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에 고개 떨군 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

김재원200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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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vs우즈 신경전(3차전, 10.20)

 

자신을 믿어준 하라 다쓰노리 감독과 요미우리에 재팬시리즈 우승을 안겨주고 싶어했던 이승엽의 꿈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이승엽은 20일 도쿄돔에서 열린 센트럴리그 클라이막스시리즈 제3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끝내 요미우리의 시리즈 3연패를 막지 못했다.

2년 전 재팬시리즈에서 이승엽은 영웅이었다. 2005년 재팬시리즈에서 지바 롯데 소속이었던 이승엽은 타율 .545 3홈런 4득점 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4전 전승 우승을 견인했다. 시리즈 MVP는 비록 놓쳤지만 우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2년 뒤 클라이막스시리즈에서 이승엽은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번 시리즈는 이승엽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자신이 잘하던 못하던 항상 신뢰를 보내준 하라 감독와 구단에 멋진 선물을 하고 싶었다. 시리즈 전에는 "우승을 하더라도 요미우리에 남겠다"라며 팀에 대한 무한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이승엽은 시리즈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출발은 좋았다. 1차전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린 뒤 마지막 타석에서도 우전안타를 작렬시켰다. 이승엽이 멀티히트로 스타트를 끊은 반면 이병규는 1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그렇지만 2차전에서 이승엽은 1안타에도 불구, 결정적인 찬스에서 병살타 2개를 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코 영양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승엽의 방망이가 꼬이는 동안 이병규는 2타점 3루타에 홈런까지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리고 벼랑끝 3차전에서 이승엽은 마지막 타석에서 몸맞는공으로 출루했을 뿐 4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라이벌은 우즈는 우월 3점홈런을 터뜨리며 이승엽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4회말에는 상대 빈볼과 우즈의 도발에 참지 못하고 흥분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요미우리가 주니치에게 3연패로 물러난 것은 반드시 이승엽의 탓만은 아니다. 하지만 4번타자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음을 감안하면 이승엽에게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이승엽은 이번 시리즈 3경기에서 11타수 3안타 타율 .273에 머물렀다.

이승엽은 다시 한번 큰 무대의 주역이 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남은 것은 팀의 패배와 진한 안타까움 뿐이었다. 라이벌 우즈와 이병규가 승리의 주역이 돼 기쁨을 만끽하는 가운데 뒷편에서 이승엽은 쓸쓸히 그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