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공감에 글을 쓰는 건 처음이군요. 베스트에 올라온 일본에 관한 글을 보다 보니 무엇인가 복잡한 마음이 들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무거운 주제이기도 하고 제가 졸필인 탓도 있기에, 한번에 전부다 풀어놓을 수는 없겠지만 한번 써보려합니다.
특히 일본을 너무 좋아하시거나, 너무 싫어하시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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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민을 상대로 일본에 대해서 어떠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가 여론조사를 하면 항상 과반수 이상이 불호不好라고 대답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역시 일본에 와서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도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마음한켠에서는 완전히 잠식 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지만 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까지 일본을 싫어하는 이유는 뭘까요? 유사이래 계속 되어온 침략과 강탈의 역사... 가 과거에 대한 이유라면, 현재의 이유는 그 과거를 왜곡하고 은폐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분노겠지요.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명한 이유일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타당한 이유라 할지라도 그것이 맹목적인 분노와 미움으로 발전되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지금 20대 초반으로, 스스로도 근대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공부를 해나가면서 느끼는 것은 역사라는 이름의 과거는 물론 지금 이순간 조차도 어떤 한면만 보고서는 도통 판단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학부 1년생의 어느날, 화학실험이 끝난 후 같은 조였던 어떤 일본인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충 요약해보면
'한국은 식민지 시대 때 일본인 철도와 도로를 비롯한 여러 기반을 닦아주었기에 경제발전을 할 수 있지 않았느냐. 그런데 왜 한국은 그것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지금까지 반일감정에 충만해 있느냐'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지만, 전 안에서 큰 분노를 느끼면서도 그 질문에 바로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그 때는 일본어를 잘 못했었기 때문일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되돌아보면 역시 잘 알지 못하고 단편적인 지식들로만으로 이루어져 있었던 반일감정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만약 지금의 저라면
'한국의 광산에서 채굴된 금이 그 철도를 통해서 얼마나 많이 유출 되었는지 알고 있느냐. 실제로 그 철도를 지은 노동자들은 누구인줄은 아는가. 그 철도를 통해서 얼마나 많은 전쟁범죄가 지원되었는지는 아는가.'
하고 되물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2년전보다는 아마도 일제의 구체적인 악행을 더 많이 알고 있을 지금, 주변사람들로 부터 위와 같은 질문을 들어도 예전만큼은 화가 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왜일까요? 물론 50대 이상의 일본인으로 부터 그런 이야기를 듣는 다면 아마 격렬한 토론으로 이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주로 접하는 2,30대로부터 그런 화제가 나온다면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그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대부분 주위 어른 들에게서 주워담은 이야기나 우익성향을 띈 기사의 영향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쓴 내용만 보면 제 주위엔 네거티브한 일본인만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만나는 사람들이나 친구들 대부분은 한국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전후 세대들이 전쟁세대들이 한 악행을 잘 모르는 것은 어쩌면 그들의 잘못 뿐만은 아닐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또한 우리가 받은 교육의 틀 밖의 것을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너무 회의적인 태도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일반 시민이 역사청산 문제에 실제로 공헌하는 일은 매우 소극적인 공헌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시민이 일본에 대해 막연하지만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서 막연하다는 말을 쓴 것은 어떤 사실에대한 충분한 고찰없이 분위기에 쓸림을 가리킨 것입니다.
독도에 관한 인터뷰를 보다보면 무조건 흥분해서 욕하는 사람과, 차분하게 왜 독도가 우리땅인지 어떻게 지켜야하는지 설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역시 후자 쪽에는 전문가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이가 더 애국하는 사람일까요.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길기만 한 횡설수설이 된 것 같아 죄송합니다. 하지만, 다시한번 여러분들이 생각해보셨으면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반일 감정은 진정 애국심인가?' '오늘 태어난 일본 국적의 아기에게는 커서 사죄해야할 책임이 있는가?' 쉽지 않은 질문은 이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한 개인이 국가라는 큰 개념을 판단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한 국가 안에서도 판이하게 다른 사상을 지닌 개인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있을 뿐더러, 과거와 현재는 다르고 지금도 또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워하더라도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알고 미워해야 하고, 좋아하더라도 무엇이 어떻게 좋은지 잘 알고 좋아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알면 알수록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는 힘들 거란 생각이 들지만.
철없는 20대의 대일감정對日感情
저는 현재 일본에서 유학중인 이공계 학생입니다.
이슈공감에 글을 쓰는 건 처음이군요. 베스트에 올라온 일본에 관한 글을 보다 보니 무엇인가 복잡한 마음이 들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무거운 주제이기도 하고 제가 졸필인 탓도 있기에, 한번에 전부다 풀어놓을 수는 없겠지만 한번 써보려합니다.
특히 일본을 너무 좋아하시거나, 너무 싫어하시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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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민을 상대로 일본에 대해서 어떠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가 여론조사를 하면 항상 과반수 이상이 불호不好라고 대답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역시 일본에 와서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도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마음한켠에서는 완전히 잠식 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지만 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까지 일본을 싫어하는 이유는 뭘까요? 유사이래 계속 되어온 침략과 강탈의 역사... 가 과거에 대한 이유라면, 현재의 이유는 그 과거를 왜곡하고 은폐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분노겠지요.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명한 이유일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타당한 이유라 할지라도 그것이 맹목적인 분노와 미움으로 발전되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지금 20대 초반으로, 스스로도 근대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공부를 해나가면서 느끼는 것은 역사라는 이름의 과거는 물론 지금 이순간 조차도 어떤 한면만 보고서는 도통 판단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학부 1년생의 어느날, 화학실험이 끝난 후 같은 조였던 어떤 일본인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충 요약해보면
'한국은 식민지 시대 때 일본인 철도와 도로를 비롯한 여러 기반을 닦아주었기에 경제발전을 할 수 있지 않았느냐. 그런데 왜 한국은 그것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지금까지 반일감정에 충만해 있느냐'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지만, 전 안에서 큰 분노를 느끼면서도 그 질문에 바로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그 때는 일본어를 잘 못했었기 때문일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되돌아보면 역시 잘 알지 못하고 단편적인 지식들로만으로 이루어져 있었던 반일감정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만약 지금의 저라면
'한국의 광산에서 채굴된 금이 그 철도를 통해서 얼마나 많이 유출 되었는지 알고 있느냐. 실제로 그 철도를 지은 노동자들은 누구인줄은 아는가. 그 철도를 통해서 얼마나 많은 전쟁범죄가 지원되었는지는 아는가.'
하고 되물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2년전보다는 아마도 일제의 구체적인 악행을 더 많이 알고 있을 지금, 주변사람들로 부터 위와 같은 질문을 들어도 예전만큼은 화가 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왜일까요? 물론 50대 이상의 일본인으로 부터 그런 이야기를 듣는 다면 아마 격렬한 토론으로 이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주로 접하는 2,30대로부터 그런 화제가 나온다면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그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대부분 주위 어른 들에게서 주워담은 이야기나 우익성향을 띈 기사의 영향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쓴 내용만 보면 제 주위엔 네거티브한 일본인만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만나는 사람들이나 친구들 대부분은 한국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전후 세대들이 전쟁세대들이 한 악행을 잘 모르는 것은 어쩌면 그들의 잘못 뿐만은 아닐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또한 우리가 받은 교육의 틀 밖의 것을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너무 회의적인 태도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일반 시민이 역사청산 문제에 실제로 공헌하는 일은 매우 소극적인 공헌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시민이 일본에 대해 막연하지만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서 막연하다는 말을 쓴 것은 어떤 사실에대한 충분한 고찰없이 분위기에 쓸림을 가리킨 것입니다.
독도에 관한 인터뷰를 보다보면 무조건 흥분해서 욕하는 사람과, 차분하게 왜 독도가 우리땅인지 어떻게 지켜야하는지 설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역시 후자 쪽에는 전문가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이가 더 애국하는 사람일까요.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길기만 한 횡설수설이 된 것 같아 죄송합니다. 하지만, 다시한번 여러분들이 생각해보셨으면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반일 감정은 진정 애국심인가?' '오늘 태어난 일본 국적의 아기에게는 커서 사죄해야할 책임이 있는가?' 쉽지 않은 질문은 이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한 개인이 국가라는 큰 개념을 판단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한 국가 안에서도 판이하게 다른 사상을 지닌 개인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있을 뿐더러, 과거와 현재는 다르고 지금도 또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워하더라도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알고 미워해야 하고, 좋아하더라도 무엇이 어떻게 좋은지 잘 알고 좋아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알면 알수록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는 힘들 거란 생각이 들지만.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쉽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은...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