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응급실에서 환자들을 보면서 서로 이해가 부족해 얼굴을 붉히는 일들이 많아 조금이라도 그런 일을 줄였음하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의사에 대한 이미지도 안좋은데 괜히 욕먹을짓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1.응급관리료 문제
응급실에 오시는 분들 중 급해서 오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감기 같은 사소한 질병으로 오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분은 검사 없이 주사와 약을 주게 되는데요,
그정도 처치만 하고도 환자분이 부담하시는 금액이 3~4만원이 됩니다.
그럼 환자분이 뭐가 그렇게 비싸냐고 욕을하시고 원무과 분들이랑 싸우고 그런일이 하루에도 여러번 있습니다. 결국은 의사는 도둑놈이라고 욕하고 돌아가십니다. (제가 환자라도 비싸다고 느낄겁니다.)
응급실에서 치료받으시면 그렇게 비싼 이유는 응급관리료라고 해서 2차병원의 경우 만6천원 대학병원급의 3차병원은 3만원을 응급실에 내원한 "모든분"이 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응급실을 선호하는 환자들이 많아 진짜 응급한 환자분이 진료 못받는 일이 많다보니 나라에서 그런법을 만들어 놓은거지요.
즉, 감기 환자분이 치료를 받고 나시면 응급관리료 16000+진료비 약9000(야간 할증)+약제비+주사처치비 등 생각보다 비싼 금액을 내게 됩니다. 이건 나라법이 그렇다보니 저희가 맘대로 할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감기같은 사소한 질병은 가능하면 낮에 병원을 가시는 게 환자분들에게 좋을것 같습니다.
2.검사문제
응급실에서 갖가지 검사를 하게 되는데요 아무런 이상이 없게되면 불필요한 검사를 했다고 환자분들이 항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어 머리를 부딪히거나 다치거나 해서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럼 저희는 CT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합니다.
실제 그런분들 100에 99명은 이상없는 경우가 많구요 저도 그걸알지만 권유할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 개개인으로 보면 자신이 CT로 뇌출혈등을 진단받을 확률이 1%밖에 안되는데도 비싼 검사를 한게되지만 저희 입장에선 그 1%의 환자를 놓치면 환자분에게 돌이킬수 없는 손상을 주는게 되구요 법적인 책임까지도 지게됩니다. 즉, 저희도 비용과 효율성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진찰상 큰 문제가 없으면 "찍어보시겠어요?" 정도로 환자분에게 '소극적'으로 권유하게 되는데요 이상있으면 찍고 아니면 찍지말라고 하는 환자분들이 계시면 난감합니다. 이상있는지 보기만해도 알수 있다면 저도 좋겠습니다.^^;
의사들이 권유하는 늬앙스를 잘 파악하시고 검사유무를 판단하시구요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면 정상임을 아는데, 병이 없음을 아는데 비용을 지불한 것이라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3.시간 지연 문제
저는 2차병원에 근무해서 그나마 환자가 많지 않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가끔은 환자분들이 너무 몰려서 들이닥치다 보면 환자들이 기다리게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렇게 기다리게 할려면 응급실이 왜있냐고 욕하시고아파죽겠다고 집어던지고 그런 분들이 있습니다.일주일에 한두분..^^;
심지어 저희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는데도 짜증내고 욕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상황이면 다른 병원가시는게 나을겁니다. 당장 환자가 죽고 사는데 한두시간은 거기에 매달리수 밖에 없거든요.
저희도 가능하면 빨리 봐드리려고 하는데 저희가 판단하기에 초응급상황이 아니면 순서대로 봐드릴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분들 먼저 봐드리면 다른분들은 가만히 있으시겠습니까?
아마 여러분을 기다리게할 상황이라면 그 당시 의사 간호사는 밥을 굶었음은 물론이구요 몇시간째 화장실 참아가며 일하고 있을겁니다.
응급관리료가 비싼건 사실입니다. 국가에서 그렇게 하도록 해서 그런거구요, 밤에 열이 많이 나거나 할 경우와 같이 가벼운 병일 때는 응급실 말고 야간진료 하는 병원에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조그만 병원에서는 응급실을 운영하는게 아니라 당직의사를 두고 야간진료를 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곳은 검사가 되지않기 때문에 중환은 보지 않지만 간단한 질병은 주사 및 약처방이 가능하구요 진료비도 5천원 안팎 정도 입니다.
4.지역번호)1339
1339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응급진료 센터입니다.
지역번호 누르고 1339 누르시면 간호사 혹은 의사가 무료로 친절히 상담을 해줍니다.
환자분의 상태를 얘기하면 응급처치 방법은 물론 집근처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소개해줍니다.
간혹 응급실에 왔다가 진료과가 없거나 더 상위의 검사가 필요하여 전원되시는 분이 있는데요,
1339를 이용하시면 헛걸음 하실 가능성도 적고 중복으로 병원비를 내실 필요도 없습니다.
5.리플중에 의사가 돌아가며 똑같은 질문을 하는것에 대해 반감을 표시한 분이 있던데요.
이분은 어짜피 의사 싫어하는 분 같지만..
변명을 하자면 의학이 워낙 광범위한 학문이라 한명의 의사가 할수 있는 일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큰병원에서는 환자가 오게되면 간호사가 먼저 생체징후를 측정하면서 환자분에게 문진을 하게되구요, 그 후 인턴이 문진을 해서 그 환자가 어느 과로 갈지를 결정하게됩니다.
예를들어 어지러움을 주증상으로 온 환자가 있다면 원인이 될만한 과가 신경과 신경외과 내과 정신과 이비인후과 등등이 됩니다. 이 5과의 의사가 동시에 환자에게 물어보는것은 불가능하다보니 먼저 인턴이 문진을 하고 문제가 있어 보이는 과에 인턴이 보고(notify)하게 되면 그과 레지던트가 내려와서 또 물어보게 됩니다. 그과 문제가 아니라면 앞에 얘기한 과 의사들이 돌아가면서 똑같은 걸 묻게되지요. 만약 처음에 보고한 과의 문제일 경우에도 상위 년차나 교수님들이 다시 묻게되다 보니 똑같은 질문을 여러번 하게됩니다.
물론 인턴부터 시작해서 모두 기록을 남기지만 기록을 읽었더라도 다시 묻는 것은 직업 특성상 모든 책임(법적,도덕적)을 지다보니 자기 귀로 다시 확인해야만 안심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귀찮더라도 본인을 위해서 대답 잘해 주세요.^^
갑자기 조회수가 많아져 당황스럽네요.
저 또한 3~4개월 입원 해본적이 있고 그래서 의사가 되었습니다.
제가 의사가 되어보니 어느정도는 의사를 이해하게 되는 부분도 있구요,
제가 생각해도 환자들이 거부감을 가질만한 일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10만의 의사가 있다보니 그중에 이상한 사람이 있는것도 사실이구요
공부에만 묻혀 살다보니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이 다른 집단에 비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무작정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소통을 통해 좀더 바람직한 의사-환자 관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응급실에 오시는 분들께..
저는 응급실에서 자주 당직을 서는 2차병원의 수련의입니다.
요즘 응급실에서 환자들을 보면서 서로 이해가 부족해 얼굴을 붉히는 일들이 많아 조금이라도 그런 일을 줄였음하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의사에 대한 이미지도 안좋은데 괜히 욕먹을짓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1.응급관리료 문제
응급실에 오시는 분들 중 급해서 오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감기 같은 사소한 질병으로 오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분은 검사 없이 주사와 약을 주게 되는데요,
그정도 처치만 하고도 환자분이 부담하시는 금액이 3~4만원이 됩니다.
그럼 환자분이 뭐가 그렇게 비싸냐고 욕을하시고 원무과 분들이랑 싸우고 그런일이 하루에도 여러번 있습니다. 결국은 의사는 도둑놈이라고 욕하고 돌아가십니다. (제가 환자라도 비싸다고 느낄겁니다.)
응급실에서 치료받으시면 그렇게 비싼 이유는 응급관리료라고 해서 2차병원의 경우 만6천원 대학병원급의 3차병원은 3만원을 응급실에 내원한 "모든분"이 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응급실을 선호하는 환자들이 많아 진짜 응급한 환자분이 진료 못받는 일이 많다보니 나라에서 그런법을 만들어 놓은거지요.
즉, 감기 환자분이 치료를 받고 나시면 응급관리료 16000+진료비 약9000(야간 할증)+약제비+주사처치비 등 생각보다 비싼 금액을 내게 됩니다. 이건 나라법이 그렇다보니 저희가 맘대로 할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감기같은 사소한 질병은 가능하면 낮에 병원을 가시는 게 환자분들에게 좋을것 같습니다.
2.검사문제
응급실에서 갖가지 검사를 하게 되는데요 아무런 이상이 없게되면 불필요한 검사를 했다고 환자분들이 항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어 머리를 부딪히거나 다치거나 해서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럼 저희는 CT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합니다.
실제 그런분들 100에 99명은 이상없는 경우가 많구요 저도 그걸알지만 권유할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 개개인으로 보면 자신이 CT로 뇌출혈등을 진단받을 확률이 1%밖에 안되는데도 비싼 검사를 한게되지만 저희 입장에선 그 1%의 환자를 놓치면 환자분에게 돌이킬수 없는 손상을 주는게 되구요 법적인 책임까지도 지게됩니다. 즉, 저희도 비용과 효율성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진찰상 큰 문제가 없으면 "찍어보시겠어요?" 정도로 환자분에게 '소극적'으로 권유하게 되는데요 이상있으면 찍고 아니면 찍지말라고 하는 환자분들이 계시면 난감합니다. 이상있는지 보기만해도 알수 있다면 저도 좋겠습니다.^^;
의사들이 권유하는 늬앙스를 잘 파악하시고 검사유무를 판단하시구요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면 정상임을 아는데, 병이 없음을 아는데 비용을 지불한 것이라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3.시간 지연 문제
저는 2차병원에 근무해서 그나마 환자가 많지 않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가끔은 환자분들이 너무 몰려서 들이닥치다 보면 환자들이 기다리게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렇게 기다리게 할려면 응급실이 왜있냐고 욕하시고아파죽겠다고 집어던지고 그런 분들이 있습니다.일주일에 한두분..^^;
심지어 저희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는데도 짜증내고 욕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상황이면 다른 병원가시는게 나을겁니다. 당장 환자가 죽고 사는데 한두시간은 거기에 매달리수 밖에 없거든요.
저희도 가능하면 빨리 봐드리려고 하는데 저희가 판단하기에 초응급상황이 아니면 순서대로 봐드릴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분들 먼저 봐드리면 다른분들은 가만히 있으시겠습니까?
아마 여러분을 기다리게할 상황이라면 그 당시 의사 간호사는 밥을 굶었음은 물론이구요 몇시간째 화장실 참아가며 일하고 있을겁니다.
생각해둔 얘기들이 많이 있었는데 감기도 걸리고 멍한 상태라 별로 생각이 안나네요.
이글을 통해서 오해하고 계신 부분을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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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제가 넘 정신 없을 때 쓴글이라 원래 하려던 얘기 중 빠진게 많네요.
응급관리료가 비싼건 사실입니다. 국가에서 그렇게 하도록 해서 그런거구요, 밤에 열이 많이 나거나 할 경우와 같이 가벼운 병일 때는 응급실 말고 야간진료 하는 병원에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조그만 병원에서는 응급실을 운영하는게 아니라 당직의사를 두고 야간진료를 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곳은 검사가 되지않기 때문에 중환은 보지 않지만 간단한 질병은 주사 및 약처방이 가능하구요 진료비도 5천원 안팎 정도 입니다.
4.지역번호)1339
1339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응급진료 센터입니다.
지역번호 누르고 1339 누르시면 간호사 혹은 의사가 무료로 친절히 상담을 해줍니다.
환자분의 상태를 얘기하면 응급처치 방법은 물론 집근처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소개해줍니다.
간혹 응급실에 왔다가 진료과가 없거나 더 상위의 검사가 필요하여 전원되시는 분이 있는데요,
1339를 이용하시면 헛걸음 하실 가능성도 적고 중복으로 병원비를 내실 필요도 없습니다.
5.리플중에 의사가 돌아가며 똑같은 질문을 하는것에 대해 반감을 표시한 분이 있던데요.
이분은 어짜피 의사 싫어하는 분 같지만..
변명을 하자면 의학이 워낙 광범위한 학문이라 한명의 의사가 할수 있는 일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큰병원에서는 환자가 오게되면 간호사가 먼저 생체징후를 측정하면서 환자분에게 문진을 하게되구요, 그 후 인턴이 문진을 해서 그 환자가 어느 과로 갈지를 결정하게됩니다.
예를들어 어지러움을 주증상으로 온 환자가 있다면 원인이 될만한 과가 신경과 신경외과 내과 정신과 이비인후과 등등이 됩니다. 이 5과의 의사가 동시에 환자에게 물어보는것은 불가능하다보니 먼저 인턴이 문진을 하고 문제가 있어 보이는 과에 인턴이 보고(notify)하게 되면 그과 레지던트가 내려와서 또 물어보게 됩니다. 그과 문제가 아니라면 앞에 얘기한 과 의사들이 돌아가면서 똑같은 걸 묻게되지요. 만약 처음에 보고한 과의 문제일 경우에도 상위 년차나 교수님들이 다시 묻게되다 보니 똑같은 질문을 여러번 하게됩니다.
물론 인턴부터 시작해서 모두 기록을 남기지만 기록을 읽었더라도 다시 묻는 것은 직업 특성상 모든 책임(법적,도덕적)을 지다보니 자기 귀로 다시 확인해야만 안심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귀찮더라도 본인을 위해서 대답 잘해 주세요.^^
갑자기 조회수가 많아져 당황스럽네요.
저 또한 3~4개월 입원 해본적이 있고 그래서 의사가 되었습니다.
제가 의사가 되어보니 어느정도는 의사를 이해하게 되는 부분도 있구요,
제가 생각해도 환자들이 거부감을 가질만한 일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10만의 의사가 있다보니 그중에 이상한 사람이 있는것도 사실이구요
공부에만 묻혀 살다보니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이 다른 집단에 비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무작정 서로를 비난하기보다는 소통을 통해 좀더 바람직한 의사-환자 관계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