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15일 외부 덮개에 별도의 LCD 창이 달려 배터리를 적게 소모하면서도 노트북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듀얼LCD노트북' 신제품을 발표했다.
듀얼LCD노트북은 2~3년전 컨셉트 제품이 발표될 때부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또 아직 극히 일부 업체들만이 이 제품을 상용화할 정도로 '희소성'이 있는 편이다. LG전자 역시 이 제품을 소개하는 보도자료에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이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정보기술(IT) 제품이 새롭게 출시되면 세간의 이목을 끌기 위해 국내 최초, 세계 최대, 역대 최장 등 다소 과장된 홍보 문구가 붙는 것은 의레 있는 일 중 하나. LG전자도 그런 의미에서 '국내 최초'라는 말을 애교스럽게 붙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를 어쩐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가 아니었던 것. 또 다른 노트북 업체인 아수스코리아가 지난 3월에 듀얼LCD노트북을 국내에 소개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보름쯤 전인 지난 9월말 슬림PC 데스크톱 제품군을 재정비하고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신규 구매가 거의 없는 포화된 시장에 신제품을 내 놓았다는 위기감을 느겼던지, 제품을 좀더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최초'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2개까지 내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같은 슬림PC 데스크톱을 출시한 삼보컴퓨터의 경우 2002년 말에 이미 HDD를 두 개 탑재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에서 슬림PC에 HDD를 2개 내장한 제품을 검색해보면 10여개 제품이 줄줄이 검색된다. 조립 PC에서도 보편화된 기술이라는 뜻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정말로 자신들에 앞서 관련 기술을 탑재한 제품이 나왔다는 것을 몰랐을까. 그 정도로 시장에 대한 조사와 이해가 부족했을까. 무조건 최초라고 우기면 소비자들이 '그래도 삼성이, LG가 하는 말인데..'하면서 그대로 믿어줄 것이라고 순진하게 착각했을까.
이도 아니라면 인지도가 삼성-LG에 뒤지는 업체들이나 조립PC에서 구현한 신기술은 삼성-LG가 내놓기 전까지 정식 기술로 인정받기엔 모자란다고 판단한 것일까.
셋 중 어떤 이유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실이 아닌 '최초' 타이틀을 갖다 붙였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든 브랜드 신뢰도에는 타격이 간다.
시장을 몰랐다면 그 무지함이, 소비자의 착각을 유도했다면 그 어리석음이, 다른 업체의 기술을 인정하지 않겠다면 그 교만함이 그토록 공들여 쌓아올린 브랜드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브랜드 가치를 조금이라도 높여보려는 노력에서 시작된 과대 홍보겠지만 이를 모르고 넘어가기엔 이미 소비자들은 너무나 똑똑하다.
업체가 던져주는 정보를 그대로 삼키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 스스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들은 정보를 공유한 후 제품을 구입한다. 설사 당시에는 믿고 구매했다 하더라도 구매자 정보를 또 교환해 결국 얄팍한 상술을 알아내곤 이를 더욱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퍼뜨린다.
흔들림 없는 시장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아직은 든든한 입지가 있기에 신제품이 나오면 '아니면 말고' 식의 홍보를 하는 것일까. 하나 둘 '이건 아니다'라고 소리치는 소비자들이 아직 무섭지 않은 것일까. '최초'라는 식상한 홍보에 또 한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된 하루였다.
[강은성]제 브랜드 갉아먹은 삼성·LG의 과잉홍보
[강은성]제 브랜드 갉아먹은 삼성·LG의 과잉홍보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LG전자는 15일 외부 덮개에 별도의 LCD 창이 달려 배터리를 적게 소모하면서도 노트북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듀얼LCD노트북' 신제품을 발표했다.
듀얼LCD노트북은 2~3년전 컨셉트 제품이 발표될 때부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또 아직 극히 일부 업체들만이 이 제품을 상용화할 정도로 '희소성'이 있는 편이다. LG전자 역시 이 제품을 소개하는 보도자료에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이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그런데 이를 어쩐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가 아니었던 것. 또 다른 노트북 업체인 아수스코리아가 지난 3월에 듀얼LCD노트북을 국내에 소개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보름쯤 전인 지난 9월말 슬림PC 데스크톱 제품군을 재정비하고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신규 구매가 거의 없는 포화된 시장에 신제품을 내 놓았다는 위기감을 느겼던지, 제품을 좀더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최초'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2개까지 내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같은 슬림PC 데스크톱을 출시한 삼보컴퓨터의 경우 2002년 말에 이미 HDD를 두 개 탑재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에서 슬림PC에 HDD를 2개 내장한 제품을 검색해보면 10여개 제품이 줄줄이 검색된다. 조립 PC에서도 보편화된 기술이라는 뜻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정말로 자신들에 앞서 관련 기술을 탑재한 제품이 나왔다는 것을 몰랐을까. 그 정도로 시장에 대한 조사와 이해가 부족했을까. 무조건 최초라고 우기면 소비자들이 '그래도 삼성이, LG가 하는 말인데..'하면서 그대로 믿어줄 것이라고 순진하게 착각했을까.
이도 아니라면 인지도가 삼성-LG에 뒤지는 업체들이나 조립PC에서 구현한 신기술은 삼성-LG가 내놓기 전까지 정식 기술로 인정받기엔 모자란다고 판단한 것일까.
셋 중 어떤 이유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실이 아닌 '최초' 타이틀을 갖다 붙였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든 브랜드 신뢰도에는 타격이 간다.
시장을 몰랐다면 그 무지함이, 소비자의 착각을 유도했다면 그 어리석음이, 다른 업체의 기술을 인정하지 않겠다면 그 교만함이 그토록 공들여 쌓아올린 브랜드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브랜드 가치를 조금이라도 높여보려는 노력에서 시작된 과대 홍보겠지만 이를 모르고 넘어가기엔 이미 소비자들은 너무나 똑똑하다.
업체가 던져주는 정보를 그대로 삼키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 스스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들은 정보를 공유한 후 제품을 구입한다. 설사 당시에는 믿고 구매했다 하더라도 구매자 정보를 또 교환해 결국 얄팍한 상술을 알아내곤 이를 더욱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퍼뜨린다.
흔들림 없는 시장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아직은 든든한 입지가 있기에 신제품이 나오면 '아니면 말고' 식의 홍보를 하는 것일까. 하나 둘 '이건 아니다'라고 소리치는 소비자들이 아직 무섭지 않은 것일까. '최초'라는 식상한 홍보에 또 한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