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커튼 빠는 남자.

홍기성2007.10.14
조회36

 

여의도 대우증권앞, 내가 자주가는 안과가 잇다
병원는 작아서 조그만 안내데스크와 그뒤 환자용 의자가
전부라서 흡사 시골에 보건소 같은 분위기다.
그러수밖에 없는것이 건물자체가 워낙 오래되어 실내는 뻔한구조고
입구 대기의자는 나무로 되어 오래된 옛모습 그대로다.
안과선생님은 70살이 다되보이는 노인이라 인테리어나 꾸미거나 하는것엔
통관심이 없어 보인다.

우주를 휙휙 날아다니는시대지만

이병원은 아직도 아날로그를 고수(?),
이름과 주민번호를 대면 70년대나 봄직한
검정색노트를 꺼내 확인하는데 그게 곧  진료차트가 된다.
요즘 동네 구멍가게에도 흔하게 있는 컴퓨터는 없다.

 

내가 이곳을 다니게 된건 대략 5년전.
어느날 불쑥 눈에 생긴 다래끼때문 였다.
눈이 맵고 따가우면서 충열이되고 밤탱이처럼 커져가더니
내얼굴이 점점 괴물로 변해갔다.
놀란 가슴에 찾아간곳이 그안과 였다.
그때부터 난 한달,한주가 멀다고 다래끼가 생기고
선생님은 영락없이 나만 관리하는 주치의가 되었다.

어느날 병원가면 선생님은
"오셨군요..음~ 당신의 눈상태는 앞으로 3일후면 낳을것이며, 
눈이 지저분하게 보여도 절대 쪽팔려 마시오!!-_-;;" 라고 했고

어느날 방문하면
"올줄알았소! 당신의 눈은 이제 좀더 부풀러 올라 이틀후
눈이 밤탱이 될터니 놀라지마시오!
그게 낳고있다는 증거니깐,이 약을 드시오!"

라고 처방을 해주셨다.

 

어찌되었건 나의 주치의는 신통하게도

내 눈을 진단하고 치료했고 잘도고쳐주셨다.

아무튼 한동안 잠잠했던 주치의를 최근 또찾게된건
그동안 느끼던 눈의 증상과는 사뭇다른 증상이 찾아왓기 떄문이다.

쌍커플이 꼭 개그맨 한무 처럼 수십개가 생기면서
사랑의 노래 가사처럼 두눈엔 이유없는 눈물만 흐르는 희안한 증상였다.

내 눈을 발라당 까뒤집어본 주치의는
"이번 증상은 알러지성 결막염이오! 집안구석구석 먼지나는 제품을 없애시오!"

알러지를 이르키는 1마이크론의 먼지와
그속에 물질들이 내눈을 파고든다는 내용였고,
안약투여뿐아니라 알러지를 이르킬수있는 먼지를 제거하고
침대,커튼등의 미세 먼지를 완벽하게
제가해야 내가 살수있는그런 병이였다.

 

차분함맘으로 집에 돌아와 예리한 눈으로 구석구석 살펴본결과
나의 알러지감염의 주범은 커튼과 이불로 결론났다.

과감히 거실커튼을 뜨어내 세탁기에 넣고 큰소리로 말했다!

 

"여보,내가 살수있는건이 길밖에 없으니 커튼을 세탁해 주시오!!"

 

그날 저녁..

난 쇼파에서 티비에 눈을 마춘상태에서 미동하지 않았고
수정이는 흡사 군대 고참처럼 나의 앞을 왔다갔다 수십번을 반복하며
훈계를 해대기시작했다.

 

"당신 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커튼을 세탁기에 넣고
일반빨래와 함께빨면 저렇게 된만말야.이거어케할꺼야??"

 

세탁기에서 방금 나온 빨대들은 커튼과 셔츠등 일반 옷과 엉키고 얼켜서
보플이 묻어나오는등  엉망진창이 되어있었다.

전원버튼은 당신이 눌렀고 최종 확인은 당신이하는거라고 대들고 싶었지만
흡혈귀같은 모습으로 1분에 백마디를 뱉어내는
상황에선 쥐죽은듯 가만히 듣는게 집안이 평온해진다는걸 알기때문에
꼼짝도 못하고 듣기만했고,다행히 구세주 딸이 날 애타게 찾는 덕분에
상황이 종료되었다. 물론 다른방쪽으로 슬며시 빠져나갈때까지
소란은 계속되고었다. "이 망할놈의 커튼!!!"

 

이틀이 지난 오늘,일요일 아침..
다 잠든시간,온방을 숨직이며 돌아다니며

아주 조용히 커튼을 뜯어내었다.
이제 세탁기는 절대 해결 못할것이고

난,이제 손수 커튼을 빨것이다.
이건 나의 주치의가 설명해준 처방전이며

내가 살기위한 방법이다. 커튼을 빨아야만 내가 살수있다!

 

세탁용 세재를 욕실물에 풀고 세탁기드럼을 대신해서 양손으로
빙빙빙 돌리길 20여분 팔이 꼬인듯한 느낌이 올즘
커튼은 원색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이감격이란...

 

일요일 새벽..다들
달콤한 잠에 취해잇을 시간,
난 살기 위해 커튼을 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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