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바구니의 부활

하경환200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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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바구니의 부활

버려진 아이들을 위해 이탈리아 수녀원이 고안해낸 아기 바구니는 사실 그 옛날 12세기에도 있었다.

 

1198년 티베르 강에 떠다니는 죽은 아기들을 본 교황 이노센트 3세는 수녀원에 아기바구니를 설치할 것을 명했다. 아기 바구니에 버려진 아이들은 익명으로 수녀들에게 전달되어 보육을 받았다.

 

지난 2월 베르가모의 마트리스 도미니 수녀원 정문에 설치된 바구니 역시 덮개를 열면 요람이 나온다(위 사진). 여기에 아기를 넣으면 경보가 울린다.

 

그러면 수녀들이 인근 리우니티 병원에 전화를 걸어 병원에서 몇 분 안에 아기를 데려가도록 한다. 1900년 대 중반쯤 자취를 감췄던 중세의 아기 바구니는 2000년 독일이 현대판 아기바구니를 만든 이후 지금은 그 수가 약 80개에 달한다.

 

함부르크에서만 아기 바구니 두 곳에 38명의 아기가 버려지기도 했다. 2006년에는 이탈리아도 대부분 불법이민자인 미혼모들을 돕기 위해 아기 바구니 전통을 부활시켰다.

 

"지금 이들이 겪는 고통과 두려움은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해요."

 

리우티니 병원 의사인 레지나 바르보는 말한다.  -캐런 E.랭-

 

네셔널 지오그래픽 한국판, 문화 섹션, 2007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