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에게 어학연수는 필수. 때문에 언어를 배우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아이 러브 코리아’를 외치며 한국을 찾는 외국 젊은이들도 못지않게 늘어났다. 캠퍼스에서 함께 수업을 듣고 바로 옆자리에서 비빔밥을 맛있게 먹는 외국학생들도 많아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이도 많을 듯하다.
외국 학생들에게 우리나라에 온 목적을 조심스레 물으면 그들은 입을 모아 “한국 문화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하며 한국에서 멋진 추억을 만들 친구를 찾고 있다고 말한다. 돈 들이지 않고 캠퍼스에서 혹은 여러 모임에서 외국 학생들의 한국문화 도우미가 되어 외국어 실력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기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외국 학생들과 함께 하는 문화 프로그램 현장을 찾아봤다.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에게 한국문화도 알려주고, 세계문화를 공유하는 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한 연세대학교 학생자치단체 ‘연세글로벌’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언어교환(Language Exchang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언어교환(Language Exchange)’은 한국문화와 언어를 배우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학생과 함께 언어를 알려주고, 한국 문화체험 도우미로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일대일 친구 만들기(1:1 Buddy Matching)’ 프로그램이다.
2학기 참가자 신청기간에 신청게시판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재학생사이에서 인기가 폭발적이다. 정기적으로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해 외국인 친구와 함께 활동한다는 것과 이를 통해 서로의 언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지난 9월 8일. 외국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의 첫 만남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세계 각국의 학생들로부터 다양한 외국어를 배워보기 위해, 또 한국 문화체험 도우미가 되기 위해 모인 한국 학생들은 처음 만난 외국 학생들과 함께 앞으로 어떤 한국 문화체험을 할 것인지 일정을 짜는데 여념이 없었다.
미국 하와이 대학 여학생 카렌(Karen)은 “하와이의 한류는 대단하다.”며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서 왔고 드라마 촬영장소에 직접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한국 학생파트너는 “가장 먼저 인사동에 함께 가고 싶고, 집에서 김치 담그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오클라호마 주립대에서 온 블레이크(Blake)는 지난 해 교수님을 따라 세미나 왔을 때 봤던 한국에 매료되어 당장 교환학생을 신청해 오게 되었다고. 그의 파트너 정진원 학생은 “스타크래프트 대회 장소와 새벽시장을 함께 가기로 했다.”며 “한국 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외국인 친구도 사귀고 함께 봉사하면서 뜻 깊은 시간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도 봉사활동을 통해 함께 땀을 흘리며 시간을 보낸다면 더없이 좋은 기회이다.
재학생과 외국학생들이 함께 모여 저소득층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며 봉사하는 ‘Global Angel’프로그램도 있다. 한달에 한번씩 나들이, 소풍, 체육대회 등으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외국학생들과 한국학생들이 함께하기 때문에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외국학생들과 함께하는 교류의 시간이자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도 외국문화에 대한 낯설음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이 직접 주체가 되어 모국의 문화를 한국학생들에게 소개하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지금까지 ‘Wonderful Germany’, ‘브라질 데이’, ‘인도 데이’ 등으로 전통의상 입고 사진 찍기, 카레 맛보기 등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도 있다. 캠퍼스 안에서 국제 감각도 기르고 세계문화를 만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참가자들의 말처럼 외국인 친구도 사귀고 언어실력도 기르고, 거기에 한국문화까지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는 기회,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한 경험이다.
“한국문화를 체험하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서강대 한국어교육원 전임강사 오경숙씨는 실생활과 맞닿아있는 한국어를 가르치고 언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문화를 습득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노래를 잘 부르시네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래요, 전 잘합니다.’라고 대답한다면 어떨까요? ‘뭘요, 아직 부족해요.’라는 겸손한 답변을 하는 것이 한국의 언어문화죠. 한국어교육원에서는 실생활에서 쓰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동시에 탈춤이나 부채춤 같은 외형적 문화보다 실제 언어생활에서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표현하는 방식에 숨어있는 내면적인 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지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교육하는 기관인 한국어교육원에는 한국어를 본격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열의로 가득 찬 젊은이들로 붐빈다. 그 중에서도 단순한 한국어학습뿐만 아니라 한국의 실생활 체험을 위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서강대 한국어교육원을 찾았다.
인사동에서 주문해보기, 지하철 타고 길 물어보기, 국립국악원에서 악기연주하기, 중앙박물관에서 도자기 체험하기 외에도 안성남사당 구경, 공예품 제작 등의 다채로운 문화체험으로 이루어진 수업은 외국학생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쇼핑하기’라는 주제로 강의한 뒤 외국학생들에게 동대문에서 물건 구입하는 걸 과제로 내줍니다. 한국인 학생과 동행해서 직접 옷을 고르고 가격을 묻고 계산하는 체험을 한 학생들은 정말 재미있어하고 만족해하더라고요.”
한국에 온지 2주밖에 되지 않았다는 일본인 요시네는 “아직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지 못했는데 앞으로 캠퍼스에서 동아리활동을 해 한국인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한국어로 유창하게 대화하고 싶다”며 한국어 공부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외국학생들의 한국어과제와 문화체험을 도와줄 대학생 봉사자를 모집하는데, 외국학생들과 문화교류를 원하는 한국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외국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설명해야 하는 한국학생들은 익숙한 모국어와 문화를 객관화해서 살펴보고 알아가게 되면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일본학생의 한국어 과제를 도와주는 사회봉사자로 활동했던 김형일씨는 “일본인 친구와 얘기를 나누면서 가까운 나라인데도 문화차이가 크다는 사실과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 내 기준으로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일본친구가 서울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어서 놀랐던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강대 외국인봉사교류동아리 HUG도 외국학생과의 교류와 친목도모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외국유학생, 어학당 학생, 교환학생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고궁, 삼청동, 인사동 나들이, 외국인학생 한글퀴즈대회, 일본기업회사원들과의 간담회 등을 진행한다. 한국어 게임, 벌칙으로 한국어 노래 부르기, 한국음식 먹어보기 등의 게임은 호응이 폭발적이란다. 동아리 회장인 서창원씨는 “외국학생들이 고국으로 돌아가서 이별하게 되는 순간이 정말 아쉬워요.”라고 말하면서도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외국학생들이 한국에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 보람차단다.
회원으로 활동 중인 몽골의 경영학과 새내기 샤롤은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한국인 친구도 많이 사귀고 고민도 나눌 수 있었다”면서 ‘한국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옆에 외국인 친구가 있으면 이해심 있게 대해주고, 적응을 힘들어하니 많이 관심을 가져주고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열정만으로 한국을 찾아오고 캠퍼스를 누비는 외국학생들. 어학당이나 교육원에 마련된 과정뿐만 아니라, 한국친구들과의 자연스러운 만남과 대화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고 하니, 이 글을 접하는 한국대학생들이여! 한국문화의 전도자가 되어 캠퍼스의 외국인학생과 친구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지난 9월 8일 서강대 외국인학생들이 ‘한국 전통 음식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곳은 은평구에 위치한 작은 교회였다. 은평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해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 프로그램에는 30여명 이상의 외국인학생들이 가족단위로 참여한 한국인 사회봉사자들과 함께 즐거운 전통음식 요리경연대회를 벌였다.
도전요리는 구절판, 송편, 부침! 요리사의 지시에 따라 밀가루를 반죽하고 채소를 썰던 외국학생들은 한국인 사회봉사자에게 한국어로 요리방법을 물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숙명여대에 재학 중인 말레이시아인 디나는 “한국에서 생활하려면 한국의 언어, 역사는 물론이고 문화도 익혀야 하는데 이렇게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어보고 한국인 가족들과 함께 얘기를 나눠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중국어, 일본어, 영어, 말레이시아어 등 여러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디나에게 한국어나 한국문화에서 무엇이 특이한지를 물어보았다. “한국어에는 존댓말이 있어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대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리고 한국인들은 뜨겁고 매운 음식을 잘 먹더군요. 전 한국음식을 좋아하지만 여전히 맵고 자극적이에요.”
서강대에 재학 중인 스웨덴인 엘리자베스는 “구절판은 색다른 음식이다. 너무 맛있다. 사회자가 입은 한복도 너무 예쁘다”면서 이번 체험에 굉장히 만족해했다. 학교 등산동아리에 가입하여 한국인친구들을 사귀고 등산도 함께 다니고 싶다고 밝힌 엘리자베스는 “한국인학생들은 친절하지만 부끄러움을 잘 타서 외국인이 다가오면 피하거나 불편해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국인학생들은 한국인학생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하니 열린 마음으로 편하게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통음식 만들기 프로그램을 기획한 오충순 소장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각기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면 자연스럽게 접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학교 어학당에서 외국학생과 한국학생 간의 교류에 힘쓴다면 우리 센터에서는 외국인가정과 한국인가정 간의 만남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한국인가정을 접하는 외국인들은, 자연스럽게 한국의 가정문화도 익히고 나이에 따라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한국인가정에서도 가족단위로 외국인 교류 사회봉사에 참여하는 것에 굉장히 만족해한다면서, 부모와 함께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별다른 두려움이나 거부감 없이 외국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한다.
오충순 소장은 한국학생들이 외국학생들과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서 그들의 언어와 문화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소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학생들이 우리만 생존하면 된다고 생각하기보다 국적과 인종,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모두와 소통할 수 있는 대학문화를 이룩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낯선 땅에서 외로움과 두려움을 안고 생활하는 외국인학생들. 대학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외국인을 위한 언어, 문화교류프로그램이 많이 활성화되고 지원될 필요가 있으며, 대학구성원이자 사회구성원으로서 우리들의 열린 마음과 먼저 손길을 내밀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방인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그 사람을, 그 사회를, 그 사회의 문화수준을 말해주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문화를 만나러 온 세계의 젊은이
요즘 대학생에게 어학연수는 필수. 때문에 언어를 배우기 위해 외국으로 나가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아이 러브 코리아’를 외치며 한국을 찾는 외국 젊은이들도 못지않게 늘어났다. 캠퍼스에서 함께 수업을 듣고 바로 옆자리에서 비빔밥을 맛있게 먹는 외국학생들도 많아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는 이도 많을 듯하다.
외국 학생들에게 우리나라에 온 목적을 조심스레 물으면 그들은 입을 모아 “한국 문화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하며 한국에서 멋진 추억을 만들 친구를 찾고 있다고 말한다. 돈 들이지 않고 캠퍼스에서 혹은 여러 모임에서 외국 학생들의 한국문화 도우미가 되어 외국어 실력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기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외국 학생들과 함께 하는 문화 프로그램 현장을 찾아봤다.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에게 한국문화도 알려주고, 세계문화를 공유하는 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한 연세대학교 학생자치단체 ‘연세글로벌’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언어교환(Language Exchang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언어교환(Language Exchange)’은 한국문화와 언어를 배우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학생과 함께 언어를 알려주고, 한국 문화체험 도우미로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일대일 친구 만들기(1:1 Buddy Matching)’ 프로그램이다.
2학기 참가자 신청기간에 신청게시판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재학생사이에서 인기가 폭발적이다. 정기적으로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해 외국인 친구와 함께 활동한다는 것과 이를 통해 서로의 언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지난 9월 8일. 외국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의 첫 만남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세계 각국의 학생들로부터 다양한 외국어를 배워보기 위해, 또 한국 문화체험 도우미가 되기 위해 모인 한국 학생들은 처음 만난 외국 학생들과 함께 앞으로 어떤 한국 문화체험을 할 것인지 일정을 짜는데 여념이 없었다.
미국 하와이 대학 여학생 카렌(Karen)은 “하와이의 한류는 대단하다.”며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서 왔고 드라마 촬영장소에 직접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한국 학생파트너는 “가장 먼저 인사동에 함께 가고 싶고, 집에서 김치 담그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오클라호마 주립대에서 온 블레이크(Blake)는 지난 해 교수님을 따라 세미나 왔을 때 봤던 한국에 매료되어 당장 교환학생을 신청해 오게 되었다고. 그의 파트너 정진원 학생은 “스타크래프트 대회 장소와 새벽시장을 함께 가기로 했다.”며 “한국 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외국인 친구도 사귀고 함께 봉사하면서 뜻 깊은 시간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도 봉사활동을 통해 함께 땀을 흘리며 시간을 보낸다면 더없이 좋은 기회이다.
재학생과 외국학생들이 함께 모여 저소득층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며 봉사하는 ‘Global Angel’프로그램도 있다. 한달에 한번씩 나들이, 소풍, 체육대회 등으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외국학생들과 한국학생들이 함께하기 때문에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외국학생들과 함께하는 교류의 시간이자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도 외국문화에 대한 낯설음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이 직접 주체가 되어 모국의 문화를 한국학생들에게 소개하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지금까지 ‘Wonderful Germany’, ‘브라질 데이’, ‘인도 데이’ 등으로 전통의상 입고 사진 찍기, 카레 맛보기 등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도 있다. 캠퍼스 안에서 국제 감각도 기르고 세계문화를 만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참가자들의 말처럼 외국인 친구도 사귀고 언어실력도 기르고, 거기에 한국문화까지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는 기회,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한 경험이다.
“한국문화를 체험하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서강대 한국어교육원 전임강사 오경숙씨는 실생활과 맞닿아있는 한국어를 가르치고 언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문화를 습득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노래를 잘 부르시네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래요, 전 잘합니다.’라고 대답한다면 어떨까요? ‘뭘요, 아직 부족해요.’라는 겸손한 답변을 하는 것이 한국의 언어문화죠. 한국어교육원에서는 실생활에서 쓰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동시에 탈춤이나 부채춤 같은 외형적 문화보다 실제 언어생활에서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표현하는 방식에 숨어있는 내면적인 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지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교육하는 기관인 한국어교육원에는 한국어를 본격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열의로 가득 찬 젊은이들로 붐빈다. 그 중에서도 단순한 한국어학습뿐만 아니라 한국의 실생활 체험을 위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서강대 한국어교육원을 찾았다.
인사동에서 주문해보기, 지하철 타고 길 물어보기, 국립국악원에서 악기연주하기, 중앙박물관에서 도자기 체험하기 외에도 안성남사당 구경, 공예품 제작 등의 다채로운 문화체험으로 이루어진 수업은 외국학생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쇼핑하기’라는 주제로 강의한 뒤 외국학생들에게 동대문에서 물건 구입하는 걸 과제로 내줍니다. 한국인 학생과 동행해서 직접 옷을 고르고 가격을 묻고 계산하는 체험을 한 학생들은 정말 재미있어하고 만족해하더라고요.”
한국에 온지 2주밖에 되지 않았다는 일본인 요시네는 “아직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지 못했는데 앞으로 캠퍼스에서 동아리활동을 해 한국인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한국어로 유창하게 대화하고 싶다”며 한국어 공부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외국학생들의 한국어과제와 문화체험을 도와줄 대학생 봉사자를 모집하는데, 외국학생들과 문화교류를 원하는 한국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외국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설명해야 하는 한국학생들은 익숙한 모국어와 문화를 객관화해서 살펴보고 알아가게 되면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일본학생의 한국어 과제를 도와주는 사회봉사자로 활동했던 김형일씨는 “일본인 친구와 얘기를 나누면서 가까운 나라인데도 문화차이가 크다는 사실과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 내 기준으로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일본친구가 서울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어서 놀랐던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강대 외국인봉사교류동아리 HUG도 외국학생과의 교류와 친목도모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외국유학생, 어학당 학생, 교환학생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고궁, 삼청동, 인사동 나들이, 외국인학생 한글퀴즈대회, 일본기업회사원들과의 간담회 등을 진행한다. 한국어 게임, 벌칙으로 한국어 노래 부르기, 한국음식 먹어보기 등의 게임은 호응이 폭발적이란다. 동아리 회장인 서창원씨는 “외국학생들이 고국으로 돌아가서 이별하게 되는 순간이 정말 아쉬워요.”라고 말하면서도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외국학생들이 한국에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 보람차단다.
회원으로 활동 중인 몽골의 경영학과 새내기 샤롤은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한국인 친구도 많이 사귀고 고민도 나눌 수 있었다”면서 ‘한국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옆에 외국인 친구가 있으면 이해심 있게 대해주고, 적응을 힘들어하니 많이 관심을 가져주고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열정만으로 한국을 찾아오고 캠퍼스를 누비는 외국학생들. 어학당이나 교육원에 마련된 과정뿐만 아니라, 한국친구들과의 자연스러운 만남과 대화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고 하니, 이 글을 접하는 한국대학생들이여! 한국문화의 전도자가 되어 캠퍼스의 외국인학생과 친구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지난 9월 8일 서강대 외국인학생들이 ‘한국 전통 음식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곳은 은평구에 위치한 작은 교회였다. 은평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해 외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 프로그램에는 30여명 이상의 외국인학생들이 가족단위로 참여한 한국인 사회봉사자들과 함께 즐거운 전통음식 요리경연대회를 벌였다.
도전요리는 구절판, 송편, 부침! 요리사의 지시에 따라 밀가루를 반죽하고 채소를 썰던 외국학생들은 한국인 사회봉사자에게 한국어로 요리방법을 물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숙명여대에 재학 중인 말레이시아인 디나는 “한국에서 생활하려면 한국의 언어, 역사는 물론이고 문화도 익혀야 하는데 이렇게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어보고 한국인 가족들과 함께 얘기를 나눠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중국어, 일본어, 영어, 말레이시아어 등 여러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디나에게 한국어나 한국문화에서 무엇이 특이한지를 물어보았다. “한국어에는 존댓말이 있어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대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리고 한국인들은 뜨겁고 매운 음식을 잘 먹더군요. 전 한국음식을 좋아하지만 여전히 맵고 자극적이에요.”
서강대에 재학 중인 스웨덴인 엘리자베스는 “구절판은 색다른 음식이다. 너무 맛있다. 사회자가 입은 한복도 너무 예쁘다”면서 이번 체험에 굉장히 만족해했다. 학교 등산동아리에 가입하여 한국인친구들을 사귀고 등산도 함께 다니고 싶다고 밝힌 엘리자베스는 “한국인학생들은 친절하지만 부끄러움을 잘 타서 외국인이 다가오면 피하거나 불편해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국인학생들은 한국인학생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하니 열린 마음으로 편하게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통음식 만들기 프로그램을 기획한 오충순 소장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각기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면 자연스럽게 접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학교 어학당에서 외국학생과 한국학생 간의 교류에 힘쓴다면 우리 센터에서는 외국인가정과 한국인가정 간의 만남에 더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한국인가정을 접하는 외국인들은, 자연스럽게 한국의 가정문화도 익히고 나이에 따라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한국인가정에서도 가족단위로 외국인 교류 사회봉사에 참여하는 것에 굉장히 만족해한다면서, 부모와 함께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별다른 두려움이나 거부감 없이 외국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한다.
오충순 소장은 한국학생들이 외국학생들과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서 그들의 언어와 문화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소통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학생들이 우리만 생존하면 된다고 생각하기보다 국적과 인종,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모두와 소통할 수 있는 대학문화를 이룩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낯선 땅에서 외로움과 두려움을 안고 생활하는 외국인학생들. 대학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외국인을 위한 언어, 문화교류프로그램이 많이 활성화되고 지원될 필요가 있으며, 대학구성원이자 사회구성원으로서 우리들의 열린 마음과 먼저 손길을 내밀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방인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그 사람을, 그 사회를, 그 사회의 문화수준을 말해주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글/사진 : 김빛이라(연세대 신문방송), 박소영(서강대 국어국문)
위의 글은 '문화관광부 대학생기자단'이 취재한 내용입니다.
문화관광부 울림 뉴스블로그(http://blog.daum.net/mctnews)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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