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연습

문소연200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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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연습

 

난 사랑같은 거 많이 하면요 좋을거라 생각했어요

헤어지는 연습 안녕하고 돌아서는 연습

그거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처음 이별할 땐 엉엉 울다가도 그거 두 세번 하다보면

나중엔 아무리 사랑했어도 웃으면서

안녕. 잘가세요 나중에 볼 수 있음 봐요

손까지 흔들어 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이별은 당하면 당할수록 면역되는 감기 같은거라 생각했어요


똑같더군요. 자로 잰 듯 무게라도 단 듯 덜 아픈 것도 없이 더 아픈 것도 없이 똑같았어요. 그래서 나, 그래서 무서워했나봐요


헤어지는 그 마당 내가 절절 매며 울어버렸던 이유는

가지 말라고 옷자락 꼬옥 붙들고 있었던 건

이미 돌아서 버린 등 뒤에서 어쩌지 못했던 건

돌아선 그 인간 다시 못 보는 슬픔이 아닌

또 다시 사랑해야 하는구나

또 다시 이렇게 아파해야 하는구나

또 이렇게 등 뒤에서 중얼거려야 하겠구나

마지막 사랑이 되어달라고 다신 사랑따윈 하고 싶지 않으니깐

마지막 사랑이 되어 달라고


이별은 하면 할수록 알면 알수록 아프기만 해

이렇게 조그맣게 중얼거리던 내 목소리

그 사람 발걸음 소리에 묻혀 들린 적이 없었겠지요


이젠 괜찮을 것도 같아요

헤어질 때 안녕. 잘 가세요 나중에 볼 수 있음 봐요

손까지 흔들어 줄만 한 배짱은 영영 못가지겠지만

언제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사랑할 것

누구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잊어버릴 것

그리고 다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사랑할 것

 


                  - 이소라의 음악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