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럽게 익은 빨간 사과나 누런 벼이삭, 알알이 터져나온 알밤도 가을의 색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만일 그 모든 색을 한데 버무려 중간색을 뽑는다면 잘 익은 감의 빛이 될 것이다. 풍요롭고 은근한 주홍빛 감의 색 말이다.
경북 청도는 지금 감 천지다. 청도 땅 어딜 가나 도로변이나 집집의 담장 위로 축축 늘어진 감나무 가지들이 모두 주먹만한 감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논농사보다 힘도 덜 들고, 이문도 많이 생기는 터라 상당수 주민들이 논을 메워 감나무를 심어, 청도의 감 생산은 매해 늘고 있다. 전국 감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고 한다. 지난달에는 정부로부터 반시나라 지역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청도 감은 반시라 부른다. 접시처럼 납작하고 씨가 없는 게 특징. 재미있는 것은 이 감나무를 뽑아 다른 지역에 심으면 씨가 생긴다고 한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의 지형에다 유독 안개가 많이 끼는 청도 땅의 특성 때문이라고 한다.
청도반시는 곶감이나 단감이 아닌 달콤한 홍시로 애용된다. 씨가 없어 곶감을 만들면 모양이 살지 않는다고. 곶감 대신 껍질을 깎은 감을 세 조각으로 쪼개 꼬들꼬들하게 말려 간식으로 먹는 감말랭이가 특산품이다. 이외에 반만 말린 반건시, 얼린 아이스홍시로도 만들어진다.
청도군 화양읍 송금리의 폐 철도터널이 최근 관광지로 뜨고 있다. 1904년 완공해 1937년 마을 아래로 새 철로가 놓일 때까지 경부선 철마가 지나던 터널이다. 무용지물이던 이 터널이 훌륭한 와인창고로 다시 태어났다.
이 지역에 기반을 둔 ‘청도와인’이 청도반시를 이용해 세계 처음으로 감와인을 생산, 2004년 ‘감그린’이란 브랜드를 출시했다. 청도와인측은 작년 3월부터 이 터널을 와인창고로 이용하고 있다.
내부 온도가 사시사철 15도를 유지하는 터널은 천혜의 ‘와인셀러’다. 시멘트 콘크리트가 아닌 황토벽돌로 아치형 천장을 삼은 터널의 내부도 운치있다.
터널의 총 길이는 1,045m. 청도와인측은 이중 450m를 일반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나머지 공간에 와인을 보관한다. 터널 입구에는 현재 감와인 카페가 운영돼, 터널에서 와인의 향을 느껴보는 이색 체험도 가능하다. 일반에게 개방된 400여 m의 어둑한 터널을 연인의 손을 잡고 걸어볼 수도 있다. 청도와인 (054)371-1100
마당을 가득 채운 빨랫줄에 널려있는 감물 배인 광목천의 펄럭임도 청도가 자랑하는 가을 풍경이다. 청도에 감을 이용한 천연염색 공방은 ‘꼭두서니’ 등 30여 곳. 예약을 하면 감물염색 체험도 할 수 있다. 꼭두서니 (054)371-6135
26~28일 청도읍 청도천 둔치에서는 청도반시축제가 열린다. 올해 두 번째인 축제에서는 감물염색 체험, 감물 탁본 체험, 감팩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홍시 빨리 먹기, 반시 정량 맞추기, 반시 당도 맞추기, 반시 껍질 길게 깎기 등 감 관련 이벤트도 빠지지 않는다. 감장아찌, 감동동주 감쿠키, 감경단, 감식혜 등 감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선보이고 시식회도 준비됐다. (054)370-6376
청도에서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농부와닷컴(www.nongbuwa.com, 054-373-5565)을 이용하면 축제기간 감따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체험료 5,000원을 내면 직접 감 20~30개를 따서 포장해 갈 수 있다. 고구마캐기와 감따기체험을 함께 하면 1만원이다.
● 26~28일 청도읍 청도천 둔치에서는 청도반시축제가 열린다. 올해 두 번째인 축제에서는 감물염색 체험, 감물 탁본 체험, 감팩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홍시 빨리 먹기, 반시 정량 맞추기, 반시 당도 맞추기, 반시 껍질 길게 깎기 등 감 관련 이벤트도 빠지지 않는다. (054)370-6376
● 청도에서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농부와닷컴(www.nongbuwa.com, 054-373-5565)을 이용하면 축제기간 감따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체험료 5,000원을 내면 직접 감 20~30개를 따서 포장해갈 수 있다.
[한국일보]주렁주렁 감천지서 감와인 한잔-07.10.11
감물 들여보세요… 가울이 묻어날듯
가을을 한 색깔로 표현한다면? 핏빛 단풍일까, 은빛 억새꽃일까 아니면 샛노란 은행잎일까.탐스럽게 익은 빨간 사과나 누런 벼이삭, 알알이 터져나온 알밤도 가을의 색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만일 그 모든 색을 한데 버무려 중간색을 뽑는다면 잘 익은 감의 빛이 될 것이다. 풍요롭고 은근한 주홍빛 감의 색 말이다.
경북 청도는 지금 감 천지다. 청도 땅 어딜 가나 도로변이나 집집의 담장 위로 축축 늘어진 감나무 가지들이 모두 주먹만한 감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논농사보다 힘도 덜 들고, 이문도 많이 생기는 터라 상당수 주민들이 논을 메워 감나무를 심어, 청도의 감 생산은 매해 늘고 있다. 전국 감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고 한다. 지난달에는 정부로부터 반시나라 지역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청도 감은 반시라 부른다. 접시처럼 납작하고 씨가 없는 게 특징. 재미있는 것은 이 감나무를 뽑아 다른 지역에 심으면 씨가 생긴다고 한다.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의 지형에다 유독 안개가 많이 끼는 청도 땅의 특성 때문이라고 한다.
청도반시는 곶감이나 단감이 아닌 달콤한 홍시로 애용된다. 씨가 없어 곶감을 만들면 모양이 살지 않는다고. 곶감 대신 껍질을 깎은 감을 세 조각으로 쪼개 꼬들꼬들하게 말려 간식으로 먹는 감말랭이가 특산품이다. 이외에 반만 말린 반건시, 얼린 아이스홍시로도 만들어진다.
청도군 화양읍 송금리의 폐 철도터널이 최근 관광지로 뜨고 있다. 1904년 완공해 1937년 마을 아래로 새 철로가 놓일 때까지 경부선 철마가 지나던 터널이다. 무용지물이던 이 터널이 훌륭한 와인창고로 다시 태어났다.
이 지역에 기반을 둔 ‘청도와인’이 청도반시를 이용해 세계 처음으로 감와인을 생산, 2004년 ‘감그린’이란 브랜드를 출시했다. 청도와인측은 작년 3월부터 이 터널을 와인창고로 이용하고 있다.
내부 온도가 사시사철 15도를 유지하는 터널은 천혜의 ‘와인셀러’다. 시멘트 콘크리트가 아닌 황토벽돌로 아치형 천장을 삼은 터널의 내부도 운치있다.
터널의 총 길이는 1,045m. 청도와인측은 이중 450m를 일반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나머지 공간에 와인을 보관한다. 터널 입구에는 현재 감와인 카페가 운영돼, 터널에서 와인의 향을 느껴보는 이색 체험도 가능하다. 일반에게 개방된 400여 m의 어둑한 터널을 연인의 손을 잡고 걸어볼 수도 있다. 청도와인 (054)371-1100
마당을 가득 채운 빨랫줄에 널려있는 감물 배인 광목천의 펄럭임도 청도가 자랑하는 가을 풍경이다. 청도에 감을 이용한 천연염색 공방은 ‘꼭두서니’ 등 30여 곳. 예약을 하면 감물염색 체험도 할 수 있다. 꼭두서니 (054)371-6135
26~28일 청도읍 청도천 둔치에서는 청도반시축제가 열린다. 올해 두 번째인 축제에서는 감물염색 체험, 감물 탁본 체험, 감팩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홍시 빨리 먹기, 반시 정량 맞추기, 반시 당도 맞추기, 반시 껍질 길게 깎기 등 감 관련 이벤트도 빠지지 않는다. 감장아찌, 감동동주 감쿠키, 감경단, 감식혜 등 감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선보이고 시식회도 준비됐다. (054)370-6376
청도에서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농부와닷컴(www.nongbuwa.com, 054-373-5565)을 이용하면 축제기간 감따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체험료 5,000원을 내면 직접 감 20~30개를 따서 포장해 갈 수 있다. 고구마캐기와 감따기체험을 함께 하면 1만원이다.
● 26~28일 청도읍 청도천 둔치에서는 청도반시축제가 열린다. 올해 두 번째인 축제에서는 감물염색 체험, 감물 탁본 체험, 감팩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홍시 빨리 먹기, 반시 정량 맞추기, 반시 당도 맞추기, 반시 껍질 길게 깎기 등 감 관련 이벤트도 빠지지 않는다. (054)370-6376
● 청도에서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농부와닷컴(www.nongbuwa.com, 054-373-5565)을 이용하면 축제기간 감따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체험료 5,000원을 내면 직접 감 20~30개를 따서 포장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