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종의 눈물을 기억하시나요? 아마 야구의 산실 동대문 야구장을 지켜 주세요~!!!

민병훈200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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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모교의 시합이 없는 날에도 꾸준히 동대문을 찾는 사람입니다.

 

동대문 야구장을 지켜 주시는데 관심을 가져 주시고자 글을 씁니다.

 

동대문 일대는 사실 지저분 하지요.

하지만 동대문 야구장 때문에 지저분 한가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동대문 야구장은 흉물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역사적 산실입니다.

 

 

단언 하건데 우리나라 프로야구 선수들 중 용병빼고 동대문에서 뛰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최희섭 이승엽 김병현 박찬호 이종범 선동렬...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거처 간

그들의 땀과 청춘의 열기가 함께했던 시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 입니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때 열광케 했던 그 기반이 서린 곳입니다.

 

 

의미있는 옛 것을  파괴해가는 걸 안타까워 하면서도

동대문을 왜 굳이 철거하려만 할까요?

이러면서 역사적인 유산의 보존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을까요

 

 

효율성과 예산에 대해서도 의문 입니다.

 

 

서울시는 대체 구장을 마련하고 공원을 짓는다고 하지요...

서울시가 약속한 대체 구장은 7곳으로 압니다.

야구장 7곳을 만들고 공원을 지을 비용의 절반만 투자해도

동대문 야구장을 개보수 해서 쓸 수 있는 것은 물론

동대문 일대를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체 구장 선정지로 거론된 곳의 극심한 반대로

첫 삽도 못 뜬 상태입니다.

 

 

야구 관계자들이 일단은 유예 기간을 두어 달라고 진정한 상태지만

11월 철거로 예정되어 있는 동대문 구장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릅니다.

 

 

당장 내년에 꿈나무들 야구할 곳이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고 있으신 부분이 있습니다.

고교야구는 비인기 스포츠라는 것 입니다.

천만의 말씀 입니다.

 

예전의 실업 야구나 대학 야구는 관중이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고교 야구의 경우 6,70년대의 전성기를 기억하시는 분들과...

모교를 응원하시기 위해 오시는 분등

꽤 많은 분들이 찾고 계십니다.

 

 

4강이나 결승전이 되면 저녁 경기에는 경기장 대비, 

왠만한 프로축구보다 많은 관중이 들어섭니다.

결승전에 들어서는 관중이 만명에서 만 오천명 됩니다.

 

 

정말 아쉬운 것은 그 부분입니다.

프로야구는 많은 국민들의 오락이 되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메이저 리거들의 승전보는 아직도

기쁨을 줍니다.

10여년전 나라가 위기에 빠진 시절 박찬호 선수가 가져다 준 승전보는

말할 것도 없지요.

 

 

앞서 말씀 드렸듯 이런 기반이 고교야구및 대학야구의 아마 야구를 통해 다져진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갑니다.

 

 

6,70년대 80년대 초중반까지 고교야구 전성시기가 있었는데,

구장이 없어지고 고교야구 전성기를 기억하는 세대가

점차 없어지면...

고교 야구에 대한 관심과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세대를 거듭할 수록

과연 몇이나 될까요...

 

 

일본은 여러 면에서 선진국이라고 말합니다.

스포츠만 놓고 봐도 그들은 생활체육 여건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중고등학교의 클럽활동으로 부터 시작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클럽 활동의 꽃인 야구부들은 고시엔이라는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 청춘을 불사릅니다.

 

야구 선수를 꿈구며 야구를 하는 학생들도 있고

일본이 아무리 인구 1억 3천 이라지만

4000여개라는 팀이 나올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러한 클럽 활동이 아니면 나올 수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국민들은 해마다 여름이면 전국고교야구 선수권에 몸살을 앓습니다.

 

 

고시엔이 왜 권위 있는 대회일까요...

 

국민들이 그에 열광하는 이유중 하나가 고시엔 구장이 가진

백년이 가까운 역사에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개보수를 거듭했다지만 일제 치하에 만들어 졌다고 해도...

 

일제 강점기의 역사...일본, 일본인 아무리 싫다지만

일제강점기도 역사의 한 부분인데 그것을 부정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것을 떠나 수많은 청춘의 열기와 환호성을 올렸던 곳인데요...

 

 

전 역사 전공을 했습니다. 역사는 다른게 아니라 과거를 통해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창이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에 중요한 것은 역사적인 사실을 연표처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시각을 확립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극히 감성에 호소한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전 감성주의를 극히 경계하는 인간이었는데 제가 이런 주장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아무튼 동대문을 아마야구의 성지로 남겨두고

야구장내에 야구 박물관을 건립하고 구장을 개보수하고 보존하여

좋든 나쁘든 과거를 기억할 수 있는 창으로 남겨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나씩 개발주의의 논리에 밀려 하나씩 무너뜨리다 보면

후세에 역사의 보존에 대해 납득하지 못할 선례를 남길 수도 있다는 것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