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ny"s think...할머니~! 사랑해~!

한혜선2007.10.09
조회14
2002.12.17 새벽 6:30분경....우리 할머니는 81세의 나이로 그렇게 세상을 떠나셨다.
비록 좀 아프셨지만 그래도 곱게 가셨다고 생각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험하게 남에게 피해주면서 가셨다고는 결코 생각지 않는다.
그 깨끗하고 정갈하시던 할머니께서 마지막에 좀 실수를 하신 것이 더욱더 마음이 아프고, 긴병에 효자없다고 그모습에 딸자식들 맘이 아파 그랬고, 서로 돈에 여유가 없고, 장소에 여건이 안되어 서로 못모시고, 사는게 바빠 좀더 제대로 못돌봐 드리는 맘에 서로에게 짜증을 내는 그런 모습들이 보여 그렇지 그런 것을 그 어느 누가 탓할수 있으리요~!!!!
'거지가 되보지 못한 사람은 거지의 맘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말이 있다.'
그 어느 누구도 그 상황이 되보지 못한 사람은 이러쿵 저러쿵 남의 얘기를 논할수 없고, 이해한다 한들 그 당사자처럼 이해할 수 없다는 얘기다.
나또한 하나 건너라면 건너일수 있기에...
그런 할머니가 요즘은 더욱더 보고싶고 그립다.
아마 이맘때 쯤이라 그러리라 생각한다.


내가 태어나면서 부터 같은 동네에서 줄곧 살아온 나의 할머니....
할머니와 함께한 세월만 해도 32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후 우린 아무도 할머니집을 한번도 찾아본 적이 없었다.
할머니와 엄마 남매들의 50여년간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그집에 가면 꾹꾹 참고 있던 모든 설움이 복받칠것 같아 그누구도 가보자 소리를 감히 꺼내질 못하고 그 길을 지날때마다 가슴을 저미는 그리움만을 억누른채 그렇게 지내고 있었다.
주인없는 의자의 환영만을 보면서...
2004.12.17 명기의 생일파리를 끝내고 무슨 용기가 생겼던지 오늘은 내눈으로 꼭~!!!
보고 싶었다.
바로 곁에서 한시도 떨어져 있었던 적이 없었던 울 할머니...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계시던 그 집...
같은 동네에 살았었고, 매일 가던 울 할머니의 그 집....
우편함이 달려 있던 자리가 떨어져 나가고, 그 안으로
사람이 산 흔적이 없어 썰렁해서 그렇지 모든게 몇년전 그대로 멈춰져 있는 듯한 그집....
"할머니~!!!! 할머니~!!!!" 하고 부르면 금방이라도 "우리 혜선이니???" 하고 나오실것 같아 한참을 그자리에서 할머니를 부르며 목놓아 울었다.

 
초등학교때 어버이날 엄마는 오빠교실 행사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할머니는 내차지였다. 그래도 난 너무 좋았다.
우리 할머니가 너무 젊구 예뻐서...^^
솔직히 난 엄마보다 할머니가 더 좋았다.
울엄마는 오빠만 좋아했기 때문에 나에겐 항상 무서운 존재였다.
울오빠는 항상 전교1등에 반장이었고, 난 공부를 오빠보다는 못했으니까 항상 나한테는 엄했고, 잔소리쟁이였다.
근데 항상 울할머니는 나를 무릎에 뉘이시고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할머니 : "우리 혜선이는 나중에 참 공부를 잘할꺼야~!!!! 정말 큰사람이 될꺼야~!!!"
나 : "진짜 ? 할머니가 어떻게 알아 ?"
할머니 : "그렇게 나와 있어~!!! 할머니는 다알어~!!"
나 : "진짜지 ??? 웅 ???"
할머니 : "우리 혜선이는 팔에 털이 많아서 정두 많구~~~팔에 털이 많으면 미인인거 알지 ? 정말 이쁜 사람이 될꺼야~!!!!"
나 : "난 할머니만 믿는다~~~~~~!!!!!" ^^
 
그 이후로는 공부를 안했다는..... ㅋㅋㅋ 나중에 저절루 잘하는지 알구....
그래서 이렇게 됐다는.... 할머니 고짓말쟁이~~~~!!!!!
맨날 엄마한테 혼나는 날 위로할려고 한소리였는데.... ^^

그후 뇌졸증으로 쓰러지신후 많이 달라지신 울 할머니~!!!!
남에게 좋은 소리, 따뜻한 미소만 보이시던 울 할머니께서 바른 소리만 하시게 되셨고, 옛날에는 마음속에 담아두시던 소리들을 툭툭 던져 놓으시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나이먹어 주책 떤다는 소리를 듣게 되셨다.
나또한 그 이후로 할머니가 잔소리 하는게 싫어서 많이 피하게 되었었고.....
아프셔서 그러셨던 것이었는데....
그때 왜 이해하지 못했고 잘해드리지 못했을까...하는 막연한 후회를 해보게 된다.
 
다리가 유난히 아프셔서 거동이 불편하셨던 할머니.
"에고고 에고고~~!!!!!"하실때 멀쩡하던 나로서는 어떤 고통인지 몰랐던 그 아픔....
몇년전 인대를 다쳐서 고생을 할때 어떠한 고통인지를 아는 나로서는 몇백배 몇천배 아프셨을 할머니의 고통을 어느 정도 간음할수 있을듯 하다.
그러기에 그때 제대로 주물러 드리지 못했던게 더욱더 뼈저리게 마음이 아프다.
오죽하면 낫는다 하는 약이면 여건이 된다면 모든지 다 드시려고 하셨을까....얼마나 고통이 심하셨으면... 낫는다는 실오라기 같은 희망이라도 있으면 잡고 싶으셨을까 ???
수술한번 받아보지 못하시고...
물리치료 한번 제대로 못받아 보시고... ㅜ.ㅜ;;;
 
지금은 부디 고통없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내가 기억하고 있는 인자하신 웃음으로 우리가 이쁘게 사는 모습 씩씩하게 사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길 간절하게 바랄 뿐이다.


할머니~!!! 할머니를 유난히도 많이도 닮은 우리엄마...
요즘 너무도 많이 약해져 있어~!!!! 몸도 마음도 한없이 약해져서 이젠 무슨 일만 있으면 눈물만 흘려~!!!
항상 옆에서 힘이 되어 주던 할머니가 없어서 그런가봐...
할머니~!!! 그곳에서도 울엄마에게 많이 힘이 되어줘~!!!
 
할머니~!!! 사랑해~!!!

 

by. su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