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 평소처럼 재잘재잘 잔뜩 들뜬 목소리로 떠

정선녀2007.10.17
조회44

그남자

 

평소처럼 재잘재잘 잔뜩 들뜬 목소리로

떠드는 그녀가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내가 만약 군인이 아니라면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아니라

진짜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을 텐데

그게 제일 아쉽긴 합니다

남자들밖에 없는 이 삭막한 곳에서

그녀는 저에게 참 행복한 존재입니다

길게도 필요없이 제 삶의 활력소

이 단어면 설명 끝이죠

"우리 헤어질까?"

갑자기 제 머리가 멍해집니다

내가 잘못들었을거야

지금 나한테 장난치는건가?

난 놀란 가슴을 다독여 주며 잠시동안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근데 그녀

날 달래주지도,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뻥이야~ 라고 말해주지도 않습니다

"응??"

난 겨우 한마디 내뱉었는데

그녀가 다시 얘기합니다

"우리 헤어지까....?"

아무래도 진짜 인것 같아

"언제부터 이런 생각 했어?"

"가끔,, 너 복귀하고 부터,,"

"왜 헤어지고 싶은건데?"

"우리 지금 좋잖아. 나쁘게 헤어지는 것 보다

이렇게 좋을 때 헤어지는것도 나쁘지 않잖아."

"진짜 헤어지고 싶어?"

"........."

왜 헤어지고 싶냐는데 다른 말로 돌려버리는 그녀가

난 왜 밉기 보다 안쓰러울까요

벌써 상병, 기다림 14개월.

그녀가 많이 지쳐있었나봅니다.

진짜 헤어지고 싶냐는 내 물음에

아무말 못하는 그녀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이제 그녀를 놓아줘야 할 때인가 봅니다.

 

                                                                    그여자

                                                        

                                                        요새 너무 딴생각이 듭니다.

내 옆에 없는 그녀석이 밉고,

딴사람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가끔~ 아주 가끔 요샌 합니다.

그리 크게 힘든건 아니지만

앞으로 남은 그 1년 가까운 시간을

더 기다릴 생각하니깐

조금 막막한 생각도 듭니다.

아니 막막합니다.

막막하다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그러다 그녀석이랑 전화하다보면

또 좋아서 떠드는 내모습은....

전 이중인격자일까요....?ㅠ

난 절대 그 녀석이 싫어진건 아닌데

왜 이렇게 기다림이 힘들까요

기다림도 사랑이라고 하는데.

오늘도 평소처럼

장난도 치면서 즐겁게 얘기를 하다가

저도 모르게 이 말이 나왔습니다.

"우리 헤어질까?"

안돼안돼안돼~~ 너없이 내가 어떻게 사니 라거나

야, 너 혼날래? 누가 그런말을 막 쓰래!! 라며

혼낼줄 알았던 그가 대답이 없네요

나도 당황스럽고, 왠지 밀리기 싫은 말도 안되는

자존심이 또 한마디 합니다.

"우리 헤어질까?"

"언제부터 이런 생각 했었어?"

헐... 제말을 받아들입니다. 이놈이......

"그냥.. 너 복귀하고 부터... "

"왜 헤어지고 싶은건데?"

"지금 우리 좋잖아. 헤어지는게 꼭 나빠서 헤어질 필요는 없을것 같아..

지금 처럼 우리 좋을 때.. 이때 헤어지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나... 되도 않는 말로 지껄입니다.

말도 안되지만- 지금 내입에서 흘러나오는 얘기입니다...

"진짜 헤어지고 싶어?"

"......"

이 순간, 머리에선 아니라고 대답하라고 하지만...

가슴에선 나 너무 힘들어... 라고 대답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나 진짜 헤어지고 싶은건 아닐거야

절대로.

왜냐면.. 난 진짜 헤어지고 싶냐는

니 물음에 대답하지 못했잖아.

잠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걸까.

아님 나, 진짜 헤어지고 싶은걸까.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였을지도 몰라.

설레임이 무뎌져 버린

지금 우리 모습이

답답해져서-

나 방황하는걸지도 몰라

근데 왜 너도 아무말도 없는걸까???

너 절대 당황하면 안돼

나한테 생각할 시간을 주면

내가 다 알아서 돌아갈거야

내가 생각 다하면 삭- 텔레파시 보낼께.

그때 내가 너무 보고싶다고, 다시 사랑하자고 말해줄래?

난 너밖에 없다고, 너무 보고싶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