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변한다. 흥분하고 집착하고 낙관하고 절망한다. 이 변화가 두렵다고? 당신이 이렇게 뜨겁게 변하는 데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그러니 겁먹지 말자. 사랑으로 인해 체내에 어떤 변화가 벌어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사랑으로 인한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대책없는 콩깍지, 사실은 호르몬의 힘
“남자친구를 만나고 나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마음속에 별다른 동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제겐 늘 편안하게 기댈 수 있는 그가 있으니까요. 세상이 다 밝게 보여서 이런 여유도 생기는 걸까요?” 3개월째 뜨거운 연애 중이라는 이미정(27세, 디자이너) 씨의 고백이다. 만약 당신이 싱글이라면 웬 ‘염장’이냐며 발끈할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미안하게도 이것은 지극히 평범한 고백에 불과하다.
의 저자인 김하자 씨는 사랑에 빠진 여자들의 이런 특성에 대해 명쾌한 이유를 제시한다. “사랑을 하는 여자의 마음씨가 예뻐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뇌에서 세로토닌, 도파민,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이죠. 감정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왕성하게 분비되면서 예전보다 훨씬 착하고 순수한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 그 사람이 점점 더 좋아 보이고 심지어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마치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되죠.
절망으로 향하는 연애 행각의 이유
그런가 하면 사랑 때문에 절망의 나락에 떨어져버린 경우도 있다. 지금은 ‘한낱 사랑 따위’라는 말로 그와의 애정 행각을 추억하는 오유선(30세, 회사원) 씨의 고백이다. “뭔가를 성취하려는 욕구도 없고, 친구들에겐 막 대하고,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사람인데도 한 번 마음이 가니까 멈출 수가 없었어요. 보다 못한 친구들이 그 남자와 빨리 끝내라고 조언했지만 그럴수록 전 화를 내면서 그 친구들과의 연락을 끊기 시작했어요.” 이와 비슷한 일이 당신에게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다면 정신차려야 할 것이다.
김하자 씨는 이 현상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적당량의 세로토닌은 감정을 순화하는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주범이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주변에서 아무리 충고를 해도 듣지 않게 되는 겁니다.” 신기한 것은 세로토닌의 체내 유지기간. 2년 동안 최고 농도가 유지된다는데, 결국 이것은 콩깍지가 씌었다고 표현되는 기간과 엇비슷해진다. 사랑은 길어봐야 3년이라는 얘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닌 셈이다.
그럼 절망의 나락에 빠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맨 처음 쉽게 시도해볼 만한 건 바로 가벼운 운동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1주일에 적어도 3번, 30분 정도씩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엔도르핀의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스스로의 마음을 다지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미 헤어나올 수 없을 만큼 깊은 지경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 수많은 호르몬 연구가들은 이 로맨틱한 사랑이 길어야 2년 정도 유지될 뿐이므로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라’고 지적한다. 몸이 다 닳아 없어질 것처럼 강렬한 감정으로 끓어오르는 것도 어쩌면 축복일지 모르니 말이다. 부담없이 사랑하고, 부담 없이 변하며, 부담 없이 괴로워하자는 말이다. 사랑의 과학적 비밀, 이 모든 것을 알아낸 당신. 이제 사랑할 자신감이 생겼는가? 이 모든 잠재적 부작용을 눈 꼭 감고 말이다.
사랑에 눈먼 나, 급기야 이런 짓까지 저질렀다
- 남자친구가 전화를 받지 않아 불안해 하던 끝에 배터리가 소진될 때까지 100통도 넘게 전화한 적이 있다. 나중에 남자친구가 전화를 걸어 어이없는 목소리로 ‘너무 집착이 심한 것 아니냐’며, 중요한 회의 중이었다고 했다. 내가 생각해도 그날의 행동은 좀 심했던 것 같다. -이은숙(28세, 대학원생)
- 바람둥이였던 그가 나와 사귀고 있을 때 나 몰래 만나던 7명의 여자들을 다 만나본 적이 있다. 자존심도 상하고 화도 났지만 이렇게 내가 정리하면 그 남자가 다시 내게 돌아오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 그 남자는 내가 너무 그를 구속한다며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버렸다. -송미경(25세, 대학생)
- 어느 날 그와 싸웠을 때, 그가 일방적으로 못 견디겠다며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눈물을 흘리며 나도 모르게 길거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한번만 봐 달라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어이없게 쳐다보고, 그도 난감해 하고, 나도 창피했다. -김솔미(29세, 회사원)
- 그 남자와 헤어지고 나서 전화가 왔다. 마지막으로 한번 보고 싶다고. 약간의 미련과 안타까움으로 만나러 나갔는데 결국 요점은 섹스를 하자는 거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 같고 어이없는 일이지만 그 당시에는 미련도 남았었고, 그 남자한테 안기고 싶었기에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후로 한동안 그 남자의 ‘그냥 만나서 즐기자’라는 전화를 뿌리치지 못했던 내가 한심하다. -오정은(30세, 카피라이터)
- 대학 시절, 새로 사귀게 되었던 남자친구는 내가 처음으로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사람이었다. 그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나는 무조건 복종하는 여자가 되었고 그가 당치도 않은 부탁을 할 때도 군소리 없이 다 들어주었다. 그렇게 해야만 그가 나를 더 좋아할 것이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가 자기 학교 리포트를 써 달라고 하면 써주기도 하고, 새벽에 돈 빌려 달라고 하면 직접 나가서 돈을 건네주기도 했다. 결국 그는 다른 여자가 생겼다며 나를 차버렸고, 그동안 내가 쓴 돈과 에너지가 너무 아깝다. -이미현(27세, 학원강사)
사랑은 이렇게 하는 것
사랑은 이렇게 하는 것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변한다. 흥분하고 집착하고 낙관하고 절망한다. 이 변화가 두렵다고? 당신이 이렇게 뜨겁게 변하는 데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그러니 겁먹지 말자. 사랑으로 인해 체내에 어떤 변화가 벌어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사랑으로 인한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남자친구를 만나고 나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마음속에 별다른 동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제겐 늘 편안하게 기댈 수 있는 그가 있으니까요. 세상이 다 밝게 보여서 이런 여유도 생기는 걸까요?” 3개월째 뜨거운 연애 중이라는 이미정(27세, 디자이너) 씨의 고백이다. 만약 당신이 싱글이라면 웬 ‘염장’이냐며 발끈할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미안하게도 이것은 지극히 평범한 고백에 불과하다.
대책없는 콩깍지, 사실은 호르몬의 힘
의 저자인 김하자 씨는 사랑에 빠진 여자들의 이런 특성에 대해 명쾌한 이유를 제시한다. “사랑을 하는 여자의 마음씨가 예뻐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뇌에서 세로토닌, 도파민,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이죠. 감정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왕성하게 분비되면서 예전보다 훨씬 착하고 순수한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 그 사람이 점점 더 좋아 보이고 심지어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마치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되죠.
절망으로 향하는 연애 행각의 이유
그런가 하면 사랑 때문에 절망의 나락에 떨어져버린 경우도 있다. 지금은 ‘한낱 사랑 따위’라는 말로 그와의 애정 행각을 추억하는 오유선(30세, 회사원) 씨의 고백이다. “뭔가를 성취하려는 욕구도 없고, 친구들에겐 막 대하고,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사람인데도 한 번 마음이 가니까 멈출 수가 없었어요. 보다 못한 친구들이 그 남자와 빨리 끝내라고 조언했지만 그럴수록 전 화를 내면서 그 친구들과의 연락을 끊기 시작했어요.” 이와 비슷한 일이 당신에게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다면 정신차려야 할 것이다.
김하자 씨는 이 현상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적당량의 세로토닌은 감정을 순화하는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주범이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주변에서 아무리 충고를 해도 듣지 않게 되는 겁니다.” 신기한 것은 세로토닌의 체내 유지기간. 2년 동안 최고 농도가 유지된다는데, 결국 이것은 콩깍지가 씌었다고 표현되는 기간과 엇비슷해진다. 사랑은 길어봐야 3년이라는 얘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닌 셈이다.
그럼 절망의 나락에 빠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맨 처음 쉽게 시도해볼 만한 건 바로 가벼운 운동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1주일에 적어도 3번, 30분 정도씩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엔도르핀의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스스로의 마음을 다지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미 헤어나올 수 없을 만큼 깊은 지경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 수많은 호르몬 연구가들은 이 로맨틱한 사랑이 길어야 2년 정도 유지될 뿐이므로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라’고 지적한다. 몸이 다 닳아 없어질 것처럼 강렬한 감정으로 끓어오르는 것도 어쩌면 축복일지 모르니 말이다. 부담없이 사랑하고, 부담 없이 변하며, 부담 없이 괴로워하자는 말이다. 사랑의 과학적 비밀, 이 모든 것을 알아낸 당신. 이제 사랑할 자신감이 생겼는가? 이 모든 잠재적 부작용을 눈 꼭 감고 말이다.
사랑에 눈먼 나, 급기야 이런 짓까지 저질렀다
- 남자친구가 전화를 받지 않아 불안해 하던 끝에 배터리가 소진될 때까지 100통도 넘게 전화한 적이 있다. 나중에 남자친구가 전화를 걸어 어이없는 목소리로 ‘너무 집착이 심한 것 아니냐’며, 중요한 회의 중이었다고 했다. 내가 생각해도 그날의 행동은 좀 심했던 것 같다. -이은숙(28세, 대학원생)
- 바람둥이였던 그가 나와 사귀고 있을 때 나 몰래 만나던 7명의 여자들을 다 만나본 적이 있다. 자존심도 상하고 화도 났지만 이렇게 내가 정리하면 그 남자가 다시 내게 돌아오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 그 남자는 내가 너무 그를 구속한다며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버렸다. -송미경(25세, 대학생)
- 어느 날 그와 싸웠을 때, 그가 일방적으로 못 견디겠다며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눈물을 흘리며 나도 모르게 길거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한번만 봐 달라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어이없게 쳐다보고, 그도 난감해 하고, 나도 창피했다. -김솔미(29세, 회사원)
- 그 남자와 헤어지고 나서 전화가 왔다. 마지막으로 한번 보고 싶다고. 약간의 미련과 안타까움으로 만나러 나갔는데 결국 요점은 섹스를 하자는 거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 같고 어이없는 일이지만 그 당시에는 미련도 남았었고, 그 남자한테 안기고 싶었기에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후로 한동안 그 남자의 ‘그냥 만나서 즐기자’라는 전화를 뿌리치지 못했던 내가 한심하다. -오정은(30세, 카피라이터)
- 대학 시절, 새로 사귀게 되었던 남자친구는 내가 처음으로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사람이었다. 그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나는 무조건 복종하는 여자가 되었고 그가 당치도 않은 부탁을 할 때도 군소리 없이 다 들어주었다. 그렇게 해야만 그가 나를 더 좋아할 것이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가 자기 학교 리포트를 써 달라고 하면 써주기도 하고, 새벽에 돈 빌려 달라고 하면 직접 나가서 돈을 건네주기도 했다. 결국 그는 다른 여자가 생겼다며 나를 차버렸고, 그동안 내가 쓴 돈과 에너지가 너무 아깝다. -이미현(27세, 학원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