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nem - Stan

양경석200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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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넴(Eminem)은 특유의 독설과 때로는 이상(異常)적이기까지만 가사, 독특한 리듬으로 2000년대 초반의 힙합씬을 휩쓴 백인 랩퍼이다. 마샬 매더스(Marshall Marthers)가 자신의 본명으로, 그의 노랫말에서 알려진 바대로 상당히 어둡고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났다고 한다. 어렸을때부터 힙합의 영향을 받아 랩을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그의 피부색은 유독 힙합 음악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가 각종 배틀랩을 통해 기량을 익혔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며, 각종 언더그라운드 랩판을 석권하며 유명세를 탔다. 그는 마이너급 그룹인 D12를 거쳤고 96년에는 마이너 레이블을 통해 「Infinite」(1996)라는 앨범을 발표하기도 한다. 그는 또 하나의 자아인 슬림 쉐이디(Slim Shady)를 창조, 분신에서 퍼져나오는 이야기를 토대로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펼치는데, 「The Slim Shady EP」(1997)역시 그런 작업 중 하나였다.

나름대로 활발한 음악활동은 계속되었지만 그 무대는 어디까지나 스포트라이트 바깥쪽이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바로 명 프로듀서인 닥터 드레(Dr .Dre)를 만나게 되고부터인데, 새로운 'Big Thing'을 찾던 그가 그의 데모를 듣고는 전격적으로 계약을 제의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온 앨범이 바로 에미넴의 메이져 데뷔작인 「The Slim Shady LP」(1999)였다. 드레의 노련한 프로듀싱과 새로운 비트는 에미넴의 보이스 컬러와 칼날같은 가사,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라임, 그리고 반항아적인 백인 악동의 이미지와 너무도 잘 어울렸다. 음악적으로 완성도가 높으면서도 대중들의 귀에 꽃히는 이 음악들이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특히 흑인위주로 펼쳐져온 힙합계에 비스티 보이스(Beastie Boys) 이후 거의 유일하게 실력으로 승부하는 백인 랩퍼가 나타났다는 것은 놀랍고도 반가운(백인들에겐) 일이었을 것이다.

는 최고의 인기곡으로 떠올랐다. 그는 이후 드레의 솔로작을 같이 녹음했고, 1년후에는 더욱 완성도가 깊어진 앨범 「The Marshall Mathers LP」(2000)로 돌아왔다. 자신의 본명을 내건 타이틀은 의미심장한 것이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되어버린 실랄한 독설과 날카로운 딜리버리(delivery)는 훨씬 강조되었고, , , 등의 히트곡 속에 그가 내뱉는 말들은 신선함을 넘어서 충격적인 내용들이었다. 그의 공연은 만원을 이뤘고, 보수적인 언론들은 그의 음악에 대한 청소년들의 열광을 매우 위험한 일로 규정하며 연일 헤드라인을 채우기도 했다.

사실상 2000년의 팝계는 에미넴이 접수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쏟아진 각종 어워즈는 당연스러운 결과였다. 그는 백인으로서의 이점을 가지긴 했지만 실력을 갖춘 백인 랩퍼로서 더욱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그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와 같은 아이돌 스타들에 대해 직격탄을 퍼붓기도 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계속해 나갔다. 이전에 몸담았던 그룹인 D12를 재결성, 음반을 내기도 했던 그는 2002년 자신의 정규작으로 다시금 차트에 입성한다. 그것이 바로 「The Eminem Show」(2002)이다. 그는 최신의 앨범에서 드레에게 크게 기대지 않은 채 상당부분을 스스로 소화하며 다양한 음악인을 기용, 앨범의 색다른 이미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지지를 보냈고, 차트에서도 , 등을 히트시키며 건재를 알렸다. 그는 2000년대 현재 가장 인기있고, 재능이 있으며 영향력을 갖춘 랩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