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된 지 7,8년이 지난 50년대 중반, 6.25가 끝난 직후인 그 시절,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우리는 어른들을 흉내 내어 이상한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간밤에 구루마 발통 누가 돌맀노. 집에 와서 생각하니 내가 돌맀다. 어른들이 이 노래를 줄기차게 부른 것은, 그리고 우리가 흉내 낸 것은, 어쩌면 우리의 집단 무의식이 어렴풋이나마 이 노랫말에 반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어른들은 전쟁으로 황페해진 산과 들을 바라보면서, 암흑시대에 역사의 수레바퀴를 잘 못 돌린 책임의 소재를 따지기 시작하면서, 이런 노래를 불렀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쩌다 일제로부터 그런 모욕을 당했는가? 어쩌다 이런 전쟁의 참화를 겪게 되었는가? 저 암흑시대에 역사의 수레바퀴를 잘 못 돌린 자는 과연 누구인가? 함흑시대가 끝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것은 바로 나였구나. 꽃아 꽃아 문 열어라
간밤에 수레바퀴는 누가 돌렸나
해방된 지 7,8년이 지난 50년대 중반, 6.25가 끝난 직후인 그 시절,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우리는 어른들을 흉내 내어 이상한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간밤에 구루마 발통 누가 돌맀노.
집에 와서 생각하니 내가 돌맀다.
어른들이 이 노래를 줄기차게 부른 것은, 그리고 우리가 흉내 낸 것은, 어쩌면 우리의 집단 무의식이 어렴풋이나마 이 노랫말에 반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어른들은 전쟁으로 황페해진 산과 들을 바라보면서, 암흑시대에 역사의 수레바퀴를 잘 못 돌린 책임의 소재를 따지기 시작하면서, 이런 노래를 불렀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쩌다 일제로부터 그런 모욕을 당했는가?
어쩌다 이런 전쟁의 참화를 겪게 되었는가?
저 암흑시대에 역사의 수레바퀴를 잘 못 돌린 자는 과연 누구인가?
함흑시대가 끝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것은 바로 나였구나.
꽃아 꽃아 문 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