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산] 반공영화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가족드라마인 영화

박철원200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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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화산] 반공영화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가족드라마인 영화
영화 은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에 초청된 고전 영화 중 한편이다. 배우 김희라의 아버지인 김승호가 마지막으로 직접 제작을 한 그의 유작이다. 실제로 영화 상영이 끝나고 김승호씨의 아들인 김희라가 GV 시간도 이어 졌다. 1969년도 작품으로 당시 최고 인기스타들이 모두 출연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김희라 아버지인 김승호, 허준호의 아버지 허장강, 박준규의 아버지 박노식, 이순재, 오지명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이 등장한다. 당시 이순재는 청춘스타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었다고 한다.    연출을 맡은 고영남은 1959년 극단 ‘신협’에 입단하여 무대연출을 공부하다 조긍하 감독의 [육체의 길](1959)의 연출부로 시작하여 [오인의 해병](1961, 김기덕)의 조감독을 거쳐 1964년 [잃어버린 태양]으로 감독 데뷔하였다. 100여 편의 영화를 연출한 다작 감독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대표작으로 [빙우](1968), [족보](1969), 베를린영화제 초청작인 [소나기](1978) 등이 있다.   1950년 항도 부산. 북에서 저명했지만 남한으로 탈북을 했던 물리학자를 다시 북으로 납치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같은 시간 돈을 한가방 들고다니던 김은팔(김승호)은 일본인 관료가 숨겨 놓은 금궤 50관을 찾기 위해 사람을 모집한다. 왼쪽 손에 갈고리를 달고 다니는 외팔이, 터프한 싸움꾼 벌집이란 별명을 가진 사나이, 김은팔의 돈을 노리고 뒤를 밟다가 합류한 족제비와 말많은 땅꼬마, 북에서 남한으로 밀항한 사나이, 고아원을 운영하던 학생. 이렇게 모인 일곱 명의 사내들은 사화산으로 떠난다. 금괴를 찾아 나서는 동안 7명의 사내는 서로 서로를 믿지 못하고 티격하게 된다. 우연히 모인듯 보이는 7명의 사내는 각자가 자신들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사화산] 반공영화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가족드라마인 영화   하지만 금괴 50관(150KG)가 묻혀있는 사화산 그곳에는 빨치산 부대의 본거지가 자리잡고 있다. 빨치산 부대에는 과거 비밀을 간직한 빨치산 부대 여성 대장과 신분을 감추고 부대원으로 숨어 있는 김일성의 동생도 상주하고 있다. 빨치산 여대장의 약점을 잡아 농락을 하기도 하는 김일성의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평양에서 밀사가 내려오고, 동시에 그들을 잡기 위해 국군 역시 밀사를 파견한다. 한편 금괴를 찾기 위한 7인의 사내의 비밀은 빨치산 부대원들과 대치 되면서 하나둘 밝혀진다. 터프한 싸움꾼이였던 벌집이란 사나이는 한국전쟁 당시 자신과 아이를 버리고 죽은 오빠의 유언으로 북으로 넘어가 빨치산 부대의 여대장이 된 아내를 찾기 위해 온 것이고, 갈고리를 달고 있던 외팔이는 바로 평양에서 보낸 밀사였다. 그리하여 여대장과 그의 남편인 벌집이란 터프한 사내를 처형할 것을 명령한다. 죽음의 기로의 순간 빨치산 부대를 포위하던 국군들의 공격으로 빨치산 부대는 점멸하고 그 국군의 밀사는 바로 김은팔의 돈을 노리며 뒤를 밟다가 합류한 족제비였다. 또한 북에서 탈북한 그 사내 역시 납치된 물리학자의 아들이였다.   6인의 비밀이 모두 밝혀진 후 김은팔은 금괴를 찾기위해 빨치산 부대의 본부를 뒤진다. 하지만 그 역시도 애시당초 금괴는 없다는 것을 알고 그 가 찾던 금괴는 바로 빨갱이가 아니였지만 어쩔수 없이 빨지산 부대원이 되었던 자신의 아들이였다. 결국 7인의 사내 모두는 애시당초 금괴에는 관심도 없었다. 각자 모두가 자신의 금괴만큼의 소중한 가치를 찾으러 온것이다. 이처럼  [소나기]로 많은 컬트 팬을 거느린 고영남 감독의 숨겨진 수작 [사화산]은 반공영화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형식적으로는 미스터리이며 본질적으로는 가족드라마이다. 심지어 영화 속 악당조차 김일성의 동생이라는 가족관계로 연결되어 있을 만큼 등장인물은 모두 가슴 아픈 가족사를 지니고 있다. 아버지의 대명사였던 김승호가 이 이야기에 매력을 느낀 것도 아마 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화산] 반공영화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가족드라마인 영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한국영화 회고전에서는 '김승호 : 아버지의 얼굴, 한국영화의 초상'이라는 섹션 덕분에 접할수 없었던 고전영화를 볼 수 있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TV에서는 EBS에서나 볼수 있었던 한국영화의 고전은 영화제가 끝나도 볼수 있는 기회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분명히 과거 한국영화의 고전이 현재 영화와 비교했을 때 웃음이 나오는 것은 시대적인 사고 발상이 변했다는 이유일 뿐 영화적 구성이나 시놉은 매우 훌륭한 영화들이 많았다. 시대적 분위기상 영화를 보는 내내 군대에서 볼수 있었던 반공영화적인 느낌이 강했지만 영화가 본질적으로 말하려는 가족드라마의 이야기는 매우 탄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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