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는 보청기를 들고 다니지만, 실제로 훨씬 전에 이미 보청기로도 들을수 없을 정도로 귓병이 악화되어있던 베토벤은 누군가와 이야기 할때 반드시 글로 적어서 의사소통을 해야했다.
잘 못듣는척 하고 나중에는 그냥 이야기를 나누는 그의 모습‥
화가 날 정도로 잘못된 사실을 너무나 뻔뻔히 보여주는게 아닌가.
물론 영화이기에 어쩔수 없이‥ 그 많은 이야기를 다 적으면서 보여줄 수는 없기에 그럴수밖에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배우의 연기를 위해서라도 영화를 그렇게 만들 수는 없겠지. 그러나 듣지도 못하는 그가 소용도 없는 보청기를 끼고 피아노 치는 모습은 정말 한숨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이 영화는 베토벤에 대해 너무나 잘못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자잘한 것을 예로 들자면 그의 방. 확실히 꽤 지저분한 방을 보여주지만, 내 눈에는 그것도 깨끗해보였다. 베토벤은 그보다 훨씬 지저분하게 살았다. 악보는 땅바닥에 여기저기 널려있고, 피아노 위에는 며칠 전에 먹었던 음식물이 썩은채로 그대로 남겨져있는‥ 그런 인생을 살고있는 베토벤. 그리고 안나가 집에 들어올 때 집이 지저분해서 미안하다는 그의 말에도 문제가 있다. 베토벤은 자신의 주장이 확고한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지저분했던 그는 남들이 참견하든 말든 전혀 신경쓰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는 성격이 더러웠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지독한 추남에다가 반미치광이"로 표현했고, 사후 그에 대한 신들러의 회상을 보면 "베토벤과 1년 이상 좋은 친구로 유지된다는 것은 거의 기적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지저분하다고 사과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하물며 그 괴팍한 성격의 그가 매너를 지킨다고도 생각할 수 없다.
그 다음으로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 작곡의 실수. 안나가 고쳤다는 그 부분‥ 그것도 아주 작은 것도 아닌, 곡의 Key가 잘못 되었다는 것은‥ 음악을 수족 부리듯 다루는 그에 한해서 역시 있을수 없는 일이다. 특히 9번 교향곡은, 구상한 자료까지 포함하면 거의 30년이 넘게 베토벤 인생 전체에 걸쳐 작곡된 곡이다. 그런 곡에 과연 '실수'가 존재할까‥.
그리고 베토벤 옆집에 산다는 그 나이든 여성‥
괴팍한 이웃을 둔 것에 불만이 있으면서도 마에스트로의 옆집이기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가 읊던 그 교향곡 7번 2악장은‥ 이것 역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베토벤은 살면서 이사를 매우 자주 했던 인물이다. 나이와 이사한 횟수를 계산해보면 거의 1년에 2번 꼴로 이사를 다녔다. 하물며 10년 만에 나오는 9번 교향곡 초연 시기에 7번 교향곡의 음을 읊으며 옆집에서 들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거짓말.
마지막으로 가장 어이없는 사실은,
9번 교향곡 초연 때, 그가 직접 지휘를 했다는 사실이다. ㅡㅡ;
뭐 영화에서 절정에 달하는 그의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그것이 가장 적절했을지 모르지만, 베토벤 애호가들 입장에서는 땅을 칠 노릇이다. 아무리 안나의 도움을 받았다고는 하나 전혀 듣지도 못하는 사람이 2시간 넘게 지휘해서 성공했다는 것은 너무나 잘못된 사실이 아닌가.
그리고 곡이 끝나고, 자신의 등 뒤에서 빗발치는 거대한 환호와 박수 소리를 듣지 못해서 그대로 서있던 그를, 안나가 등 돌려 알려주었던 것에도 불만이 있다. 이건 그에 관련된 유명한 일화의 하나이다. 원래 사실대로라면, 9번 초연은 다른 지휘자가 지휘를 했으며, 연주 도중 베토벤이 무대 위에 올라와 연주자들의 모습을 끝까지 서서 바라본다. 그리고 연주가 끝나고 터져나오는 엄청난 환호를, 그 지휘자가 베토벤의 돌려세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영화 참 잘 만들었다.
나는 영화 자체에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그리고 싶은 감독의 충동은 나로서도 절실히 이해할 수 있으나, 작품에서 그렇게 큰 왜곡을 넣는 것은 절대 옳은 일이 아니다. 베토벤의 인생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그대로 믿을 것이 아닌가? 나는 그의 드라마같은 인생을 한결 멋지게 표현한다는 것에는 불만이 없으나, '베토벤'에 대한 잘못된 역사적 사실과 그의 인생을 현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할 것이라는 점이 문제이다. 그의 인생은 생각보다 훨씬 고통스러웠다. 영화에서만 보여지는 베토벤은, 내용상 실제 존재했던 베토벤보다 너무나 편하고 훨씬 안락한 음악의 삶을 살고 있었다. 자살하려고 유서까지 남겼던 그가 그렇게 편히 살수 있었을까. 평생 여러 질병과 자신의 불같은 성격에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고 독신과 고독을 씹으며 살아왔던 베토벤. 현대 시대의 사람들은 그의 이름은 잘 알고 있으나 그의 인생에 관해서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교과서나 살면서 접해온 베토벤의 이야기들 중에도 잘 다뤄지지 않았던 9번 교향곡에 관한 이야기를, 이렇게 새빨간 거짓말로 베토벤에 대한 '사실'을 잘못 알려도 되는 것인가.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말한다. 음악에 혼을 다해 지휘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고‥ 나참. 베토벤은 피아노도 지휘도, 훨씬 옛날 옛적에 그만두었던 인물이다. 들리지 않는 귀로 '작곡'은 해도 '연주'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지휘도 엄연히 '연주'인데, 단지 어시스턴트가 있었다는 이유로 2시간의 지휘를, 그의 인생 전체에 종지부를 찍을만한 최고의 작품인 9번 교향곡을 그따위로 보여줬다는 것은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한숨이 함께 했지만,
그래도 나는 이 영화‥
인상깊고 재미있게 보았다.
첫째로는 저 많은 베토벤 인생에 대한 사실을 왜곡하고 베토벤 애호가들에게 욕먹을거 뻔히 알면서 과감하게 내놓은 감독의 용기.
둘째로는 영화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이다.
위에 나열된 왜곡의 사실 이외에, 베토벤의 모습이나 성격, 인생관, 음악관에 대해서는, 정말 더할 나위없이 너무나 잘 그린 작품이다.
불 같은 성격, 음악과 작곡가에 대한 신과도 같은 높이의 자부심.
그리고 [불멸의연인]에서의 베토벤 보다 더욱 그를 닮은 배우를 케스팅한 것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평소 자연을 사랑하고 숲을 거닐며 감상하는 그의 모습‥ 너무나 인상 깊었다. 중간중간 안나에게 자신의 음악철학에 대해 말하는 것 역시 훌륭했다.
《카핑 베토벤》
영화 《불멸의연인》에 이어 베토벤의 인생 이야기를 그린 신작
카핑 베토벤….
솔직히 이 영화에 대한 비판을 하라면 구구절절 끝이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없는 이야기 만드느라 수고했다"이다.
[불멸의연인]보다 더 심한 허구성과 왜곡 비슷한 이야기들..
수많은 베토벤 애호가들이 실망하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처음에 베토벤에 관한 영화가 새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내심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베토벤을 다룬 작품이길 하고
바랬으나‥ [불멸의연인]에 이어 역시 이번에도 허구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영화였다.
처음부분에서 그가 다른 이들과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하는것부터 벌써 "우하!"라는 헛웃음이 절로 나온다.
베토벤이 9번 교향곡을 초연할 당시 그는 귀가 거의 먹어있었다.
영화에서는 보청기를 들고 다니지만, 실제로 훨씬 전에 이미 보청기로도 들을수 없을 정도로 귓병이 악화되어있던 베토벤은 누군가와 이야기 할때 반드시 글로 적어서 의사소통을 해야했다.
잘 못듣는척 하고 나중에는 그냥 이야기를 나누는 그의 모습‥
화가 날 정도로 잘못된 사실을 너무나 뻔뻔히 보여주는게 아닌가.
물론 영화이기에 어쩔수 없이‥ 그 많은 이야기를 다 적으면서 보여줄 수는 없기에 그럴수밖에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배우의 연기를 위해서라도 영화를 그렇게 만들 수는 없겠지. 그러나 듣지도 못하는 그가 소용도 없는 보청기를 끼고 피아노 치는 모습은 정말 한숨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이 영화는 베토벤에 대해 너무나 잘못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자잘한 것을 예로 들자면 그의 방. 확실히 꽤 지저분한 방을 보여주지만, 내 눈에는 그것도 깨끗해보였다. 베토벤은 그보다 훨씬 지저분하게 살았다. 악보는 땅바닥에 여기저기 널려있고, 피아노 위에는 며칠 전에 먹었던 음식물이 썩은채로 그대로 남겨져있는‥ 그런 인생을 살고있는 베토벤. 그리고 안나가 집에 들어올 때 집이 지저분해서 미안하다는 그의 말에도 문제가 있다. 베토벤은 자신의 주장이 확고한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지저분했던 그는 남들이 참견하든 말든 전혀 신경쓰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는 성격이 더러웠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지독한 추남에다가 반미치광이"로 표현했고, 사후 그에 대한 신들러의 회상을 보면 "베토벤과 1년 이상 좋은 친구로 유지된다는 것은 거의 기적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지저분하다고 사과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하물며 그 괴팍한 성격의 그가 매너를 지킨다고도 생각할 수 없다.
그 다음으로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 작곡의 실수. 안나가 고쳤다는 그 부분‥ 그것도 아주 작은 것도 아닌, 곡의 Key가 잘못 되었다는 것은‥ 음악을 수족 부리듯 다루는 그에 한해서 역시 있을수 없는 일이다. 특히 9번 교향곡은, 구상한 자료까지 포함하면 거의 30년이 넘게 베토벤 인생 전체에 걸쳐 작곡된 곡이다. 그런 곡에 과연 '실수'가 존재할까‥.
그리고 베토벤 옆집에 산다는 그 나이든 여성‥
괴팍한 이웃을 둔 것에 불만이 있으면서도 마에스트로의 옆집이기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가 읊던 그 교향곡 7번 2악장은‥ 이것 역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베토벤은 살면서 이사를 매우 자주 했던 인물이다. 나이와 이사한 횟수를 계산해보면 거의 1년에 2번 꼴로 이사를 다녔다. 하물며 10년 만에 나오는 9번 교향곡 초연 시기에 7번 교향곡의 음을 읊으며 옆집에서 들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거짓말.
마지막으로 가장 어이없는 사실은,
9번 교향곡 초연 때, 그가 직접 지휘를 했다는 사실이다. ㅡㅡ;
뭐 영화에서 절정에 달하는 그의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그것이 가장 적절했을지 모르지만, 베토벤 애호가들 입장에서는 땅을 칠 노릇이다. 아무리 안나의 도움을 받았다고는 하나 전혀 듣지도 못하는 사람이 2시간 넘게 지휘해서 성공했다는 것은 너무나 잘못된 사실이 아닌가.
그리고 곡이 끝나고, 자신의 등 뒤에서 빗발치는 거대한 환호와 박수 소리를 듣지 못해서 그대로 서있던 그를, 안나가 등 돌려 알려주었던 것에도 불만이 있다. 이건 그에 관련된 유명한 일화의 하나이다. 원래 사실대로라면, 9번 초연은 다른 지휘자가 지휘를 했으며, 연주 도중 베토벤이 무대 위에 올라와 연주자들의 모습을 끝까지 서서 바라본다. 그리고 연주가 끝나고 터져나오는 엄청난 환호를, 그 지휘자가 베토벤의 돌려세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영화 참 잘 만들었다.
나는 영화 자체에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그리고 싶은 감독의 충동은 나로서도 절실히 이해할 수 있으나, 작품에서 그렇게 큰 왜곡을 넣는 것은 절대 옳은 일이 아니다. 베토벤의 인생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그대로 믿을 것이 아닌가? 나는 그의 드라마같은 인생을 한결 멋지게 표현한다는 것에는 불만이 없으나, '베토벤'에 대한 잘못된 역사적 사실과 그의 인생을 현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할 것이라는 점이 문제이다. 그의 인생은 생각보다 훨씬 고통스러웠다. 영화에서만 보여지는 베토벤은, 내용상 실제 존재했던 베토벤보다 너무나 편하고 훨씬 안락한 음악의 삶을 살고 있었다. 자살하려고 유서까지 남겼던 그가 그렇게 편히 살수 있었을까. 평생 여러 질병과 자신의 불같은 성격에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고 독신과 고독을 씹으며 살아왔던 베토벤. 현대 시대의 사람들은 그의 이름은 잘 알고 있으나 그의 인생에 관해서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교과서나 살면서 접해온 베토벤의 이야기들 중에도 잘 다뤄지지 않았던 9번 교향곡에 관한 이야기를, 이렇게 새빨간 거짓말로 베토벤에 대한 '사실'을 잘못 알려도 되는 것인가.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말한다. 음악에 혼을 다해 지휘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고‥ 나참. 베토벤은 피아노도 지휘도, 훨씬 옛날 옛적에 그만두었던 인물이다. 들리지 않는 귀로 '작곡'은 해도 '연주'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지휘도 엄연히 '연주'인데, 단지 어시스턴트가 있었다는 이유로 2시간의 지휘를, 그의 인생 전체에 종지부를 찍을만한 최고의 작품인 9번 교향곡을 그따위로 보여줬다는 것은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한숨이 함께 했지만,
그래도 나는 이 영화‥
인상깊고 재미있게 보았다.
첫째로는 저 많은 베토벤 인생에 대한 사실을 왜곡하고 베토벤 애호가들에게 욕먹을거 뻔히 알면서 과감하게 내놓은 감독의 용기.
둘째로는 영화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이다.
위에 나열된 왜곡의 사실 이외에, 베토벤의 모습이나 성격, 인생관, 음악관에 대해서는, 정말 더할 나위없이 너무나 잘 그린 작품이다.
불 같은 성격, 음악과 작곡가에 대한 신과도 같은 높이의 자부심.
그리고 [불멸의연인]에서의 베토벤 보다 더욱 그를 닮은 배우를 케스팅한 것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평소 자연을 사랑하고 숲을 거닐며 감상하는 그의 모습‥ 너무나 인상 깊었다. 중간중간 안나에게 자신의 음악철학에 대해 말하는 것 역시 훌륭했다.
영화 보는 내내
저 안나라는 가상 인물이 부러웠다.
나 역시 괴상하리만치 베토벤 광매니아다.
만약 그를 만날 기회라도 있었다면‥ 얼마나 멋질까.
자살하고싶어질 정도로 험담과 욕 듣는것을 각오해야 하지만,
내게는 정말 꿈 같은 일이다.
그런 관점에서 바라볼때,
나는 이 [카핑 베토벤]이라는 작품,
상당히 크게 평한다.
물론 왜곡된 그의 인생에 대해서는 불만이 가득하지만..
만일 '베토벤'이라는 인물이 가진 음악관을 관철하고 싶다면
더없이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