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빵뮤즈 @ 2007년 10월 18일 13시 58분

정병섭200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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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nin' Hopkins / Coffee Blues

 

오늘 아침은 상쾌한데, 몸은 그동안의 피로로 인해, 계속 찌뿌덩하다. 맞춤범이야 어떻건 간에,

찌뿌덩한게 아주 적당한 표현이고, 그렇기에 난 찌뿌덩한 몸을 이끌고, 오늘도 서재정리에 나선다.

 

"이사"란, 참, 고달프고, 신기하고, 재미있기도 한,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같은 것인데,

하지만, 홈쇼핑에서 물건 배달오면 단돈 100원이 아쉬워 29900원에 주문했던 상품에

배송료를 꼭 착불로 받아챙겨가는, 그야말로 나와 상관없는 야속한 장사치들에게,

뒷통수를 단단히 얻어맞은 꼴처럼,

 

이사란, 기쁨의 종합선물세트이면서, 남는 건, 피곤함. 그래, 피곤함이, 절절, 아주 절절하게 묻어나는 여운의 선물세트이다.

 

해서, 난 오늘은 문구용품들을 작달막한 바구니에 정리를 하면서, 간만에 자잘한 블루스 음악이나 들어볼까 하여,

정리도 안된 시디를 찾아, 이박스 저박스 뜯어재끼다가, 라이트닝 홉킨스를 발견하고야 만다.

 

책빵뮤즈 @ 2007년 10월 18일 13시 58분                               (이미지: 아마존) Lightnin' 이란 앨범으로 한참을 듣는다. 난 한때 블루스 음반을 사모은 적이 있더랬는데, 그때 우연하게 내게 굴러들어온 앨범으로,당시만해도 텍사스 블루스 거장이란 표제를 보고, 여기저기 돌아다님서, 이 앨범 저 앨범 뒤적이며, 구입한 앨범이 총 4장이 모였다. 이 앨범을 포함해서,[blues is my business][in new york]Barbara Dane과 함께 한 [sometimes i believe] 블루스를 처음 접하게 되면, 그 음악이 그 음악같기도 하고, 이놈이나 저놈이나 거반 연주가 그게 그거지, 뭐 이런 생각을 하실런가 모르겠으나, 블루스는 꽤 까탈스런 음악으로,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새침하게 토라져서 꿍해 있을 요조숙녀같은 녀석이라, 온정신을 집중해주실 필욘 없지만, 가만, 정말 가만히 음악을 들어봐야 한다. 해서, 싸이에도 라이트닝 홉킨스의 앨범이 있나 하여, 찾아봤더만,어허, 언제 이렇게 많은 곡들이 올라와 있는지,그저 신기할 따름. 그래, 난 시디플레이를 멈추고, best 앨범 중 Coffee Blues란 곡을 들어본다. 블루스 기타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던 라이트닝 홉킨스의 웅얼거림이 신선하게 들려오는 한가한 오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