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사람은 누군가를 쫓아다니지 않는다

이진경200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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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건수'  '보낸 문자 메시지 건수' '데이트 신청 횟수' 애정 표현 횟수' '참는 횟수' 등등, 만일 이 모든 횟수가, 당신이 상대방보다 월등히 많다면 당신은 쫓아다니는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사실 상대방이 아직까지 마음의 문을 다 열지 못해서,혹은 연애가 서툴러서 당신이 더 그를 사랑하고 마냥 쫓아다니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그럴수록 사랑도 매력도 남의 얘기가 될 뿐이다. 누구나 자신보다는 좀 더 특별한 사람과의 사랑을 꿈꾸게 마련이고, 매력 또한 좀 더 특별한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이 부족해서 혹은 조건이 열악해서, 아니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떠날 것만 같아서 쫓아다닐 수 밖에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상대방은 이런 당신의 마음도 몰라준 채 오히려 냉정한 뒷모습을 보이지 않았던가! 그것도 당신이 부담스럽다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를 무작정 쫓아다니기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만큼 누군가를 쫓아다니는 것. 그것은 최선일 수는 있지만 최고일 수는 없다.

 

 

사랑이란 어느 한쪽이 일방저긍로 100퍼센트를 다 준다고 이루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서로가 함께 100퍼센트를 채워나갈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 이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이를테면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라는 시대착오적인 격언에 몸과 마음을 의지한 채,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쫓아다니는 것이다.

 

그러나 '나무'라는 사랑의 대상 또한 아무 도끼에나 넘어가지 않는다. 나무에게도 나무꾼을 선택할, 즉 가려서 넘어갈 권리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무, 그것도 잘 넘어가지 않는 나무를 넘어뜨리기 위해서, 쫓아다니는 연애를 그만 하기 위해서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나무를 넘어뜨릴 수 있는 기술

 

도끼를 관리해 둘 것/ '자기계발'이란 도끼갈이로 도끼날부터 갈아두어야 비로소 나무를 넘어뜨릴 수 있다. 대부분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고 착각하곤 한다. 그렇지만 이 또한 이기적인 사랑의 한 가지 형태에 불과하다. 왜 자신은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서 누군가가 자신을 사랑해 주기만을 바라는가!

 

어느 정도의 자격을 갖춘 다음 도전해야 그 도전이 무모해지지 않으며 보다 쉽게 나무를 넘어뜨릴 수 있다. 반면 있는 그대로의 그것도 녹슨 쇠도끼만을 믿고, 그 도끼에 넘어갈 만한 나무를 기다린다면 '노처녀' '노총각' 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기나긴 밤의 고독과 적막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도끼질 간의 간격  두기/ 도끼질을 할 때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도끼를 휘둘러야 한다. 마음의 문과 벽 사이에는 경계시이라는 자물쇠가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음의 문은 '시간'이라는 열쇠로 열 때만이 열리게 된다. 그러나 기다림에 익숙지 못하고 빠른 결과만을 추구하는, 연애에 서툰 우리들은 열쇠가 아닌 강하고 집요한 발길질로 마음의 문을 걷어차고 만다.

 

 

그 문은 반드시 안에서만 열 수 있다는 사실과 발로 차면 찰수록 더욱 굳게 잠겨버린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말이다. 남자와 여자의 감정선이 일치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요구하는 감정의 진행 (남자: 좋아한다 →사랑한다, 여자:좋아져간다→좋아한다 →사랑한다)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서로의 감정선이 일치할 때까지 우리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몇 가지의 행동으로 서로의 감정선이 일치했을 거라고 미리 단정 지어서는 안된다. 당신에게는 '이미'지만 상대방에게는 '아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끼질의 강약 조절하기/ 도끼질의 강약 조절, 나는 이것을 '밀고 당기기'라고 표현하고 싶다. 어떤 종류의 사랑이든 반복되거나 지속되면 식상한 감정이 되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밀고 당기기 기술을 사용해서 관계의 긴장감을 고조시킬 줄 알아야 한다.

 

밀고 당기기를 할 때는, 일순간 확 달라진 태도 (무조건적인 데이트거절, 문자 메시지 씨기, 전화 안받기 등등)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 이런 태도는 도리어 관계를 악화시키기 쉽다.

 

대신 상대방이 길들여져 있던 것을 잠시 멈추는 정도의 수위, 이를테면 먼저 전화를 끊거나 통화 횟수를 줄이거나 문자 메시지의 단어 수 줄이기, 혹은 그 동안 반복했던 칭찬을 줄이거나 좀 더 여유로워지거나 조금 더 바빠지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늘리거나 평소보다 일찍 헤어지거나 등과 같은 수위로 밀고 당기기를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당신은 누군가를 쫓아다니는 입장에서 , 누군가가 당신을 쫓아다니는 입장으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2년 동안 그를 쫓아다녔던 k양, 하지만 그녀는 동아리 후배였던 m양에게 그를 빼앗기고 말았다. 그것도 m양이 그에게 접근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말이다. 그렇다면 k양은 어째서 지금껏 공들였던 그를, 그것도 겨우 한 달여 만에 m양에게 빼앗겼던 것일까?

 

사실 그는 그 동안 자신에게 항상 잘해주기만 했던 k양에게 어떤 여자로서 매력조차 발견할 수 없었다. 그녀가 더 오랫동안 더 성심성의껏 그를 쫓아다녔다고 해도, 그의 선택은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혹시 당신도 k양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누군가를 쫓아다니기만 했던 것은 아닌가? 당신이 그를 위해서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그는 그 음악에 맞추어 다른 누군가와 춤을 추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더 쉬운 방법은 그 사람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를 포기하면 당신의 그 힘들었던 사랑도 이젠 쉴 수 있겠지. 그렇지만 그 때문에 허비했던 당신의 젊음과 시간은? 당신이 진정 그 사람을 더 이상 쫓아다니고 싶지 않다면, 그가 당신을 쫓아다니기 원한다면, 앞서 나열한 전략을 활용하라. 당신은 그 어떤 나무라도 넘어뜨릴 수 있는 매력적인 나무꾼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