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이야기【Ⅰ】

박은주200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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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가 좋아하는 핑크색으로 쓰고 싶었는데 ..

아쉽게도 여긴 핑크색이 없네 ..

우리 핑크공주 민이.. 혜민이..

핑크색을 대신하여 엄마가 좋아아는 보라색의 색감으로

쉼없이 엄마의 마음을 표현할께.

 

 

2005년 9月 18日 추석을 몇일 앞두고 교통사고가 났었다.

무쏘와 코란도가 정면충돌.

 

아침일찍 아빤 탑산온천에 엄마를 태워주시고 돌아 오시는

길에그날 유난히 심하게 안개가 자욱하던날 아빤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으로 달리시다가 마주오던 코란도와 정면충돌

하였다.

차는 완전 패차수준..다행이 아빠도 그쪽 상대방도

많이 다치진 않으셨다.

목을 다치신 아빠는 경북대학병원에 입원하셨다.

연휴가 끼여있어 추석 후 수술을 하기로 했다.

 

추석을 보내고 몇일 후 ...

 

혜민이와 우영이랑 슈퍼에 갔다 오던중 혜민이가 자꾸만

뒤쳐저 따라오는게 내심 걸려 뒤돌아보며 '얼른와~'

재촉하는 손짖만 하고선 우영이랑 얘길나누며 가는데

'어머니~ 슬리퍼가 자꾸만 벗겨져요..' 혜민이가 걸음을 걸을때 마다 벗겨지는 슬리퍼를 어떻게든 벗겨지지 않게 할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내게 말했었다.

그게 시작이였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 오른쪽 발에 슬리퍼가

자꾸 벗겨지고,그렇게 잘하던 젓가락질도 잘 못해서

두손으로 간신히 하고,욕심이 많아 오빠보다 인라인을 더

잘탈려고 열심히 탔던 인라인도 잘 타지 못하고 ...

예쁘게 쓰던 글씨도 엉망이 되어가고, 끝낸 어린이 집에서

대표로 뽑혀 그림그리기 대회에 나가는것도 포기를 해야했다.

갑자기 넘 이상했다.

오른쪽 발과, 오른쪽 손... 인대가 늘어나거나 다친줄만 알았다.

여기저기 병원만 옮겨가며 X레이 사진만 찍어댔다.

그때마다 모두들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거다.

너무 답답하고 찜찜한 노릇이였다.

신랑과 의논 후 마지막으로  MRI를 찍어 보기로했다.

그래야 안심이 될꺼 같아서.

 

2005年 10月 4日 경북대학 병원에 갔다.

 

뇌파검사,피검사 등등 대학 병원이 다 그러하듯 여러명의

인턴들이 돌아가며 했던 질문만 반복하고 아이를 이래봐라

저래봐라... 그렇게 한나절을 다 보내곤 MRI만 찍으면 되는데

그날따라 응급환자가 많은 관계로 혜민이 차례는 자꾸만

미뤄졌다.

그날 같은 병원에선 아빠도 수술준비를 하고 계셨고.

아이러니 하게도 아빠 수술과 혜민이 MRI를 같은 시간때에

자정을 흘쩍 넘긴 12시 40분에 간신이 했다.

 

결과는  사람피를 다 말리고선 담날 11시에나 나왔다.

 

병실로 의사들이 우르르 오더니 날 혼자만 따로 불러내는데

느낌이 별루 좋지가 않았다.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아니야..암껏도 아닐꺼야..' 혼자서

주문처럼 중얼거렸다.

망설이며 힘겹게 입을 여는 의사의 말엔...  뇌종양...

'혜민이가 뇌종양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도대체 나의 앞에있는 이 여잔 누구며 나에게 지금 뭘 말하고 있는거야? .... 그리고 내가 왜 여기 서 있는거지?

누군가 큰 망치로 날 때린것 처럼 혹은, 기억 상실증에 

걸리기라도 한듯 암껏두 생각이 나질 않았다.

단지 멍~하니 서 있을뿐.

 

" 혜민이 어머니!!"

 "혜민이 어머니!!"

 

앞에있는 여자가 잠을 자고있는 날 깨우기라도 하듯 날 잡고

흔들어 대고있었다.

그 여의사는 혜민이의 지금 증세에 대에 말하고 있는데..

하나두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건...드라마에나 나오는거야... 영화에나 나오는거야...

나완 전혀 상관없는 일들이야...

온 몸에서 기운이 0.1%도 남겨두지 않고 깡그리 빠져나간거

같아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더이상 암껏두 듣고싶지 않아 귀를 막았다.

끔찍한 말을 해준 그 여의사도 보기싫어 눈을 감았다.

여러명의 손이 날 위로했지만 난 그 누구도 보지도,듣지도

않았다.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목수술을 한 아빠를 간호하시던 엄마는 울고있는 나의

목소리만 듣고선 얼른 달려 오셨다.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일이냐며 엄마와 난 끌어안고

목놓아 울었다.

자기에게도 전화를 해야하는데...결과만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는데.. 이 기가막힌 일을 어떻게 말을하지..

신랑은 내말이 믿기지가 않는지 자꾸만 되물어보고, 확인하고,

그때 충남 당진에서 근무를 하고있던 우리 신랑과는 주말부부였고 대구까지 오는 시간은 4시간이나 걸렸다.

 

몇시간을 울었는지...

혼자 병실에 있는 혜민이가 걱정이 되는데

혜민이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아무렇지도 않게 대해야 할지를 ...

도저히 용기가 나질 않는다.

 

시댁식구들, 친정식구들이 다 모인 상태에서

서울 아산병원에 아는 사람이 있어 그쪽으로 옮기기로 

결정을 한 후 모든 자료를 준비를 하고 경대 엠블런스를 타고

2005年 10月 6日 밤 10시경에 서울 아산병원으로 갔다.

 

꼭 나을꺼라는 희망을 안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