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우울증에 대처하는 신랑 신부의 자세

드미르200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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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우울증에 대처하는 신랑 신부의 자세

결혼 우울증에 대처하는 신랑 신부의 자세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결혼. 그러나 사랑을 이루었다는 성취감 그 이면에 허탈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만만치 않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를 그냥 넘겼다가는 불행한 결혼 생활을 초래할 수도 있다. 결혼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결혼식보다는 결혼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한 결혼의 복병, 결혼 우울증

결혼은 인생의 완성이다. 즉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크다. 그러나 최근 결혼 전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랑을 이루었다는 성취감 이면에 찾아오는 허탈감, 자유로운 삶에 대한 박탈감 내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인해 결혼 우울증이 찾아온다.

정신과 전문의인 클리닉비 김정수 원장은 “결혼 전후로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본인이 인지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결혼 당사자들은 다양한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되고, 심할 경우 결혼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생활 스트레스를 0, 부모나 자식의 사망을 100으로 봤을 때 결혼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50 정도에 해당한다. 결혼의 조건이나 과정이 복잡해졌고,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 공유가 가능해지면서 남들보다는 잘해야 된다는 심리적 압박 등이 결혼 우울증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결혼 우울증의 원인은 무엇인가. 첫째, 무언가를 이뤘다는 성취감 이면에 찾아오는 자기 상실감이다. 결혼 준비 과정이 순탄하지 못할 경우 더욱 심한 상실감에 빠질 수 있다. 둘째, 자유에 대한 박탈감이다. 결혼과 동시에 가족이라는 틀에 얽매여야 한다는 사실이 우울증을 가중시킨다. 셋째,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다. 여성은 가사나 양육에 대한, 남성은 가족 부양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넷째, 성격적인 이유를 들 수 있다.   특히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 결혼 우울증이 찾아올 확률이 크다. 결혼에 대한 기대감이 크면 클수록 우울증이 심하게 찾아온다. 다섯째,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다. 결혼 날짜를 잡으면 상대방의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띄게 되고 전처럼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우울증의 원인은 개인마다 다르다. 예비 신부인 A씨는 선을 본 지 얼마 되지 않아 결혼 날짜를 잡았다. 하지만 매사 무기력하고 불면증까지 생기는 등 심한 불안감에 시달리다 결혼식 2주를 남겨두고도 나아지지 않자 병원을 찾았다. 그녀는 결혼할 나이가 돼 쫓기듯 결혼 날짜를 잡았지만 정작 자신은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결혼 우울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결혼식을 앞두고 우울증으로 인해 공황장애를 겪은 B씨. 갑갑하고 숨이 차 심장병 검사까지 받았지만 결국 자신이 결혼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의 경우 어머니에게 많이 의존적이었기 때문에 또다시 평생을 아내에게 의존하며 아이처럼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이러한 결혼 우울증을 방치한 채 결혼 생활을 지속할 경우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우선 결혼 우울증은 부부 사이의 교감을 어렵게 만든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한 가족이 되면서 파생되는 문제, 즉 남편 혹은 시댁 식구들과의 불화를 쉽게 극복하지 못하면 결혼 생활 자체가 힘들어진다.   김정수 원장은 “결혼 우울증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자식의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산후 우울증이나 갱년기 우울증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결혼 우울증의 심각성을 설명한다.


내적 성숙이 결혼 우울증 극복

결혼 우울증은 정신적인 질환으로 분류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결혼을 앞둔 사람들 대부분이 우울증을 경험한다. 결혼 전 우울증에 빠지면 입맛이 없고 불면증 등의 수면장애, 심한 무기력감 등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두통 등을 동반할 수도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 경우 결혼 우울증을 의심, 반드시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즉 결혼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 정립되어 있는지를 먼저 따져 봐야 한다. 우선 결혼 우울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결혼한 선배,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다.

만약 우울증이 심각할 경우 결혼 자체를 재고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결혼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결혼 우울증에 빠지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결혼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은 도피처가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열어 가는 또 다른 과정일 뿐이다. 무엇보다 결혼 상대자와 마음을 터놓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숨길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먼저 자신이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것이 있는데, 결혼식을 준비해도, 결혼을 준비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배우자를 고르기 전부터 해야 한다”고 김정수 원장은 조언한다.

사랑은 쉽지만 결혼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해서는 안 된다. 결혼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 정립되면 자연스럽게 배우자를 이해하게 되고, 인격적으로 성숙해져 결혼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성숙한 사람이 성숙한 배우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이란 신혼 초 행복했던 순간을 저금해 두었다가 조금씩 빼서 쓰는 것이다. 즉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다. 결혼 후 3~4년간 다져온 행복한 시간들을 밑거름 삼아 결혼 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고 김정수 원장은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혼 생활 자체를 위협하는 우울증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인생의 완성인 결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혼식을 준비하기에 앞서 결혼을 준비하는 성숙된 자세다.
 
출처: 결혼전문지 月刊 Wedding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