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산책>2월 14일 금요일

이석연200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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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많이 피곤했기에..어제는 일찍자고 아침에 기분좋게 일어났다..흠...옆가게에서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가 지난밤 이미 소화가 다 돼버린 나의 배를 자극한다...

모처럼 기분좋게 자고 일어났기에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가게 문을 열었다...

 

하지만..

 

가게에는 많은 손님이 오신다..모두다 틀린 환경에서 틀린 성격을 가지고 오지만 오는이유는 오직한가지.

재미있는영화를 보기위해서다.

 

오전에 오는 손님은 주로 어린아이들이다..보고 보고 또보고 나이든사람이 보면 모든장면과 대사와 음악을

모두 외웠을만큼 본 영화를 또 빌리러온다..흠...물론 나에게는 아주 고마운고객이다.

또다른 고객은 지난시절 우릴 힘들게 했던 IMF의 휴유증일까..아님 마침 쉬는날 일까..아마 마침 쉬는날인듯한

젊은 청년들과 중년의 아저씨들이 오신다..주로..성인물을 빌려가신다..내가 전에 쉴때 그랬던 것처럼...

 

오늘아침에는 또다른 고객이 오셨다..지난번 빌려가신 영화들이 매우재미없으시다며 나에게 말을 건넨고객

고객의 이름을 찍으니.흠.......연체중....그것도 최신영화 두편을 모두다 연체...

난 이럴때 참 난감하다.기분좋게 오셔서 보고싶은영화를 골라가셔야하는데...연체료만 물게 생겼으니...

지난번 주인은 봐주었다지만...난 아니다..

난 약속을 중시하는사람이다..그래서 어린친구들이 나이에 안맞게 빌리러 오면 절대로 안빌려주고..그럼 아이들은 머리를 쓴다..엄마가 빌려오랬어요..집에 전화해보세요..난 절대 그래도 안빌려준다.

이건 동네장사지만 분명한 약속이기에...

또한가지는 바로 최신프로에 한해서 연체료를 칼같이 받아야 한다는것이다...동네에서 너무 야박하다 말할지 모르지만 그손님이 가져가서 안가져오는동안 다른손님은 그걸보고싶어도 못보기에..난 그런 고객이 너무 얄밉다.

그래서 악착같이 받아낸다..대부분

 

동네에서 너무하는구만...

 

하지만 난 약속을 중시하는 손님에 대해선 야박하지 못하다...어떤손님은 알아서 연체료를 주시고..죄송합니다.

인사를 하지만..

오늘아침고객은 막무가내다..

 

동네서 이러면 여기랑 거래 못하지..

 

하면서도 하나를 빌려나가신다...안올분들은 아니다..........하지만 난 가끔씩 그런손님께는 신경을 써달라는 의미로..모질게 한다..그래야 나도 사니까........

 

내가 너무 장사를 못한다고 해도 할말은 없지만............그래도 모두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이런 세세한 부분부터 안지키면 나중에 사회가 무엇이 될까...

 

할머니 고객한분이 손주의 만화 비디오를 빌려가시면서....이분도 연체료가 상당하다...

 

미안해...내가 요즘 정신이 없어서....

 

그러면서 꼬깃꼬깃 돈을 꺼내주신다..손주가 즐거워 하는모습을 상상하시겠지...

난 그럼 웃고 만다.......연체료 잊어버리지요..........

 

오늘아침은 커피가 달다가 쓰다가.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