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의 사회생활.. 그리고 기독교.. (남친 어머니가 저보고 교회 안다니면 며느리 못삼는다네요;)

아직은 무교인2006.07.28
조회423

여기가 사랑과 이별 게시판인건 알지만 무기명으로 쓰는 게시판이 이곳 뿐인것 같아서 이곳에 올립니다. 남친 고민도 포함되기도 하고요..

 

저 호주에 산지 3년 됐는데요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종교 고민인데요..

 

엄마가 천주교인이시라 저도 예전에 성당 몇번 다니고 세례를 받고 하긴 해서

천주교인이라고 누가 물으면 대답하고 다니긴 합니다만 실제로는 거의 무교나 다름 없는 사람입니다

 

 

여지껏 살아오면서 그걸로 누구에게 큰 소리 들어본적도 없고

고민해 본적도 없습니다. 그냥 신이 있다.. 정도만 믿고 있는 정도이고

솔직히 기독교(천주교도..) 교리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안되는 점이 몇가지 있어

굳이 교회나 성당을 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기독교 안티거나 그런것도 아니고

삶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라 종교도 일종의 삶을 살아가는 지침 정도로 생각했고요..

 

그런데 호주에 와서 사는동안

 

여기 교민들 사이에서는 기독교가 절대종교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친구를 사귀어도 조금 친해졌다 싶으면 묻는 질문이 "어느 교회 다녀?" 입니다

교회 안다닌다고 그러면 그 주 일요일 부터 자기 교회 오랍니다

 

처음에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몇번 따라다녀 봤는데

 

솔직히 아무리 다녀봐도 적응도 못하겠고.. 교리가 이해 안되는것도 여전하고..

(이해가 안되는데 어떻게 믿을수가 있겠어요.. 그리고 믿지 않는데 교회를 나가는것도 아이러니고..)

그래서 거의 3주를 넘긴 교회가 없습니다

 

하지만 또 얼마 안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또 물어옵니다

"어느 교회 다녀?, 왜 안다녀? 교회는 꼭 다녀야지"

이제는 슬슬 스트레스 받기 시작합니다

 

안다니는 이유, 솔직히 말한다는것 자체가 그분들한텐 실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사람들이 절대적으로 믿는 교리에 대해서 못믿겠다고 말하는것이기 때문에..)

적당히 돌려 말하면 그냥 넘어가줬으면 좋겠는데

 

절대로 그냥 안넘어가고 꼬치꼬치 물어보고 설교합니다

마치 당연히 다녀야 되는 학교를 안다니는 불성실한 학생을 잘 구슬려서 선도하는 식으로 얘기합니다

물론 절대 대놓고 뭐라고 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대화를 하다보면 아무리 겉으로는 부드러운 대화가 오가도 속으로는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대화가 끝나면 기분이 확 나빠지죠.. 답답하고..

 

예전에 어쩌다가 친구때문에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 교회를 간적이 있었습니다

친구 부탁을 무시하지 못해 나간것인데

도저히 한시간 넘게 걸리는 곳을 (그것도 그다지 내키지 않는..) 다니긴 힘들어서

못올것 같다고 그랬더니

아니나다를까 왜 못오냐고 묻습니다

 

그래서 너무 오래걸려요 오는데 한시간이 넘게 걸리거든요

그랬더니 그 집사님이라는 분 하는말

"저기 누구누구는 2시간이 걸려도 오는데, 한시간 갖고 뭘그래?"

...;;;

어쩌라구..ㅠㅠ (한마디로 계속 오라는말..;; 더이상 거절하기도 힘들게..)

늘 이런식..

 

문제는 이런 사람이 한둘이면 좋겠는데

제가 보기에 거의 95% 이상이라는거죠..

 

예전에 여기 살 생각이 없을때는 전혀 신경 안쓰던 문제였는데

이제 여기 살 생각을 하니 이게 문제가 되더군요

 

여기서 사회생활 하려면, 교회 가야합니다

대부분의 교민들이 교회에 다니기 때문이죠..

 

얼마 안되는 교민 사회에서 교민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사는건 거의 불가능이구요..

여기서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에, 사람들 다 하나건너 아는사이고

그래서 더더욱 인간관계를 무시하고는 살기 힘든 곳입니다

 

교회 외에 다른곳에서 인간관계를 만든다는것도 굉장히 힘들구요..

(다른 커뮤니티가 전무하니까요;;)

사실 친구사귀기도 힘듭니다 교회 안다니면..

뭐 그냥 친구는 할 수 있는데 결국은 마인드가 다르기 때문에 친하게 지내기는 힘들어지죠..

 

아는사람이 전도해대면 확 무시할수도 없고.. 돌려서 거절하면 계속 전도하고..

결국은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야 그만두기 때문에 그다음부터 서로 민망해지고;

저도 피하게 되요..

 

하지만 문제는 전 억지로 한번 다녀보려고 할 수록 점점 교회가 싫어집니다

기독교 안티가 아니었는데 안티가 되어가요..

기독교 신자들이 저를 정말 너무 짜증이 나게 하기 때문이죠..

 

그쪽이 얘기하는 대로 저는 '불신자' 이고,  교회다니는 사람들은 '신자'

이렇게 구분하던데

솔직히 저 교회 다니는 애들중에서 제대로 교리를 이해하고 따르는 애들 조차 별로 본 적이 없구요..

 

교회다니면서 친목한다고 같이 모여 술마시는건 도대체 뭡니까;;;

다른 모임도 아니고 기독교 청년부에서..

 

그런것도 제 맘에 걸리고..

 

몇번 믿어보려고 애써 보면서 나간 교회에서 설교를 듣고 생긴 의문

뭐 왜 하나님은 굳이 유태인을 선택하셨는가?

(구약성경에 보면 유태인 외에 다른 사람들을 하나님이 많이 죽이죠..

죄 없는 아이들도..)

 

그런데 갑자기 신약에서부터 모든 사람의 구원으로 바뀐건 어떻게 된거고

(하나님이 맘이 변하셨나?)

 

기독교의 뿌리인 유태교는 신약을 인정하지 않는다던데 그런건 또 어찌 되는거며

또 기타 등등

 

정말 안티 하려고 일부러 너네 교리 틀렸다

이런말 하고 따지려고 물어본게 아니라,

 

믿어보려고, 맘속에 있는 의문을 풀어보려고 물어본 질문인데

 

엉망인 대답을해주고, 또 그래서 다시 내가 논리적으로 물어본다던가 하면

버럭 화를 내서(아님 모르겠어.. 그래도 한번 믿어봐 너도 그냥 이해가 갈꺼야 라던지;;)

결국은 분위기 이상하게 되고..ㅜㅜ

 

그쪽에서는 믿기때문에 내 질문이 오히려 이해가 안간 거겠지만

믿지 못하는 내입장은 전혀 이해하지 않고 대답을 해주는 사람들..

 

그리고 또 제가 한가지 싫은건

 

제가 교회 믿는 사람들은 사고가 아무래도 꽉 막혀버린다는거죠..

제가 원하는 저의 가치관은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는 안목인데

기독교에서는 꽉 막힌 사고방식을 요구하잖아요

교리에서 얘기하는대로 따라가야만 하니까요..

 

여지껏 교회 성실하게 믿는 사람들 중에 사고 트인사람 본적이 없습니다..

어느정도 얘기하다 보면 답답해지죠..

말이 안통해요

 

이거 욕하는거 아닙니다. 제가 느낀게 그래요

 

예전에 있었던 십자군전쟁이라던지.. 그런 종교전쟁 생각하면 끔찍해요

세상에서 가장 피터지는 전쟁이 종교전쟁이라잖아요..

다들 자기들 종교가 진리라고 오직 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피터지게 싸운거지요..

 

저는 아무래도 신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구약이나 신약등은 사람의 손으로 쓴것이고

교리등도 사람들의 손을 거치기 때문에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그러면 한 종교에 왜 그렇게 많은 종파가 있고

또 그 종파끼리 서로 사이비다 아니다 싸우겠어요..

(가끔 보면 공식적으로 사이비가 아니라고 인정받은 다른 교회 조차도 욕하는 교회가 있더라구요..

한번 또 혹시나 괜찮은 교회일까.. 하고 가봤다가 그런 얘기 나오면 그날로 안갑니다)

 

신은 믿지만 교리와 교회를 믿을 수 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 교회에서 얘기하는 그런 신실한 믿음을 쌓는건 물론이고

교회에 다니는것 조차 힘들어지는거죠..

 

 

저는 분명히 이세상, 아니 이 호주 어딘가에 제대로된 (마음이 트인?)

신앙인이 있을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찾기가 힘드네요..

 

어느 교리를 따르던간에 일단 기독교 자체가 선한 종교이기는 하기 때문에

착한사람들이긴 하지만

제가 원하는 답변을 주지는 못하더라구요.. (교리에 의문 한번 안던져 보고 믿은 사람들..)

 

그리고 가장 싫은거..

그 전도..ㅜㅜ

싫다는데도 자꾸 전도하는거 너무 피곤해요..

거절하는것 조차도 이제 너무 피곤해서 교회 가는거 생각해볼 정도로..

 

그사람들 입장에서는 교리를 믿기 때문에 저를 구원하기 위해서 전도 하는거겠지만,

그 맘은 이해를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정말 피곤하다구요..

 

말이 길어지는데..

이런 고민 계속 가지고..

 

교회 가려면 단순히 친구나 사회생활 때문이 아닌, 진심으로 믿고 싶은데

그건 정말 힘들고.. 그렇다고 사회생활을 위해서 종교를 이용해 먹기도 싫고..

 

그래서 계속 고민중이였는데요..

 

얼마전에 남친(역시 여기 교민)이 갑자기 안다니던 교회를 다시 나가겠답니다

(예전에 열심히 나갔었는데 제가 보기에 제대로된 신자는 아녔고.. 저랑 만날때는 안다녔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려니 정말 열심히 다니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저에게 전도를 하려고..ㅠㅠ

 

저 완전 좌절입니다..

 

지금 솔직한 생각으로는

만약 남친이 진정한 기독교인이 된다면 정말 헤어짐을 불사할 정도로 소름끼치게 싫습니다!

 

여기 사람들이 제게 하는 그 뻔할 뻔자인 그 전도얘기 듣는거 이제 정말 미칠정도로 짜증나는데

남친까지 그러다니!!

 

게다가 하는말, 남친 어머님이 한번은 네여친이 교회를 안다닌다면 며느리로 삼기 좀 그렇다고 하셨다는겁니다;;;;

 

교회가 사회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교민사회에서

100% 종교얘기만 하신게 아니라는건 알지만 전 진짜 짜증이 마구 솟구쳐버렸습니다

 

우리 사귄지 3년 다되어가고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휴..

 

점점 교회 얘기를 하면 할수록 교회가 싫어지고, 기독교가 싫어지고

요즘은 내 맘속에 작은 악마가 들었나 하고 속으로 괜히 겁날 정도로

나도 모르게 반항합니다 교회얘기만 나오면;;

(오맨 생각나잖아요..ㅠㅠ 나 진짜 믿어보고 싶은건데 왜이래..ㅜㅜ)

 

혹시 외국에 사시면서 기독교인 아니신분들

어떻게 대처 하시나요?

 

글구 본인 무교인데 애인이 기독교이신 분들,

그리고 그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저렇게 얘기하셨다는 분들

어떻게 하셨어요?

 

제발 저에게 답변좀 주세요.. 이것때문에 요즘은 정말 머리가 깨질것 같아요..