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스/Mirush]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하여 가장 원하는 것을 저버리는 일에 대한 영화
박철원200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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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에서는 영화를 선별하는데 있어서 자신이 아는 유명배우와 감독을 찾아 영화를 선별하여 보기란 마니아가 아니라면 보기 힘들다. 하지만 월드시네마 초청작 중 시놉시스를 보면서 선택을 한다면 평소접하지 못하는 영화를 재미있게 볼수 있다. 여기 평소에 접하기 힘든 노르웨이 영화가 한편 있다. 코소보의 빈민가에서 아버지를 찾아가는 한 소년이 어렸을 때 자신을 떠난 아버지와의 교감과 자신의 자아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다.
이번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부분 초청작인 의 연출자 마리우스 홀스트 감독은 노르웨이 출신의 노르웨이 오슬로 출생. 런던국제영화학교에서 수학했다. 노르웨이의 가장 탁월한 상업영화 감독으로, 영화제작사 4 1/2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연출작으로 [면회 시간](1991), [내 가슴에 맹세하며](1994),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잠자리](2001), TV용 영화 [나쁜 놈](2006) 등을 연출한 감독이다.
영화는 코소보의 한 빈민가로 보이는 동네에 농구장에서 내기 농구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유독 키가 크지 않고 다소 더러운 옷차림의 한 소년은 돈을 계속 잃는다. 돈을 계속 잃는 소년은 오기인지 바보인지 계속해서 판돈을 키우며 계속 시합을 요구한다. 마지막 경기에서 감추어 놓았던 실력을 보이며 그간 잃은 돈과 함께 상대편의 돈을 한번에 쓸어버린다. 어려 보이는 소년은 보기와는 다르게 영악한 구석이 있다. 가정 교육을 받아 본적이 없어 보일정도로 즉흥적이고 성질을 부리는 소년은 바로 '미루스' 이다.
미루스는 어머니와 형과 함께 세식구가 살고 있다. 아버지는 어렸을때 가난이 싫어 돈을 벌러 외국으로 떠났다. 가난이 싫은 미루스는 어머니가 돈을 벌기 위해 남의 가게에서 청소를 해주는 것이 싫고 아버지의 빈자리가 늘 그립고 불안하다. 하지만 늘 자신의 편인 형을 믿고 형에게 의지를 하지만 어머니와 전파상 사장과의 관계가 싫었던 형의 죽음으로 인해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커지며 죽은 형이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노르웨이 말을 공부하고 있었고 돈을 모으고 있음을 알게된 미루스는 그리워하던 아버지를 찾아 떠난다.
밀항을 통하여 노르웨이로 건너간 미루스는 형이 가지고 있던 아버지 식당사진으로 아버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찾아간다. 하지만 아버지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미루스 역시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레스토랑에서 일을 시켜달라고 한다. 부자지간이 아닌 고용주와 피고용주의 관계로 두사람의 이해관계가 개선되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가족이라는 것은 모두 잊었다며 코소보에 있는 형과 자신의 존재를 잊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분노한다. 같은 코소보 출신이고 자신과 같이 밀항을 한 미루스에게 동정심을 느끼는 아버지는 다시 주방보조로 일을 시키게 하고 미루스도 그런 아버지를 조금 이해하려고 한다.
미루스의 아버지는 주변 마피아들에게 과한 보호비를 뜯기며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된다. 아들로서 아버지를 돕고 싶었던 그가 늘 레스토랑에 돈을 뜯으며 협박을 하는 마피아의 롤렉스 시계를 훔쳐 농구 시합을 하여 큰돈을 마련하게 되고 아버지 몰래 그 돈을 준다. 영화는 이 정점에서 다른 이야기로 전환된다. 시계를 잃어버린 마피아는 미루스를 의심하며 미루스의 손을 부서버리려하는 과정에서 뒤 늦게 미루스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되어 마피와의 몸싸움 과정중 그를 살해하게 된다. 이제 두 사람만이 알게된 비밀이 생기게 된다. 아버지는 죽은 마피아의 아버지에게 미루스와 친하게 지내던 웨이터에게 시계를 훔친 것을 뒤집어 씌우고 미루스를 살리기 위해 웨이터가 아들을 죽였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는 미루스를 다시 코소보로 돌려보내고 무고한 웨이터를 마피아들로 하여금 살해를 하게 계획한다. 모든것이 정리되어 있다는 과정을 보여주며 자신도 재혼을 하게된다. 미루스는 자신이 저지른 일때문에 남이 피해를 보는 일을 도저히 그대로 방관할 수가 없다. 다시 아버지의 레스토랑으로 가서 자신의 자아의 양심에서 혼란을 느끼며 결국 마피아 두목에게 아들을 살해한것은 그 웨이터가 아닌 자신의 아버지가 했음을 말하게 된다.
결국 이 영화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해관계를 보여주는 영화로 진행되지만 결국 자신의 자아를 만들어 가는 한 소년이 결국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 바로 아버지와 행복하게 사는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어린 미루스가 아버지를 밀고하는 것이 자신의 자아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일반적 상식으로 이해를 할 수는 없지만 영화속 어린 미루스에게는 자신의 행동으로 벌어진 모든 상황을 정리하는 것 만이 원점으로 돌려놓는 것이라 판단 할 수 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아들을 위해 살인을 할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도 자신을 밀고한 아들에게 원망을 하지 않지만 마지막 죽기 직전에 아들 앞에서 살려달라는 애걸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간혹 접하는 유럽영화는 우리의 정서나 상식으로 다른 이해를 해야하는 영화들이 분명있다. 그렇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내적 갈등 및 오해등을 극단적 상황들을 통해서도 합리화 시킬 수 있다는 점이 영화가 가지는 표현의 자유일 수 있겠다. 이 영화를 간단히 설명하는 말을 간단히 인용해보자면 “[미루스]는 도피 중인 한 소년에 관한 이야기이다. 기억은 못하지만 마음속으로 혼자 생생히 모습을 그려본 자신의 아버지를 갈망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인 동시에,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자기가 가장 원하는 것을 저버리는 일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다.” – 마리우스 홀스트
이 감독의 말한마디가 영화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미루스/Mirush]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하여 가장 원하는 것을 저버리는 일에 대한 영화
(씨네통 닷컴 빡's의 기자시사회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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