터들의 개성과 일상이 묻어나는 곳 living room

푸드스타일리스트 도승원
일상으로 녹아든 특별한 사연들

심플한 것과 자연스운 것, 또 독특한 것을 좋아한다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도승원에게 그녀의 거실은 그야말로 안성맞춤이었다. 네모 반듯한 다 똑같은 구조가 아니라 좋고, 무엇보다 천장이 높아서 탁 트인 느낌을 준다고. 자신의 구미에 꼭 맞는 집을 찾아낸 그녀는 아마도 쾌재를 불렀으리라.
“가장 일상적인 공간이잖아요. 편안하면서도 단조롭지 않은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소파에 길게 누워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레시피를 짜곤 한다는 그녀는 거실을 가장 일상적인 공간이라 칭했다. 늘 되풀이되기에 특별할 건 없지만, 결코 놓칠 수 없는 일상의 즐거움을 낚는 공간이라고. 때문에 그녀의 거실은 가장 편안하면서도 독특한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기본적으로 모던한 구조이기에 자연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나무의 느낌을 살린 아이템들과 전통적 분위기의 소품들을 배치하고, 눈을 편안하게 하는 소파의 컬러와 창가에 매단 발의 색상 역시 짙은 나무색이다. 자연스러운 편안함이 감도는 공간에 그녀만의 색깔을 입히는 것은 곳곳에 배치된 특별한 소품들. 곳곳의 미술품과 시댁의 옛집을 보여주는 흑백사진, 시댁 어른이 친히 써준 글씨 액자, 그녀가 진행한 요리 프로그램의 흔적이 역력한 칠판 용도의 한쪽 벽면 등은 편안한 일상 속에 녹아 있는 특별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었다.
사진|안형준 에디터|정자림

1 한글 액자는 온타리오 대학에서 심리학 교수로 계시는 시댁 작은아버님 필체로 결혼기념으로 써주신 것이다. 일중 김충현의 제자이고 붓글씨를 평생 써오신 분이다. 70을 바라보는 연세에 섹소폰을 결혼식 축주로 불러주실 만큼 열정적인 분이고 존경하는 시댁 어른의 글이라서 평생 간직하며 그 뜻을 되새기며 살고 싶다. 액자는 역시 못과망치 17만원에 제작. 하단에 슬쩍 보이는 부분은 원래 하얀색 문이었던 신발장의 문짝을 패브릭으로 감싸서 포근한 느낌이 들도록 한 현관 앞 전실의 일부분. 역시 색깔을 내추럴한 톤으로 골랐다.
2 천장이 높은 데다 채광이 좋아 탁 트인 느낌이 드는 거실에 모던하면서도 자연적인 느낌을 가미했다.
3 올리브TV의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칠한 벽. 미국에서 가져온 칠판용 페인트를 발라 칠판으로 만들었다. 거실과 주방 사이의 벽이어서 메뉴를 적어두는 곳이다.
4 놋대야는 와인 칠링용 바스켓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물을 채우고 초를 띄워놓으면 미니 연못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물에 뜨는 초는 홍콩여행 갔을 때 산 것. 연꽃 모양의 캔들 홀더는 필리핀 제품.
5 벽에 걸린 그림과 그 앞에 놓인 조각은 모두 친정부모님이 주신 것으로 다른 작가의 작품과 묘하게 닮아 있어 함께 배치했다. 안영일의 그림 작품은 전체적으로 검은 그림이지만 곳곳에 칠해진 밝은 칼라의 선들이 있어 빛이 많이 들어오는 그녀의 거실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조각은 윤영자 작가의 모자상. 소반과 놋대야는 시댁 쪽에서 대대로 써왔던 것들이라 더 애착이 가는 소품. 물고기가 그려진 자기는 물고기가 화목한 가정을 뜻한다는 말에 혹해 홍콩에서 구입한 것으로 물을 넣어두면 마치 물고기를 기르는 느낌이 들어 재미있다.
6 안동 소재 1백50년 된 시댁 한옥집으로 안동댐이 수몰되기 전인 1967년 전에 찍힌 사진. 사진 속에 시할아버님과 시아버님의 모습이 담겨 있다. 남편의 뿌리로부터 느껴지는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사진이라 애착이 간다고. 액자는 걸 수도 있지만 두께를 두껍게 만들어 세워두었다. 인사동의 못과망치(720-9780)에서 제작. 가격은 약 3만5천원선. 전화기는 황학동 벼룩시장 전화기 파는곳에서 구입한 새 물건이다.
7, 8 소파의 색이나 프레임의 색, 나무발의 색 등을 내추럴하게 통일하였다. 나무발은 ‘창’의 제품으로 은사와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것. 자연스럽게 빛이 들어와서 내추럴한 모던 스타일의 집에 어울릴 것 같아 선택했다. 밤에는 은사 부분이 조명에 반짝여서 화려함도 주는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