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06 05 화

박은정2007.10.23
조회26

 

"멀리 여행갔을 때 호스텔이나 호텔 그런 곳 말고

그냥 평범한 집에서 민박을 한적이 있었거든?

그집의 주인은 어느 할머니였는데 이름은 릴리였지만..

사실 주름치마가 쫙 펴질 정도로 뚱뚱한 할머니셨어."

 

추수감사절에나 한번씩 찾아오는 아들이 있다곤 했지만

할머니의 가족은 커다란 개 한 마리.

그 때 그 집엔 나 말고도 여행객이

두명인가 더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할머니가 말을 걸면 무척이나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어.

 

사실 나도 조금 그랬었지만

알다시피 내 성격이 좀 그러니까

어쩌다보니까 내가 아침, 저녁으로

할머니의 말동무가 되곤 했었어.

뭐 그래봤자 더듬더듬 잘 통하지도 않는 말로

반은 웃음으로 때우는 정도?

 

그렇게 한 3주를 그 집에 머물렀는데

내가 떠나오던 날 할머니는 문밖까지 따라나오셨어.

 

그리곤 젊은 사람들 만나는게 좋고..

이야기하는 게 좋고..

뭐 그래서 민박을 시작했는데

하고보니까 이건 누굴 만나는게 아니라

누굴 떠나보내는 일인것 같다고..

 

이제 그만해야지..

이제 그만해야지..

그러면서 눈에 붉은 점막에 고여있던

눈물을 손수건으로 자꾸자꾸 찍어내셨지.."

 

처음엔 낯설기만 했던

회색빛 푸른 눈동자의 할머니의 말에서

그 먼곳에서 나는 문득 무엇을 좋아하는 일이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알게 됐던 거 같애.

 

외롭고 싶지 않아서 누굴 찾았는데

만나는 동안에도 늘 조금씩 외롭고..

그러다 헤어지고 나면

만나기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완전히 외로워지고..

 

그 때 너를 사랑하냐는 질문에

나는 결국 대답하지 못했지.

너를 만나는 동안에도 난 외로웠으니까..

너는 내 정답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혼자되고 싶지는 않아서

나는 욕심스레 너를 잡으며

 

"나 그래도 너랑 헤어지고 싶지는 않아."

 

그런 내게 너는 등을 돌리면서 말했지.

 

"그래도 너는 나만큼 외롭지는 않을거야."

 

무엇을,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이런 것이란 것을

너는 그 때 이미 알고 있었겠구나.

 

누군가를 좋아하는게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그 때는 잘 몰랐었다고..

 

내가 제대로 사랑해주지 못해서..

그러면서도 너무 오랫동안 잡고 있어서..

나보다 더 외로웠을 그대..

 

미안하다고..

사랑을 말하다

 

♡ Brian Mcknight / So So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