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생각납니다....

류지수2007.10.11
조회45

그녀와 훗날 언젠가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그녀의 생각이 났습니다.

잘 잊고 있었다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그녀와 얼굴을 맞댄지 3년이 다 되어 가고,

서로의 속삭임을 잊은지 3년이 다 되어 가지만,

사실은,

맹세컨대, 그날 이후로 단하루도 그녀를 잊어 본적이 없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그 이름이 입에서 흘러나오고,

하루에도 몇번씩 그 얼굴이 머리에서 떠오릅니다.

 

내 몸은 그 이름을 말하곤 아무렇지 않게 뒤돌아 서지만

머리는 그게 안되나 봅니다.

 

심지어 내 옆에 누군가가 있을 때에도 그녀는 아무데도 가질 않습니다.

 

그녀의 이름을 많이 되뇌인 하루를 보낸 날이면,

어김없이 그녀는 내 꿈에 찾아듭니다.

꿈에서 그녀는 참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행복하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나 없이는 행복해지길 원하지 않는 내 못된 마음의 잔영 입니다.

꿈속 그 다른 사람이 나의 사람이었던 그녀에게 손찌검을 합니다.

아주 당연히 나는 달려들어 있는 힘껏 싸웠습니다.

네까짓게 뭔데 내가 아끼던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냐고..

울부짖으며 주먹을 날립니다.

꿈에서 깨면 베개가 젖어 있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그녀의 꿈을 꾸고 시계를 보니 새벽4시였습니다.

참지못해 참지못해 결국 내 번호를 지우고,

그녀에게 보고싶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나는 참 비겁합니다..

 

그녀의 전화번호가 잊혀지질 않습니다..

3년이 채 안되긴 했지만 그녀의 번호도 바뀌었겠지요..

오늘은 꾹..꾹.. 눌러 참습니다..

이곳을 갈대밭 삼아 주저리 주저리 외쳐놓고서야

조금 참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난 고귀한 사랑을 한 사람이 아닌데,

그렇게 사랑을 겪은 사람처럼 글을 써놓은것 같습니다.

못된 짓도 많이 하고, 그녀를 지치게도 하고,

상처를 입히고, 마음대로 했습니다.

 

지금 후회해도 내 마음이 그녀에게 전해지진 않겠죠..

그녀가 흐르는 내 눈물을 볼 수는 없겠죠..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를 보고 우리도

서른이 되면 그녀의 생일에 만나자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만약 그때가 다가와서 그녀와 내가

인연이 아니라고 확인하는 자리라고 해도

당당하게 떳떳하게 그녀를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말하고 싶습니다.

너를 누구보다 사랑한 날들이 주어져서 참 행복했었다고..

너를 누구보다 사랑할 수 있었던 날들이 내 인생에 있어 큰 행운이었다고..

 

영화 '이프온리'에 이런말이 나옵니다.

 

[그녀를 가진걸 행복해 하면서 사세요]

 

전, 지금은 없는 그녀지만, 

그녀를 가졌던 사실조차 행복해 하면서 살아야 겠습니다.

 

 

-wl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