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 ''당신과 난 가야할 길이 달라요''

오제훈2007.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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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 ''당신과 난 가야할 길이 달라요''


 


 '홍콩느와르'란 신조어가 원래 있던 말인양 당연시될정도로


  그렇게 80년대 홍콩영화는 최고였다. 


 


  

 

 방금 출소한 아호에게, 형사는 말한다.


 "수고가 많았습니다. 시내에 갈껀데, 타시죠. 같이 갑시다."


 아호는 약간 미소를 띈채로 


 왼팔로 점잖게 저어하며 나즈막히 읖조린다.


 "아닙니다. 당신과 난 가야할 길이 달라요."  


 


    

 

 솔직히 아호도 시내로 갈 것이다. 구치소는 시내와 멀리


 떨어져있고, 또 아걸의 집에 찾아가려면 분명 시내로 가야한다.


 즉, 아호의 저 대사는, 그저 물리적인 '길'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과 난, 성질이 다른 사람입니다. 난 이제 새출발을 하려는

 

 전직 조폭에 불과하고, 당신은 경찰입니다. 당신과 내가 한 차를

 

 타고 간다는 것은, 참 모순적인 일이지요. 왜냐하면,

 

당신과 내가 가야 할 인생의 길은, 분명 다르니까요.'  


 


  

이런 깊디 깊은 아호의 큰 그릇을 엿볼 수 있는 대사,


'당신과 난 가야할 길이 달라요'


이렇게 어이없는 평범한 장면에서도 형이상학적인 속뜻을


은유적으로 내포해내는 홍콩느와르의 초초비장한 아우라.


 '딴~ 따라란~ 따라라라라라란~ 따라라~ 따라라...'

 

이 노래가 2020년 원더키디가 겨우 12년 남은 오늘날에도

 

곳곳에서 울려퍼지는 걸 보면, 역시 정말 대단했었나보다.          


 


                                            - <영웅본색>, 적룡(아호役)의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